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냥갑 Jun 12. 2021

서서히 퍼져가는 것

커피도 삶에 대한 태도도 부의 시작도

부익부빈익빈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경제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정보의 부익부빈익빈, 자기효능감의 부익부빈익빈, 성공경험의 부익부빈익빈...


그렇기에 그 부정의 스파이럴에서 선순환으로 방향전환을 하려면 결정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일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일수도 있다.


주위에 불만만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이 불만을 말하는 사람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남탓을 하는 것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다. 남탓이 아니더라도 지금 자신의 상황에 대해 나라탓, 시대탓, 부모탓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자기 탓이라고 자기부정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모든 건 내가 서서히 변화시킬수있다. 지금의 결과가 나의 한가지 잘못으로부터 온게 아니라 과거의 서서히 퍼져나간 것이 쌓인 결과물이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 그럼 지금부터 뭘 바꿀 수 있을까. 먼저 나에게 대한 ‘믿음’이다. 그런데 자기 성공경험이 없던 사람이 자신을 갑자기 믿게 되지는 않는다. 새해 계획 매번 세워놓고 어긴 사람은 자신을 믿지 않게 된다. 매번 언젠가 밥한번 먹자라는 말을 해놓고 안지키는 사람을 우리는 믿지 않듯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은 자신을 불신하게 된다. 이게 생각보다 진짜 위험하다.


그걸 뒤집으려면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오늘부터 증명하면 된다.  누군가와의 약속시간에 서점에서 만나면 된다. 30분, 1시간 전부터 나가서 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상대방이 늦든 신경이 쓰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상대방이 늦든 안늦든 나는 약속시간에 절대로 늦지 않는다는 나만의 철칙을 세운다. 그런 게 하나둘씩 쌓이면 나에게 대한 믿음이 점점 쌓인다. 친구가 매번 늦게 오니까 나도 늦게 나가야지, 나도 그 즈음 나가야지하면 내 삶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나의 삶을 타인에게 주도권을 맡기는 꼴이 된다. 약속 시간에 매번 늦는 친구는 그렇게 서서히 자신을 좀먹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런 친구의 다양한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생각하면서 ‘나에게만’ 집중한 채 나와의 약속을 지키다보면, 나는 모든 일에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된다. 신뢰는 거기서 시작된다.


신뢰는 하루 아침에 쌓을  있는  아니다. 오늘 100 신뢰를 쌓았다고 해도, 내일 하나라도 신뢰를 잃는 일을 한다면  100개는 하루 아침에 날리게 된다. 공부를 하지 않고 투기처럼 시작한 주식과도 같다.


삶이란 복잡해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관통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줄을 따라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큰 줄기를 발견하게 된다. 커피를 안마시던 인류가 어느 새 커피없이는 살 수 없게 된 것처럼 뭐든지 서서히 우리 몸에 스며들기 마련이다.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면 어느 정도 자신이 납득하는 결론이 나올때까지 검증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나만의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는 재미, 그게 즐거움을 삶에 서서히 녹이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