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관찰할 여유를 내고 있을까
다들 여유가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덜 중요한 것들을 ‘제거할 용기’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가도 그 곳에서의 풍경을 보고 그 시간 속 여유를 느끼는 게 아니라, 뭘 더 많이 카메라에 담아올지에만 집중한다.
나는 나름 비행기를 여러 번 탔다고 생각했었다. 유럽여행도 대학생 때 1달간 갔었고, 중국과 홍콩에는 꽤 자주, 그리고 어릴 때 살았던 일본에서의 생활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일본도 출장 삼아 갔었고 하와이도 신혼여행 때 가보는 등 말이다.
그런데 어제 아이들과 함께 처음 여수를 가기 위해 타본 국내선에서 비로소 비행기를 처음 탄 듯한 묘한 기분을 느꼈다. 첫째가 느낀 첫 비행기 이륙에 대한 설레임을 함께 느껴서일까. 나도 처음 비행기를 탄 어린아이마냥 창밖을 바라봤고 사진과 영상으로 구름 위 풍경을 담았다.
하늘 위에서 땅위를 보면 별로 신기할 게 없는 나이인데도 괜히 더 신기했고 산과 아파트들이 신기하게 보였다.
우리에게는 여유가 없고 시간이 없는게 아니다. 호기심을 유지할 용기가 없는 것이고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할 간절함이 없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더 많이 감사하고 더 많이 궁금해하자. 아는 만큼 더 궁금해지고 더 행복해진다. 그렇기에 나는 더 끊임없이 배우고 싶고 더 많이 몰입할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