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하고 두려움과 마주해야 하는 이유
요새 관독을 하고 있다. 관독이란 비슷한 주제, 관통되는 주제 하나로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을 말하는데 그 하나의 주제가 '삶, 건강, 노화'였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마주보기 싫었던 '죽음'에 관한 책도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었다.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을 나열해보자면
- 노화의 종말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매슈 D.러플랜트
- 나이듦에 관하여, 루이즈 애런슨
-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샐리 티스데일
-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톰 오브라이언
- 에이지리스, 앤드류 스틸
이렇게 동시에 보다보니 큰 숲으로 삶과 죽음, 건강에 대해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어린 아이들과 그리고 올해 70이 되신 부모님, 그리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나의 꿈들때문이었다. 내가 오래도록 건강해야 내 꿈들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벌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내가 열심히 하는 의미를 상실할 것이라는 걸 나는 알았다. 그래서 내 나이 또래 친구들 중에서는 꽤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수면,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 지겹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당연한 것'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내가 입에서 단내나도록 수면이 중요하다 중요하다 얘기해도 다들 스마트폰보느라 늦게 잔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바빠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건 그 어디에도 없다. 자신이 선택할 뿐이다.
죽음에서 그 기이함을 없애버리자. 죽음을 자주 떠올리고 죽음에 익숙해지도록 하자. -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p. 56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하나씩 꺼내봐야 한다. 평소 두려워하는 것을 소리 내어 말해보면 그 두려움의 실체가 바로 보인다. 두렵다고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 그 두려움이라는 정체는 더욱더 커져서 당신을 집어 삼킬만큼 커질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 불편과 마주해야 한다는 부분이 나오니 니르 이냘의 <초집중>이 생각이 났다. 우리 삶은 두려움과 불안이 디폴트다. 그걸 알게 되는 순간 엄청난 해방감이 몰려온다. 회의적이고 부정적이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 불안함을 원동력을 삼아 긍정적이고 활기차고 감사해하며 하루하루에 몰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죽음을 ‘막연하게’ 두려워하지말자. 제대로 두려움과 마주하고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하루하루를 보내자. 그게 내가 이번 연말에 가족과 함께 지내며 받은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