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나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잘 건네던 사람이지만, 선물은 늘 어려웠다.
온전히 내 기준을 맞출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특히 선물을 통해 상대에 대한 마음이 보인다는 생각에 더 어렵게 느껴졌다.
지난 주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공연 티켓을 얻어 공연장에 가는 길이었다.
꽤 비싼 티켓 값에 빈손으로 가긴 민망하고, 뭐라도 사가야겠다는 생각에 잠시 백화점 식품관에 들렀다.
그렇게 온 지하를 누비며, 후보군 3가지를 어렵게 선정했다.
1. 요즘 유행 끝물인 두바이 타르트
2. 추로스를 도넛처럼 튀겨 낸 츄로넛
3. 어딘가에서 건너왔다는 유명한 치즈타르트
하지만 이중에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
어디 앉을자리 하나 없는 백화점에서 우리는 다시 인파에 휩쓸린 채 지하 1층을 돌며, 회의를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의 선택은 개수도 다양하고, 꽤 화려하게 꾸며진 2번 츄로넛.
적어도 지금껏 살아온 나의 데이터에 따르면 추로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이만하면 성공은 못해도, 무난은 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총 12가지 맛을 골라냈다.
2026.02.08 배달 사고 없이 내 진심을 온전히 전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