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은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이다.
결국 먹고사는 문제다. AI도 마찬가지다. AI가 내 밥그릇을 빼앗을까 봐 걱정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AI를 이용해서 더 잘 먹고 잘살고 싶어 한다. 결국 돈 문제다.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취업과 창업이다.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도 1인 창업의 범주에 속한다. 취업을 하면 회사가 돈을 벌어 월급을 준다. 즉, 그 회사의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내 수입의 기반이다. 이렇게 보면 돈 문제는 간단해진다. 내가 속한 회사, 또는 내가 만든 회사가 잘 되어야 한다.
문제는 그 숙제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창업 후 3년 내에 50%가 넘는 회사가 문을 닫는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사업 환경은 너무나 변화무쌍하다. 원가 계산, 고객 니즈 파악, 입지 분석 등 생각해야 할 점이 너무나 많다. 작은 구멍가게나 대기업이나 ‘경영’이라는 관점에서는 하는 일이 같다. 대기업의 기획팀, 재무팀, 마케팅팀, 영업팀, 고객관리팀 등이 하는 그 모든 역할을 동네 사장님은 혼자 감당해야 한다. SNS 홍보? 구석구석 청소할 시간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창업의 실패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AI가 나의 충실한 비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대졸 관리직이 해오던 업무를 이제 AI가 대체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전문적인 관리를 맡길 파트너가 생겼다는 뜻이다. 여기까지는 이해하기 쉽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렇다면 AI 비서를 어떻게 활용할지 막막할 것이다.
기억하라. AI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은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이다. 지니의 요술 램프로 딱 한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무엇을 말하겠는가? 당장 눈앞의 선물을 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세상을 구해달라는 거창한 소원을 빌 수도 있다. 지니는 그 소원의 크기에 맞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 AI도 마찬가지다.
화제를 잠시 돌려보자. 필자는 대한민국 면접 코치로서 멤버들에게 매우 특별한 주문을 한다. 바로 ‘지원 회사의 발전 방안’을 만들라는 것이다. 처음 코칭을 시작한 이래 10년 넘게 한결같이 강조해 온 미션이다. 왜일까? ‘진짜 지원동기’를 찾기 위함이다. 회사의 발전 방안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의 현재를 파고들어야 한다. 왜 잘나가는지, 어떤 위험 요인이 있는지 치열하게 분석하게 된다. 회사가 나를 면접 보기 전에, 내가 먼저 그 회사를 면접 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원자는 회사에 대한 어떤 ‘끌림’과 ‘하고 싶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생각이 바로 진짜 지원동기다.
스마트폰이 막 태동하던 시기, 삼성전자에 지원하는 멤버와 팀 회의를 했던 적이 있다. ‘갤럭시 S 첫 번째 모델 다음으로 어떤 폰을 만들어야 아이폰을 이길 수 있을까?’ 우리는 마치 삼성전자의 개발팀이 된 것처럼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때 한 멤버가 말했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디지털 시대가 열렸으니, 역설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펜을 활용했으면 합니다.” 그 멤버는 실제 삼성전자 면접에서 펜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고 합격했다. 아마 면접관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이미 그 시점에 내부에서는 ‘갤럭시 노트’가 개발 중이었고 곧 출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 발전 방안이라고 해서 거창한 전략을 짤 필요는 없다. 우리가 쉽게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입사한다면, 그 기업이 그토록 알고 싶어 하는 ‘고객’이 바로 ‘나’다. 내가 고객으로서 느낀 불편한 점을 정리하면 된다. 또한 필자는 회사 발전 방안은 ‘아이디어 찾기’가 아니라 ‘손품’이라고 강조해 왔다. 검색과 리서치만 잘해도 금방 정리된다. 세상의 모든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생각과 행동을 발전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 다른 나라, 다른 기업의 사례를 조사하고 벤치마킹할 점을 찾는 것에서 출발하면 된다. 적어도 AI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지금은 어떤가? 그저 ‘OOO 회사의 발전 방안’을 프롬프트에 입력하면 척척 1페이지 기획서를 만들어 준다.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다. IQ가 100, 150을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진화하는 AI보다 더 뛰어난 마케터가 되기란 힘들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큰 목표를 정하고 AI와 ‘협업(질문)’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만 이 책의 핵심 주제처럼 ‘내 생각’을 전부 AI에게 맡기면, 그 사람은 결국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내가 훌륭한 마케터가 되어야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회사 발전 방안을 두고 AI와 대화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은 ‘200자 이내로 티키타카’ 하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취업 준비생(혹은 창업 준비자)이라면, 이 책의 아이디어를 실천한 뒤 면접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보라.
“면접관님, 저는 AI와 협업할 때 저만의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AI와 200자 이내로 짧게 대화하는 것입니다. AI는 똑똑합니다. 제 짧은 질문 하나에도 1페이지가 넘는 장문의 답을 내놓습니다. 만약 그 답을 그대로 쓴다면 제가 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AI를 통해 제가 먼저 똑똑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AI를 파트너로 활용합니다. 최근에는 제가 지원한 이 회사의 발전 방안을 주제로 AI와 토론했습니다. 비서인 AI를 활용해 경쟁사를 분석하고 고객의 니즈를 정리하며, 결과적으로 ( ) 아이디어를 도출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회사의 숨은 경쟁력을 발견했고 진심으로 우리 회사가 좋아졌습니다. 꼭 입사해서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