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냥갑 Sep 18. 2021

돈에 대한 이야기

되게 웃기면서도 정신 차려야 하는 이야기

나는 내가 궁금한 주제에 대해 정보를 모으면서 나 나름대로의 근거들을 취사선택하며 내 생각을 단단히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어떨 때는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게 되기도 한다.  


돈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정보가 너무 많다. 그러니 처낼 줄 알아야 한다. 내 안에 가치관이 확실히 잡히지 않았다면 좋은 정보도 어렵다며 추상적이라며 흘려들을 가능성이 크다. 내 안에 생각이 단단하지 않으면 얕은 정보가 유일무이한 엄청난 얘기라 오해하며 맹신할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이 단군이래 가장 돈을 벌기 좋으면서 가장 시간을 낭비하며 내 돈을 낭비하기도 쉬운 시대라는 건가보다.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도(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라는 형태없는 막연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까지) 내 돈을 지키는 법은 알아야 한다.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지 않으면 내가 알던 정보는 구식 정보가 되어 나를 얽매는 밧줄이 된다.


돈을 지키려면 돈의 3가지 속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1. 돈을 잘 쓰는 능력(내 안의 욕망을 바로 보는 능력)

2.돈을 잘 모으는, 관리하는 능력 (지출관리와 돈을 불리는 공부)

3. 돈 버는 능력


이 3가지를 다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가 이 각각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버는 능력을 타고 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돈을 관리하는 능력이 없다면 그 성공 또한 한시적이다.


결국 위의 숫자대로 순서대로 장착한다면 이상적이다. 이미 3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얼른 자신 안의 욕망을 바라보며 가짜 욕망을 거둬낼 줄 알아야 한다. 1번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2번 능력인 돈이 돈을 버는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3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좌절할 필요없다. 일단 자신의 돈을 ‘잘 쓰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1번에 대한 이야기는 가로저축​으로 대신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2번 이야기가 오늘 할 이야기다.

돈을 잘 모으고 관리하는 능력. 이는 돈을 ‘쓰지 말아야지’하며 자린고비처럼 돈을 아끼는 게 아니다. 가계부를 바득바득 써가며 10원까지 아끼는 그런 그림을 상상한다면 저멀리 던져버려도 좋다.


일단 돈을 잘 모으고 관리하는 능력은 2가지로 나뉜다.

- 파이를 크게 만드는 것

- 돈이 일하게 만드는 것



파이를 크게

파이를 크게 만드는 것은 ‘가지고 있는’ 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능력인 3번과 연관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있는’ 돈을 아끼려고 최저가 검색을 한다. 돈을 어떻게 벌지?라는 생각을 하는 시간보다 ‘이걸 어떻게 하면 더 싸게 사지?’라는 생각을 하루에 더 오래 한다는 얘기다. 이게 과연 우리의 돈을 지켜주는 일일까? 뭘 더 살지를 고민하는 사람과 사람들은 뭘 사고 싶어하지?를 고민하는 사람은 생각의 방향자체가 다르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차이다.


과자를 먹으면 안된다고 마음먹었다면 과자를 안먹는 날을 매일 기록하며 새서는 안된다. 어떻게 하면 과자를 마음껏 먹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게 운동이고 양질의 수면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환경설정하는 것이고 요리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다. ‘과자’에 집중하면 당신은 절대 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과자보다 더 맛있고 건강하면서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들에 마음이 빼앗겨야 과자 생각조차 나지 않을 수 있다. 과자를 생각할 시간따위가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가끔 과자가 생각날때마다 먹을 수 있다. 스트레스없이.


돈이 일하게 만드는 것

우리는 이걸 굉장히 어려워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 길을 택한다. 그게 망하는 길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부자는 천천히 되는 것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한다. “그럼 빨리 된 사람은 뭔데?”하며 성공담만 찾아서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성공담 뒤에는 몇 년의 보이지 않는 인내의 시간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생각했던 시간보다 오래 걸리거나 노력을 더 들여야 한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그 성공담과는 손절한다.


돈이 일하게 만들려면 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아직 나도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크게 주식/부동산/채권 으로 말하려고 한다.

주식이라면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부동산이라면 경매공부나 대출을 이용해 조금씩 확장하는 식의 부의 축적을 얘기할 수 있겠다.

채권은 나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것만 봐도 공부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니 누군가는 지레 포기한다. 그냥 월급받고 욜로로 살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돈이 일하게 만들면 앞으로의 삶이 무빙워크 위에 올라탄것 같을텐데 그 초반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그냥 그 무빙워크에 올라타기 위해 초반에 조금만 설렁설렁 뛰다가 속도가 맞아졌을 때 살짝 점프하며 올라타면 되는거다. 근데 그 설렁설렁 뛰기가 싫다고 다들 유유히 앞으로 가는 무빙워크를 바라만 본다. 부러워만 하며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허비한다. 남의 자랑질로 도배된 SNS를 보면서 말이다.


주식/부동산/채권 모두가 다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가장 관심이 가는 것부터 공부해보면 된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그 정리한 내용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누군가는 보게 되어 있고 누가 보지 않더라도 내일의 나는 그걸 읽는다. 그리고 다시 그 지점부터 정보를 모으고 업데이트하며 내 안의 돈에 대한 지식을 장기기억으로 만든다.


나도 이게 그 과정 중 하나다.


채권

채권에 대해서는 아직 이것밖에 모른다.

