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이어야 하는거 아닐까
가끔 내가 바라는 게 과한걸까 생각할 때가 있다. 그저 행복하고 싶었던 건데, 내가 원하는 게 확실한 것뿐인데 그게 이렇게 괴로운 걸까 싶을때가 있다. 그래서 더욱 글에 매달렸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세상은 이해안되는 것 투성이었다. 궁금한 것도 많았았고 이해안되는 것도 많았고 그래서 많이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 그런데 그 질문을 한 상대가 다 잘못되어왔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좀 더 제대로 된 방법으로 지금처럼 책을 통해, 그리고 더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주 약간 후회해본다. 후회한다고 뭐 지금 달라지는 건 없지만 말이다.
남탓했던 과거의 내가 싫었다. 주위 환경탓 사회탓 했던 내가 부끄럽다. 그저 “세상은 원래 그런거야…”같은 말을 하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곪아갔던 마음이 안타깝다. 그저 달렸으면 되었을텐데…남들보다 생각이 유난히도 많았던 나는 더 많은 생각을 하느라 나를 부정의 스파이럴로 끌어내렸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서로가 잘되는 걸 바라는 게 당연한게 아닐까? 왜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들이 생기는걸까? 내 책임이 아니라, 우리의 책임이고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할것인데 왜 내가 혼자 죄책감느끼고 책임을 떠안아야할까.
세상은 불공평한거 다 알겠다. 익숙해져야한다는 거 다 알겠다. 그런데 긍정 에너지를 끌어올려도 오늘처럼 무너지는 날은 있다. 가장 내 편이어야할 사람 입에서 가시 돋힌 말이 나올때는 더 그렇다.
모두가 이런 고통은 가끔씩 느끼는 거라는 위로를 받으면 나는 괜찮아질까? 아니다. 나는 모두가 그러니까 참는게 아니라, 내 삶이니까 애쓰고 발악하고 더 나아지고 싶은거다. 다들 참고 사는거지뭐가 아니라, 참고 사는게 아니라 이해하며 살고 싶다. 그게 내 일방적인 노력이라면 나도 지친다.
자신안의 여유가 없는 사람일수록 더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걸 어디까지 내가 받아주어야 할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도 이렇게 부족한데 나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은데 나는 누구한테 위로받을 수 있을까?
그래도 나에게 운동과 수면과 책과 아이들과 글쓰기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에게 가끔 이런 큰 아픔을 주지만 사실은 마음에 여유가 있을때는 한없이 따뜻한 나의 반쪽의 존재에도 감사한다.
이 모든 게 그가 없다면 누리지 못했을 행복이다. 하지만 너무 괴로운 건 사실이다. 그저 이런 날도 있는거지…라는 말이 아닌 다른 얘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나도 위로받지 못했으니 너도 어디가서 위로받을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우리 엄마도 상처가 많았기에 나를 위로할 줄 모르는 분이셔서 그런거다. 우리 아빠도 어떤게 위로인지 따뜻한 말을 하는 게 어색한 분이셔서 그런거다. 그저 감사할 일투성인데 오늘은 많이 힘들다.
공개적인 곳에서 뭐 이런 글을 쓰나 싶겠지만 내일 읽어보고 이불킥할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몇명 안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