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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Mar 02. 2022

실패를 대하는 자세

학습 구멍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실패를 즐기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지만 실패가 두렵지 않은 사람이 되면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다.


독서 얘기를 한번 해보자. 사실 1주일에 한권 읽는게 쉽지 않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히려 짧은 글을 매일 쓴다고 하면 1주일에 하나를 기록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쓰는 글이 굳이 빵빵 터트릴 정도의 무언가가 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매일 실패를 단련하기 위한 시도로 접근해야한다.


사실 글쓰기는 잘 쓰려고 하면 할수록 쓰는게 두려워지고 안써진다. ‘그냥 아무도 안본다’ㅋㅋ라고 생각하고 막 계속 써봐야 편해지고 실력도 는다. 매번 대단한 무언가를 ‘발행’해야한다는 압박감으로는 한글자도 쓸수 없다. (그러니 아직도 발행하지 못하고 임시저장에 저장만 해둔 글이 산더미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말을 명심해야한다)


내가 글 매일 쓰기를 한지 1년하고 222일차정도가 되는데 그렇다고 내가 매일 미친듯한 퀄리티의 글을 쓰겠다 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매일 쓰기를 하다보니 뭘쓰지 고민을 하게 되고 일상의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메모하려고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운좋게 만나게 된 방법이 목차 스키밍이었다. 책을 하루에 한권 읽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한권 목차를 스키밍해서 짧게 메모를 남길수는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한게 쌓이다보니, 쌓인 글들을 방금 체크해봤는데 200권이 넘는 책에 대한 목차 스키밍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근데 그렇게 목차 스키밍을 하니까 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보이고 그러다보니 다른 책을 읽을 때 비슷하거나 관련 책들을 동시에 읽어서 더 심층적이고 깊은 독서를 할 수 있었다. 글을 매일 쓰고자 한 노력이 독서가 더 즐거워지면서 책에서 더 많은 적용점을 찾을 수 있게 되는 선순환을 가져온 셈이다.


책만 읽는건 어찌보면 쉬운거다. 그치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1년후에는 열심히 읽은 내용 다 휘발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다. 예전에 완독하며 읽은게 가물가물하고 그러면 너무 속상했다. 근데 깨달은건 결국 남는건 ‘글을 쓴’ 부분뿐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걸 알게 된 이후로는 ‘글로 쓰지 않은 건 읽은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빨리읽기보다는 아웃풋에 전념하고 있다.


실패도 마찬가지다. 학습의 과정이 계단식이 아니라, 학습 구멍이라고 하는 learning pit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매순간의 실패가 두렵지 않아진다. 그저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잠시 구덩이 속에 스스로 들어가 깊이 고민해보고 더 높이 올라갈 전략을 짠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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