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를 남길 수 있다면 속도를 낼 수 있다
One thing이라는 책을 싫어했다가 좋아진 이유는 도미노 부분을 읽고나서였다. 우리는 큰 일을 해내고 싶어한다. 근데 내가 쩌리일때는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 어떤 사람은 거대한 파르테논 신전 급 벽을 이리저리 밀어보다가 포기한다. 어떤 이는 그 벽을 쳐다만보다가 돌아선다. 도미노는 자신보다 1.5배 큰 크기의 도미노를 넘어뜨릴 수 있다. 그러니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이다.
한가지로 집중하고 나머지를 제외시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만약 내가 청소년기로 돌아간다고 상상해본다면 독립하는데에 집중을 할듯하다. 성인되어서 바로 독립할 수 있도록 말이다. 대학생이 되면 학생 신분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찾으면서 수익화시키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것 같다. 졸업을 하고 나서는 회사에 다니면서 동시에 부업이 될 비즈니스를 키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나 동시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어느 단계로 성장하려면 한가지일만해서는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제외시키고 걸러내면서 한 가지를 찾아야하는 이유는 결과가 빨리 나오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여러가지를 하면 어느 하나가 임계점을 넘는 시기가 오는 게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동시에 해야하는 일이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마지막 하나가 될 것을 제외한 것들을 하나하나 자동시스템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좋은 가전제품을 쓰면 집안일의 상당부분 수고가 덜어진다고는 하나, 모든 걸 가능하게 하지는 않는다. 특히 육아는 더더욱. 사람을 고용해서 아이를 맡기는 것 또한 그다지 탐탁치 않은 경우가 많다. 정규 교육과정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이유는 안전한 먹거리와 친구들이다. 사회성을 위해 보내는 것이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신경써야할게 많다면 그것들을 어떻게 최소한의 에너지로 해결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만 일주일치 식단 메뉴를 고민하기. 시각적인 게 뇌의 피로도를 줄여주니 미니멀하게 온집안을 덜어내기. 여유시간 더 많이 만들면서 뭘 덜어낼지 생각하기. 주 업무 외의 장기적인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하기. 등등 어떻게 하면 내 삶이 더 단순해질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커피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라도 주위의 시야가 탁 트일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커피를 담을 잔을 시간들여 정성스레 고르는 것이고 그랬을 때 내가 마시는 커피 한모금도 그냥 목넘김이 아니라 하나의 반짝이는 영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카카오톡에 광고가 붙은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나는 이게 우리가 카카오톡을 무료로 지금까지 써온 업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상당히 불쾌하다. 우리는 이제 광고도 돈줘야지만 안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매우 피곤하다. 주위를 더 많이 정리하고 심플하게 만들어야겠다.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일에 온전히 시간을 보내며 충족감을 느끼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