건강보험공단이 지금까지 6%의 수익이라는 안정적인 숫자를 만들어낸게

미국채권 : 미국주식 : 한국채권 : 한국주식

1: 1: 1: 1 이라는 분산투자를 했다는 사실 말이다.

쉽게 말해서 4억이 있으면 1억은 미국채권, 1억은 미국주식, 1억은 한국채권, 1억은 한국주식에 투자했더니 그 긴 기간동안 6%라는 안정적인 수치가 나왔다는 얘기다.


이 부분을 읽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채권에 대해서도 잘 알아두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식

주식에 대해서는 최근에 국내주식과 미국주식에 일정 비율의 금액을 투자해본 주린이로서 그래도 판단이 서는 부분이 있다.

최소 한종목당 천만원은 투자할 수 있어야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한종목에 천만원을 투자할 수 있으려면 그 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공부가 부족하면 믿음이 얕아지고 흔들리기 쉽다.


믿음이 있다는 것은 앎에 대한 여유다. 그냥 근거도 없이 믿을 수는 없다. 근거가 있고 믿음이 있어도 예측할 수 없는게 주식시장이다. 인간의 감정, 본성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면 주식에도 도움이 된다.


주식에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에 알게 된 부동산 고수는 자신의 브런치 글에서 자신이 예전에 경험했던 주식은 투기였다며 다시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한 것을 봤다. 부동산 분야에서 그렇게 현명한 판단과 실행력이 있는 사람이 왜 주식에서는 그게 안될까 신기했다. 그러니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높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 분은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가 매우 높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주식은 안하고 자신에게 맞는 부동산으로 부를 이룬 것이다.


나는 내가 주식과는 아주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간이 콩알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숲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주식은 안정적인 투자방법이었고 특히 미국주식에 대해서는 엄청난 재미까지 느낀다. 사람일이란 참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자신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야 한다.


슈퍼개미라는 사람들도 20년을 견딘 사람이다. 내가 그들을 따라한다고 2~3년 뒤에 그걸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아닌 20년 후의 내가 그들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게 있다. 그들 모두 기본은 “절대 잃지 않는다”가 기본 전제다. all or nothing이라는 도박을 하지 않는다. 마음이 조급한 사람은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니 여유가 있으려면 어떻게 전략을 짜야할까부터 생각해야 한다.


1억이라는 종잣돈이 없으면 주식단타도 의미가 없다. 나는 단타에 관심이 하나도 없다. 마음이 편하고 여유로운 투자는 결국 큰 그림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고 사서 모으는 것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면 언젠가 피땀같은 큰 돈을 잃은 것에 속이 타들어갈 수 있다. 진짜 하락장을 경험해보지 않은 우리는 슈퍼개미의 멘탈의 단단함을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니 조금씩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대가 얼마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몇백 손해는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는 멘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직 몇 천은 안된다 ㅋㅋㅋㅋ 너무 손발 떨린다) 그리고 빚을 내서 주식투자하는 것은 그 어떤 고수도 추천하지 않는다. 망하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러니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돈 공부인데 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니 참 웃길 수도 있지만 정말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은 돈을 벌수도 모을수도 잘 쓸수도 없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니 돈공부를 시작할 엄두도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할지도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돈이란거 자체가 관념적인 것이다. 우리는 잉크가 묻은 종잇조각을 위해 우리의 시간을 태운다. 하지만 그 종잇조각은 그저 평범한 종이가 아니다. 하지만 종이는 종이다. 이 단순한 원리를 이해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아는 사람만이 여유와 제대로 된 전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집은 과연 ‘그 값’에 살 만한건가? 내가 그 가격에 살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 나는 그걸 살 수 있는 상황인가? 왜 사야 하는가? 사야해서가 아니라 준비가 안되었는데 그저 불안해서가 아닐까? 부동산과 주식 중에 나에게 맞는 재태크는 무엇일까? 둘다일까? 아니면 지금 어떤 하나에 집중해야 할까? 등등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부동산

나는 처음에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다가 부동산 공부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그 시간동안 은행에서 놀고 있는 돈이 너무나도 아쉬워 주식을 시작하게 된 사람이었다. 결국 집에 대한 불안이 나를 주식으로 이끌었고 주식에 대한 나만의 생각이 정리되니 이제는 부동산 공부를 해보면 되겠다는 차분한 여유까지 생겼다.


지금 부동산이 손을 댈 수도 없을 만큼 뜨겁다면 다시 돌아올 사이클을 대비해 공부를 해놓으면 된다. 지금 다들 산다고 하니 계속 오를거라고 하니 불안해서 판단을 내리면 안된다. 여윳돈이 있다면 사도 되겠지만 레버리지 이용에도 침착하게 판단내려야 한다. 우리는 집값 하락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을 잃지 않는게 우선이다. 어디든 기회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찾아봐야 한다.


내가 가진 것을 알고(메타인지)  상황에서   있는 최선의 선택(약점을 강점으로 돌릴  있는 최적의 전략) 해야 한다. 그렇게 1억을 2억으로, 2억을 4억으로, 4억을 8억으로 만드는  느린 성장을 즐길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1억에서 16억으로 점프하려는 사람이 공포를 조장한다. 하지만 망하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아는 이는  누구보다 강하다.


안타만 꾸준히 쳐도 이긴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돈공부를 멈출 생각이 없다. 우리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시간이야말로 엄청난 재산이기 때문이다. 복리의 강력함을 아는 사람은 인생의 장기투자(운동, 건강, 배움, 자기계발, 수면, 건강한 식습관 등)에서도 결국 이기는 게임만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