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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마조림 Apr 24. 2017

UX고민하기_마이크로매니저 그리고 책임과 권한

최근에 몇 개의 일을 기반으로 회사에서 UX 업무를 포함하여 개인 생각을 정리하려고 한다.

주제: 책임은 있는데 권한은 없다.

사례 1. 최근에 집 욕실을 DIY 인테리어 하여 일부 수리했다.

유별난 집주인 때문에 집에 구멍이나 못질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불편한 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가 큰 맘먹고 치수를 재고 나무를 주문하고 바니시를 바른 후 수리를 시작했다.

권한: 못질, 구멍을 뚫지 않는 범위에서 수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선반 문을 교체하고, 벽에 고리를 부착하여 작은 나무 선반을 거는 방법으로 인테리어를 준비했다. 하지만 기존의 비누 받침, 칫솔걸이, 휴지걸이를 제거하고 나니 해당 구멍과 나사를 이용하여 나무 선반을 설치할 수 있었다.

사례 2. KFC에 갔는데 앞에 외국인 두 명이 주문한 것과 다른 메뉴가 나왔다. 외국인은 주문한 게 다르다고 영어로 이야기하고 있었고 카운터에 있는 아르바이트생 2명은 아무것도 대처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여하고 있었다. 결국 외국인 그냥 오케이하고 메뉴를 가져가 먹었다.

카운터에서 있는 일에 대해서 아르바이트 생들은 책임은 있지만 대처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주문한 메뉴를 취소하고 재주문을 받는다던가 보상을 준다든가
회사도 점장도 그 자리에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만 지우지 대처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는다.

Micromanager

최근 프로젝트를 하면서 생각해보면 내 위에는 작던 크던 마이크로매니저가 2~3명 정도가 있다.


https://brunch.co.kr/@younghakjang/17


위 글에도 언급되지만 마이크로매니저 밑에서 일하는 사람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본인이 한 것이라고 인정하기 싫어한다.

공감 가는 부분을 발췌하면,
'일을 진행한 사람은 본인은 시키는 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일을 시킨 사람 사람은 자기가 시켜놓고도 보통 책임을 지지 않는다. 부하가 한 일에서 자기가 시킨 대로 안 한 부분을 집요하게 찾든지, 자기는 아이디어를 줬을 뿐이지 그걸 그대로 하면 어떻게 하냐는 둥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제일 짜증 나는 부류는 이렇게 하면 일이 안될 것을 알았으면 미리 말해줬어야지 왜 그대로 했냐고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경우다. 도저히 주도적일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평가 철이 되면 주도적이지 않네 운운하며 C를 준다. 역시 팀원의 퇴사로 마무리된다.'


크건 작건 마이크로매니저들 밑에서 일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상사들의 기준에 부족하거나 방향이 다르면 무시되거나 정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되면 수동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내가 무엇을 결정하고 어떤 방향을 주장할 수 있는지 포기하게 된다.
윗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몇 차례에 걸쳐 윗사람들의 의견에 맞추는 과정을 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권한에서 고민하고 더 좋은 결과물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욕실 DIY 인테리어
실수를 대응하지 못해서 카운터에서 당황해하던 치킨집 아르바이트생
마이크로매니저들 밑에서 권한이 없는 것인지 포기한 것인지 모를 나 자신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한다는 말처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드는 생각을 기록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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