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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상상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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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Aug 24. 2021

부모님과의 관계가 건강하려면

부모님의 노후걱정 그리고 나의 노후

지금은 불안함이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과거의 나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했던 문제가 바로 부모님의 노후였다. 서랍에 넣어두고 잊혀졌던 글을 다시 읽어보며 과거의 나와 대화를 나눠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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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밝혔듯 상상은퇴를 통해 나의 구체적인 노후를 상상하며 노후준비를 어느 정도 끝냈다고 치자. 이제 현실로 나를 다시 끌어들이는 문제들이 보인다.


점점 나이가 들어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이다. 문득 겁이 난다. 갑자기 큰 병이라도 생기시면 그 부담이 자식인 나에게 돌아올텐데 어쩌지? 나 하나, 또는 내 가족 먹여살리기도 팍팍한데 부모님이 쓰러지신다면? 상상만 하는 건데도 겁이 덜컥 난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 이기적인 생각이 드는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럽다.


부모님은 나를 키우시는 데 모든 걸 쏟아부으셨는데, 내가 학교다닐때, 결혼할 때, 집 마련할 때 다 도와주셨는데 나는 나를 평생 키워주신 부모님의 노후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몰라하고 있다.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고 속상한데 그저 막막하기만하다. 그런 최악의 경우가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란다. 바라기만 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겠지만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그러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져서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예민해진 어떤 날은 부모님께 짜증도 내버렸다. 더 나이가 들어 거동이 힘드실 때는 모셔주기를 바라는 게 당연한데도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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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에 이렇게 불안해 했었구나 싶다. 2-3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아지려면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지만 각자 독립된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게 먼저다. 이미 어른인 부모님도, 나도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은 아이가 되어간다. 서운한 게 많아지시고 나는 나대로 고려해야할 게 많은 지칠대로 지친 어른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많은 20-30대가 부모님에게 아직도 기댈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엄두도 못내는 집값, 시원찮은 월급 등 여유가 없다보니 더 그렇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아지려면 상황이 어렵더라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게 좋다. 각자 독립된 개체로 자신을 책임지려는 행동이 각자를 더 자유롭게 만든다.


부모님과 자식간에도 어느 정도 기브앤테이크가 있을수밖에 없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이만큼은 해주길 바라는 마음 말이다. 해준다는 건 상대방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풀었을때 뒷탈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했는데…”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고 도움을 주고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바로서는 게 더 건강할 때가 있다. 자식은 자식 나름대로 노후계획을 세우고, 부모님은 자식에게 도움받는 노후가 아니라 새롭게 이모작인생을 꾸려가시는 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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