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3그 대화법, 생각 프레임워크

by 최원재 면접코치


앞 장에서 우리는 AI와의 본격적인 협업을 위해 서로가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파트너인 AI에게 대화의 규칙도 설명하며, AI는 나와 함께 고민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나’는 대화할 준비가 되었는가? 암기식 교육에 익숙해 질문을 주저하는 사람이 갑자기 생산적인 토론을 주도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AI에게 유대인의 전통적 학습법인 ‘하브루타(Havruta)’ 방식을 학습시켜 나의 질문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브루타는 이 책이 지향하는 상호 소통을 통한 생각의 발전 모델로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그전에 인간인 우리가 기초적인 생각 훈련 방법을 먼저 익힌다면 토론의 생산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필자가 제안하는 ‘3그 대화법’이다.



3그 대화법(3-Geu Conversation)은 사고의 확장을 돕는 프레임워크다. 평소 ‘생각하는 힘’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도구(Tool)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첫 번째 ‘그’, 그래서 (So what?): 문제 정의 & 본질 파악


두 번째 ‘그’, 그런데 (What about?): 관점 전환 & 창의적 변주


세 번째 ‘그’, 그리고 (Now what?): 행동 & 큐레이션



나는 면접 코치로서 멤버들과 ‘지원 회사의 발전 방안’에 대해 마케팅 회의를 하곤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면접은 앵무새처럼 정답을 읊는 것이 아니다. 지원자가 먼저 회사를 면접 보는 과정이다. 앞으로 변화할 시장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깊이 조사하고, 이미 입사한 직원처럼 회사의 성장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끌림’을 지원동기로 말하도록 코칭한다.


오래전 코칭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공대생 출신으로 ‘S카드’ 사에 지원한 멤버와 나눈 토론 내용이다.


코치: 이미 강조했듯 회사의 발전 방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봅시다. ‘그래서’ S카드의 현재 문제는 무엇이죠? (문제 정의)


멤버: 경쟁사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점입니다.


코치: 좋아요.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미란 씨(가명)가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면 회사가 좋아하겠죠.


멤버: 경쟁자인 H카드의 디자인과 혜택에 청년층의 관심이 높습니다. S카드도 그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카드를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요? (세부적 문제 정의)


코치: ‘그런데’ 꼭 경쟁사를 따라가야 할까요? 우리만의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는 이 대화를 시작으로 밤늦게까지 문답을 주고받았다. 그 결과, 경쟁사가 주는 혜택을 단순히 쫓아갈 것이 아니라 S카드가 속한 그룹사의 다양한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목적 카드’를 개발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존 카드가 특정한 혜택 하나에 고정되어 있다면, 이 카드는 매달 또는 분기별로 혜택을 갈아탈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봄에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간다면 ‘입장 할인 혜택’을 선택하고, 가을에 가전제품을 산다면 ‘구매 할인 혜택’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애플의 슬로건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처럼, 차별화된 사고를 위해서는 문제를 집요하게 정의하고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하며 다양하게 생각을 전개해야 한다. AI와 대화할 때도 이러한 자세가 필수적이다.


인간 선생님이나 교수는 스스로 학습하고 경험한 ‘하나의 정해진 관점’을 가지고 학생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AI 튜터는 열린 태도로 ‘나의 생각’에 반응하며 대화를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사용자의 ‘호기심’이 중요하다.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을 발전시킨 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까? 를 고민하며 구체적인 행동을 정의할 때 비로소 생산적인 토론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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