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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마조림 Feb 21. 2016

소수를 위한 대기업 제조사는 될 수 없는가

UX고민하기

나는 이거 이런게 불편한데?


UX 컨셉 업무를 진행하다 종종 듣는 소리이다.


그렇다면, 보고 받는 사람은 사용자인가, 책임자인가?


어떻게 보면 둘 다 맞는 말이기도, 현실적으로 보면 둘 다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이전 글에도 다시 언급하면, 

https://brunch.co.kr/@onefive315/28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면서 쉽게 빠지는 오류는 

평균 사용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다. 모든 사용자는 다르다. 그러니 사용 방식도 모두 다르다고 보면 된다.

즉, 평균 사용자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여러가지 니즈에 맞추게 되면 


많은 사용자가 조금씩 좋아하는 것을 만들게 된다.


최근에 본 스타트업 관련 기사에서도, 실패하는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좋아하는 것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http://holyjohn.com/%EC%82%AC%EB%9E%8C%EB%93%A4%EC%9D%B4-%EC%A2%8B%EC%95%84%ED%95%98%EB%8A%94-%EC%A0%9C%ED%92%88%EB%A7%8C-%EB%A7%8C%EB%93%A4%EC%A7%80-%EB%A7%90%EC%95%84%EB%9D%BC/ 

즉, 제품을 만들면서 또는 컨셉을 빌딩하면서 하게 된 생각은 소수가 좋아할 수 있는/사랑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적인 접근이긴 하지만, 이전에 러브마크라는 책을 보면,

사용자가 열렬히 사랑하는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즉, 사용자가 사랑하는 High love, High Respect의 제품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1~2년 전에 일본 히트 상품 중 하나인 제면기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rSdmWER6z8

필립스라는 회사에서 출시한 누들 메키커, 

면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에 집에서 건강한 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라는 컨셉으로 타겟이 명확하고 매력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


만약에 이런 컨셉을 내가 다니느 회사에 보고 한다고 하면,

1. 우리는 이런 제품을 만든적도 없고, 기술도 없는데?
2. 시장이 얼만큼 큰데? 예측되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데?
3. 우리 같이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야 한는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야 하는 제품이 맞아?

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을 것이다.


사업적인 부분에서 보면 맞는 질문이다. 시장을 분석하고 ROI를 계산하여 사업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 보인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사람들이 이 제품을 사랑하고 좋아할 수 있는 것인지?


전압이 어떻고, 가격이 조금 비싼데 디자인은 맘에 들지 않지만

근데.. 너무 갖고 싶어 어떻하지?

내게 너무 필요했던 것이 정확해. 정말 사고 싶다.


나는 위의 누들 메이커가 이러한 질문에 부합하는 제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이 글을 읽으면서, 좋기는 한데 나한테는 필요없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 정말 진짜 필요한건데 얼마지? 아. 가격이 싸지는 않구나.. 근데 정말 필요한거 같아 어떻게하지?

라고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 또는 많은 사람들(면이 주식인 나라)로 구분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NnV07rU1IE


이전에 한 팀장님은 페르소나 방법론은 알겠지만, 업무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머리 속에 생각을 하고 UX 업무를 한다. 그리고 그 생각과 예상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래서, 그렇게 만든 제품이 그들에게 사랑에 빠질만큼 매력적이었는가?

결국에는 많은 보고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조금씩 좋아하는 그저 Low Love, Low respect의 제품으로 겨우 출시가 되고 있지 않은가?


소수가 좋아할 수 있는, 소수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제품들은 킥스타터에서만 펀딩을 받고 출시되어야 하는가

제조업의 본질은 다수가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반대로, 다수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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