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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Sep 09. 2021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알게 된 점

나는 간이 콩알만했던 사람이었는데…

모르는  시작하지 않는 주의였다. 지금 과거로 돌아간다면 미국 주식부터 시작했을 거다 싶을 만큼 늦게 시작한  후회한다. 이렇듯 뭐든 시작해보지 않으면 나의 성향을 알기 어렵다. 어떤 분야에 입문하는 데에 순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없다는  또한 알게 되었다.  신기한 일이다.


나의 성향이란 것은 나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만큼 당혹스러울 때가 또 있을까?


나는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건너는 사람이다. 너무 심하게 두드려 돌다리가 부러질만큼 두들기는 편이다. 그만큼 과하게 신중한 사람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지금 알게 된 나는 의외로 투자에 있어서 신중하면서 공격적인 성향이라는데에 있다. 신중하면서도 공격적이라는 게 동시에 가능한걸까 싶겠지만 그렇게밖에 말 못하겠다.


미국 주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국 주식을 일정 금액 이상 투자했었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먼저 미국 주식을 시작했더라면 좋았겠다라는 마음이다. 이것도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다. 그리고 ETF에 대해 이해를 해야지만 주식 시장에 발들이겠다 마음먹었었는데 ETF에 대해 잘 몰라도 미국 주식은 할만하다. 나는 장기투자, 성장주와 배당주 비율이 60대 40 비율로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듯하다. 계속 하다보면 배당주의 비율이 좀 줄어들것 같긴 하다. 그만큼 나도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이처럼 투자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 나름의 포트폴리오가 존재할 뿐이다. 국내 주식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소수몽키처럼 미국 주식만 파는 사람도 있다. 배당주에만 관심가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기업의 성장 가치에 더 의미를 두는 사람도 있다.


인생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지만 주식 투자를 통해 나를 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국제 정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글로벌 기업에 대한 관심도 원래도 많았지만 더 많아졌다. 그리고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많아졌다.


유대인은 아이가 13살이 되면 성인식을 한다는데 그때 가족과 친척이 모여 아이에게 5~6천만원 정도 되는 돈을 준다고 한다. 그 돈으로 투자를 시작하라고 말이다.


나는 아이가 13살이 되는 7~8년 후에 5천만원을 한꺼번에 주기 보다 나 천만원, 남편 천만원 해서 2천만원을 투자자금이라고 하면서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돈을 그냥 주는 건 아니고 어떻게 불릴 수 있을지 기획서를 제출해보라고 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그 생각만으로도 참 재미난 프로젝트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은 자기도 천만원이 없는데(자기 앞 비상금 용돈으로) 무슨 아이에게 천만원이냐 한다. 울 집 돈관리는 내가 한다. 하지만 나는 7~8년 후에 아이에게 천만원으로 부담없이 금융공부 차원에서 투자해줄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목표는 목표달성 욕구를 높인다.


그저 돈많이 벌어 아이에게 집을 물려주고 유산을 남겨주는 부모가 아닌, 함께 경제 공부를 하는 가족으로 성장하고 싶다.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참 별걸 다 꿈꾸게 된다. 이게 투자의 즐거움인가보다.







* 주식은 팔지 않고, 계속 사 모으는 것이다. 돈을 잃지 않는 게 제1원칙이다. 제2원칙은 제1원칙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급하게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영원히 부자가 되지 못한다. 장기투자는 주식투자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운동, 수면, 글쓰기, 지출관리, 독서, 식습관, 본업에서의 실력 쌓기 등 모든 게 장기투자다. 장기적 관점이 부족하니 원금을 까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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