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까마귀가 귀엽게 느껴질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오늘로 매일 드로잉을 한지 14일, 2주가 되었다. 한참 된 것같기도 하고 벌써 14일이나 한건가 뿌듯하기도 하고 양가감정이 올라온다.
내가 그림을 매일 습관으로 만들게 된 이유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도 비슷하다. 영작 최소 한줄 쓰기를 시작한 이유와도 같다.
늘 ‘해야하는데…언젠가 해야하는데..’ 이런 소리하면서 2~3년, 아니 10년을 보내기는 싫었다. 그 시간에 하루에 5분이라도 매일 하다보면 그것만 빡세게 했을때보다는 시간이 오래걸리겠지만 그래도 보이는게 있을것이라 판단했다.
내가 14일간 매일 그려보면서 알게 된거는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엄청 몰입한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것에 불안하지도 두렵지도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그 시간만은 나는 ‘그 순간’에 온전히 있었다. 그런 사실이 나에게 묘한 뿌듯함을 주었다.
무언가를 하면서도 다른 게 자꾸 신경쓰이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건 ‘그걸 지금 당장 하라’는 신호인거 같다. 글을 써야하는데…OO공부를 해야하는데…이걸 언젠가 해야하는데…시간이 나면…휴가가 생기면…돈이 많아지면…여유가 생기면… 등등 이런 얘기를 하면서 뒤의 ‘…’을 계속 미루기만 하면 그걸 진짜 하게 될 시간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은
‘우선순위를 높일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다’라는 말과도 같다.
나는 그런 핑계를 더 이상 나에게 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 읽은 책에서 좋은 구절이 있어서 있지 않으려고 다시 적어본다.
Happiness comes from solving problems. (…) If you feel like you don’t have any problems, then you’re going to make yourself miserable. (…) The secret sauce is in the solving of the problems.(…)
To be happy we need something to solve. Happiness is therefore a form of action.
It doesn’t magically appear when you finally make enough money to add on that extra room to the house. (…) Happiness is a constant work-in-progress. (…) The solutions to today’s problems will lay the foundation for tomorrow’s problems, and so on. True happiness occurs only when you find the problems you enjoy having and enjoy solving.
by Mark Manson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 (신경끄기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