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솔직하기
내 브런치 서랍에는 아직 발행못한 글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오늘 우연히 2019년 3월에 끄적여 놓고 잊혀진 글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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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부럽고 짜증이 난다. 멋져서 부러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내가 짜증나서 짜증이 난다.
나는 그의 무엇이 부러운걸까.
맛있는 음식에 둘러싸인 것.
공간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는 능력
좋은 음악을 아는 내공 (재즈)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세련되게 만들고 있는 그의 추진력
연말에는 잔고를 0으로 만든다니 그 배짱으로 다시 새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거겠지.
그는 누구보다 부자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제일 부러운 문화적 부자.
내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하나하나 차근차근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뭐가 제일 부러운가? 제일 먼저 시작할 것은?
공간이 가장 부럽다. 그 다음이 음식, 그 다음이 세상을 좋게 세련되게 만드는 파급력, 그리고 틈틈이 좋은 음악.
그의 공간,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스크랩해서 연구해야겠다.
캡쳐만 해놓지 말고 출력해야겠다. 그리고 계속 뜯어보고 그 중에 또 줄이고 줄이고 줄여서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걸 찾아내야겠다.
17년말또는 18년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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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니 이 글이 19년도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전인 17년말~18년초에 쓴 글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당시 나는 조급했고 불안했고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가득차있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을 몰입해서 쓰는 법을 몰랐다.
그래도 돌아보니 그 사이에 실행한 것들이 간간히 보인다. 실행없이 부러워만 하면 우리 내면은 죽고 만다. 실행할때만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수있다.
지금은 남을 부러워할 새도 없다는 걸 안다. 내가 부러워했던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된지 1년이 넘은 듯하다. 그래도 과거의 내가 어땠는지 안다는 건 소중한 경험이다. 부러워하고 짜증나는 마음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직시할수있다. 부러운지도 모르고 엉뚱한 행동만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바로 보지 않는 것도 문제다.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의 내가 되게끔 만든것도 과거의 나이니 감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