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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마조림 Sep 24. 2017

미용실과 UX

UX 고민하기


미용실에 앉아서 사각사각 머리를 자르다 보면 이 일도 UX 업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다.


제대로 요구 사항은 말 안하고 "그저 잘 잘라주세요"를 말하는 본인.. 같은 일러스트


1. 그냥 알아서 잘라주세요
   (고객이 명확한 요구 사항을 말하지 않는다.)

a) 고객도 고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 
  : 이미 잘라진 머리카락을 되돌릴 수 없다. 
  : 이런 경우에는 일이 진행되는 중간 과정을 보면서 고객이 스스로 무엇을 원했는지 피드백을 통해 구체화된다.
  : 대부분이 업무가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의 아웃풋은 애매한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다.
  : UX 디자인 담당자가 생각한 방향과 콘셉트는 옅어지고, 고객은 이미 잘라진 상태에서 개선안 또는 요구 사항을 제안할 뿐 큰 그림이 아닌 단편적인 결과물이 될 확률이 높다.

b) 고객과 디자인 담당자 각자 다른 아웃풋을 생각하고 있다.
  : 이런 경우는 커뮤니케이션이 부재 또는 잘못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인데,
  : 막상 업무를 하다 보면 이런 미스 커뮤니케이션 경우가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
  : 그래서 대략적인 아웃풋을 그리거나,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퀵하게 만들어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지금 미용사는 머리를 중간에 말려서 어떤 결과물이 될지 살짝 보여주고 의견을 묻는다. 

2. 미묘하게 작은 차이가 완성도를 결정한다. 
    (작은 디테일이 중요하다.)
   : 지금 다니는 미용실을 계속 다니게 된 이유는 디테일이 있어서이다. 두상과 머리카락이 자라는 방향 등을 고려하여 머리를 자르는데,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그 디테일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 UX도 초반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디테일한 부분의 차이를 사용자가 크게 느끼게 된다.

3. 어떤 도구를 쓰던 결과물이 중요하다.
  : 소위 툴부심이라는 말도 있듯이 툴을 잘 쓰는 것에 자존심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 미용실에서 어떤 사람은 면도 칼로 머리를 자르거나, 바리깡만으로 머리를 자르는 사람도 있고, 가위 하나로 머리 숱을 치는 등 각자에게 맞는 도구로 아웃풋을 만들어 낸다.
  : 고객은 과정에 차이를 느끼지만 결국 아웃풋이다. 
  : UX 프로세스 및 과정 보다 아웃풋이 중요하다. 과정으로 만족감과 자위감을 갖지 않도록 되새긴다.

4. 립 서비스
  : 배경을 말하는 미용사들이 많다. 고객의 호감을 얻기 위해 좋은 말과 비판을 섞어서 말하는 소위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 그러나 지금 미용사는 묵묵히 그리고 섬세하게 머리카락을 자른다. 요구 사항을 확인할 질문만 한다.
  
난 이렇게 광파는 사람이 아닌 과묵하며 디테일이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 
결과물을 잘 만드는 전문가가 되고 있는지 자문해 보지만 부끄러움에 앞으로 어찌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불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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