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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Dec 10. 2021

후에 올챙이적 기억 안날까봐 남겨보는 썰

내년 1분기에도 2분기에도 계속해서 변화를 기록해봐야겠다.

그 당시 나: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는 취업 준비를 할 여력이 없었다. 그렇게 학점이 높았던 것도 아닌데 해야할 것만 해내기도 벅찼다. 내 한계구나 싶었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 그게 한계가 아니다. 매일 운동이랑 양질의 수면을 빼놓지 않는다면 해야 할 것들,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그 당시 나: 첫 사회생활 월급이 세후 180이었다. 너무 슬펐다. 그리고 3년되니 겨우 200을 넘겼다. 이렇게 오를 수밖에 없는건가 싶었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것들(신뢰, 시간, 마감, 끊임없는 공부, 파이를 크게 만드는 , 돈공부,새벽달리기, 양질의 수면, 리더십, 독서와 글쓰기, 애덤 그랜트의 <기브  테이크> ) 알고 있었다면 그게 슬픈  아니라 나아가는 과정임을 받아들였을텐데 말이다.  당시가 2015 9월경이었으니 아직 나의 멘토의 책은 출판되기 전이려나


그 당시 나: 생각이 너무 많았고 불안이 너무 많았고 감정에 너무 소비된 시절이었다. 꿈은 저만치 있는데 실행이 더뎠다. 아니 실행이 없었던걸까. 그래도 5개월짜리 둘째 유모차에 끌고 독서모임에 간거보면 간절했고 실행력이 있었던 것 같다. 방법을 제대로 몰랐을 뿐이지.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 실행력이 전부임을 알았어야 했다. 단순히 독서와 글쓰기면 되는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독서와 글쓰기가 필요없는 건 전혀 아니다. 없으면 오히려 망한다. 실행력을 위한 기초체력으로 매일새벽달리기, 독서와글쓰기, 양질의 수면, 영어원서, 스페인어, 생각을 미니멀하게 만들며 데일리리포트 쓰기, 돈공부 등을 쌓아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급해할 필요없었다. 감정을 현재 상황과 분리하고 실행에 집중하는 것, 내 욕망에 귀기울이고 바로 실행하는 것 그게 다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나: 내 공간을 1년 간 빌린다는 건 큰 모험이었다. 돈이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걸 안하면 더 높은 수익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코로나가 시작하는 시기즈음에 나는 겁도 없이 내 공간을 오픈한다. 근데 전혀 후회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의 집으로 이사오게 될 기회까지 잡게 된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 아무리 생각해도 그 선택이 지금의 모든 걸 만들어냈나 싶을만큼 찰떡이라 신기하다. 그 행동 하나로 모든 게 이어진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나라는 복잡계에서는 그게 놀라운 경험이었고 빠질 수 없는 dot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자 후에 얻은 가치는 본인만이 평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투자였고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그 1년 동안 사서 읽었던 책들도 엄청난 이익을 안겨준 최고의 투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후회없는 투자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것 같다. 내 충족감에 따라 선택하는 투자(가짜 만족, 남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책이라는 투자,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투자, 돈이 넘칠 정도로 많다면 하게 될 선택을 미리 쁘띠 경험해보는 투자 등 말이다.


그 당시 나: 30만원부터 시작했다. 누구는 몇달하다가 나가떨어진다. 나는 그 30만원도 간절해져 계속하게 된다. 힘들면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효율을 높일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조금씩 효율이 올라가는 걸 즐겼다. 지금 30만원이라도 30만원을 버는 게 아니라 그 10배를 벌 수 있는 전략을 찾아헤맸다. 30만원 벌기도 힘들었는데 그런 순간에도 새벽달리기, 매일글쓰기, 독서, 영어원서읽기, 스페인어 등등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급하지 않아도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 그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장하고 기특하다. 칭찬해주고 싶다. 지금 다시 돌아보면 뭘 더 제거해야했고 무엇에 더 집중해야했는지 아쉬운 부분이 당연히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돌아갈 수는 없기에 그 때는 최선이었다는 걸 지금은 안다. 그러니 지금 그 당시보다 더 기울기를 높일 방법에 대한 확신이 있다. 이제는 ‘몰입flow’다. 뭘 해야하느냐가 아니라 뭘 절대 하지말아야 할지, 하지 말아야할 목록을 적는거다. 그게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더 여유롭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걸 안다.


그 당시 나: 힘든 와중에도 재미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하하 호호 노는 게 재미가 아니라 나만의 재미와 유머를 잃지 않고 그걸로 힐링을 했다. 억지로 참아가며 무언가를 하는게 좋은 게 아니란 걸 그 당시에도 알았다. 그걸 알게 해준게 니르 이얄의 <초집중>이었다. 내가 그냥 알게 된게 아니라 다 좋은 책들을 스승님처럼 항상 곁에 두어서였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 그 때보다 더 많이 읽어야겠다 다짐하게 된다. 아직도 나는 부족하다. 목차 스키밍으로 빨리 따라잡았을 뿐이지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산더미다. 조급해하지 말자. 그리고 내가 지금 알고 있고 믿고 있는걸 실행하자. 일이 더 많아질 수록 ‘급하지는 않아도 정말 중요한 것’을 더 강화하자. 이제 그게 명상이고 스트레칭이다. 180만원 받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하던 걸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랄 뿐이다. 모든 성장은 ‘기울기를 높이는데’에 집중하면 성장 그래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걸 명심 또 명심하자. 기울기가 중요하다. 지금 하는 일이 10이라고 그 10배의 수익이 나는 게, 내가 그 때보다 10배의 고생을 하는 건 전혀 아니다. 오히려 1/10이 되는 황당한 순간이 온다.


조급해할 필요없다. 그리고 작은 성공을 쌓아간 지금까지의 나에게 감사인사 그리고 뜨거운 포옹을 해주고 싶다. 그 길목에서 만나서 내가 좋은 리더가 되고 싶게끔 만들어준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변함없이 좋은 멘토이신 두 분에게 큰 절 올리고 싶다. 멘토가 계속 성장하니 내가 멈출 수가 없다. 멘토 분들의 기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1인 기업을 꿈꾸던 내가 1인 기업이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 돈을 막연하게 많이 벌고 싶었던 내가 회사를 만들고 싶어졌고, 좋은 동료만으로 회사 1개 운영하면 만족할 거라 생각했던 내게 상장이라는 길도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 멘토 분들에게 직접 감사인사 올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멘토와 멘티로 남는 게 아닌,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동료 의식을 갖는 사이가 되는 게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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