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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Sep 08. 2018

8시간 일하는 게 왜 정상이에요?

'정상적인' 삶이란 누가 정하는 걸까


우리는 왜 일을 구할 때 풀타임 잡에 연연할까. 9 to 6 근무가 '정상'이라는 걸 누가 정한 걸까?

4차 산업혁명, 기본소득,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 이런 얘기들이 우리 주위에 들리고 있는 지금도 어쩌면 그런 시대에 대비하기에 늦은 것인지도 모르는데, 왜 우리들은 풀타임 잡만을 제대로 된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는 것은 유니콘처럼 환상의 존재인 걸까?


경력단절(이 말을 너무나도 싫어한다. 왜 회사를 다니지 않는 공백이 생기면 그 시간은 쓸모없다고 낙인찍는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이후 찾을 수 있는 일자리란 단순노동 또는 저임금의 시간제 일자리밖에 없다는 게 당연한 걸까? 그런 단순 시간제 일자리마저 인공지능에 빼앗길 위기인데 우리는 그 어떤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정부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

다른 나라는 일하는 시간을 더욱 단축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한다는데 우리는 아직도 고리타분한 생각에 빠져있는 걸까. 아직도 상사 눈치나 불필요한 일들을 하며 회사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장인이 많다는 게 슬프기도 하고 화까지 난다. 회사 다니는 직원이 즐겁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건 회사에 있어서도 상당한 손해다. 왜 사람을 오래 잡아두고 있어야 일을 잘하고 있고 회사에 대해 충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정말 궁금하다.

3년 전 '나는 4시간만 일한다'(그 당시 제목은 '4시간')를 읽었을 때 지금까지 월급을 받고 사는 삶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와장창 깨지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 쳇바퀴에서 내려와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부터 나는 나 이외의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생겼다. 회사 다니며 그저 월급이 내년에는 내가 원하는 만큼 오를까 작은 기대(그렇게 쓰고 헛된 기대라고 읽는다)를 안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주위에 대해서는 관심도, 관심 가질 여유도 없던 내가 말이다.

이 사회는 주위를 돌아볼 여유조차 주지 않고 우리에게 '앞으로만 달려라, 일단 달려라'라고 말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절대 책임져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 행복과 내가 살아갈 이 사회를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 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들을 우리는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그 고민에 대해, 우리의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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