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루 #18 | 아주 현실적인 삼재의 일상

by 이하루


나는 올해 삼재다.

SNS에서는 눌삼재니 뭐니 떠들어대지만, 사실 난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어제,

나는 아주 현실적인 방식으로 내가 삼재임을 증명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어제 아침, 집주인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분명 지난 연말, 2년 연장계약도 문제없이 끝냈고, 월세도 관리비도 밀림 없이 잘 내고 있는데…’라고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자마자,
주인아주머니는 “미안한데…”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지난 연말부터 건물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데,
내가 연장계약을 하는 바람에 일정이 밀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약서를 2달 당겨 다시 써줄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들어보니, 다른 호실들은 모두 연장 없이 곧 이곳을 떠날 예정이고
난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에서 호롱불 켜듯 혼자 살아가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계약을 유지하지 못하고 나갈 경우 중계수수료를 받는 게 원칙이지만, 상황이 특수하니 중도 퇴실은 그냥 보내주시겠다는 게 아주머니 말이었다.


그렇게 동의 후 전화를 끊은 나는 다급한 마음에 인터넷 부동산을 뒤지기 시작했다.





2026.02.04 목표는 단 하나. 중도 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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