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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Dec 29. 2021

두려운 것일수록 나는 마주 보려고 한다

죽음을 생각하고 두려움과 마주해야 하는 이유

요새 관독을 하고 있다. 관독이란 비슷한 주제, 관통되는 주제 하나로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을 말하는데 그 하나의 주제가 '삶, 건강, 노화'였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마주보기 싫었던 '죽음'에 관한 책도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었다.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을 나열해보자면

- 노화의 종말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매슈 D.러플랜트

- 나이듦에 관하여, 루이즈 애런슨

-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샐리 티스데일

-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톰 오브라이언

- 에이지리스, 앤드류 스틸


이렇게 동시에 보다보니 큰 숲으로 삶과 죽음, 건강에 대해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어린 아이들과 그리고 올해 70이 되신 부모님, 그리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나의 꿈들때문이었다. 내가 오래도록 건강해야 내 꿈들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벌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내가 열심히 하는 의미를 상실할 것이라는 걸 나는 알았다. 그래서 내 나이 또래 친구들 중에서는 꽤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수면,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지겹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당연한 것'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내가 입에서 단내나도록 수면이 중요하다 중요하다 얘기해도 다들 스마트폰보느라 늦게 잔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바빠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건 그 어디에도 없다. 자신이 선택할 뿐이다.


죽음에서  기이함없애버리자. 죽음을 자주 떠올리고 죽음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p. 56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하나씩 꺼내봐야 한다. 평소 두려워하는 것을 소리 내어 말해보면 그 두려움의 실체가 바로 보인다. 두렵다고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 그 두려움이라는 정체는 더욱더 커져서 당신을 집어 삼킬만큼 커질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 불편과 마주해야 한다는 부분이 나오니 니르 이냘의 <초집중>이 생각이 났다. 우리 삶은 두려움과 불안이 디폴트다. 그걸 알게 되는 순간 엄청난 해방감이 몰려온다. 회의적이고 부정적이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 불안함을 원동력을 삼아 긍정적이고 활기차고 감사해하며 하루하루에 몰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죽음을 ‘막연하게’ 두려워하지말자. 제대로 두려움과 마주하고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하루하루를 보내자. 그게 내가 이번 연말에 가족과 함께 지내며 받은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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