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시간술-가바사와 시온 _ #1
'돈 공부하는 매거진에 웬 시간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이 곧 시간이고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도 그 돈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어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돈이 좋다고 돈만 벌고 놀 시간은 하나도 없는 게 행복일까. 뼈 빠지게 일하는 이유도 바짝 벌어서 하루라도 빨리 은퇴해서 띵가띵가 놀고 싶어서가 아닌가. 우리는 돈이 많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돈이 많은 ‘시간 부자’가 되고 싶은 거다.
그런 의미에서 재테크 책만 주야장천 보는 것보다 다른 분야의 책을 보는 것은 더 깊은 통찰력을 갖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워런 버핏은 절대 그래프 분석이나 경영서적만 읽지 않았을 것이다. 깊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책들을 읽고 끊임없이 공부했을 것이다. 그러니 간이 콩알만 한 사람도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 재미를 들이다 보면 부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믿는다.
지옥처럼 바쁜 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강한 이명이 찾아왔다. 피곤한 탓으로 여기고 내버려뒀더니 나날이 이명이 심해졌고 결국 한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됐다. 급히 이비인후과를 찾으니 '달팽이관 림프 수종(돌발성 난청과 비슷한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원인이 뭐냐고 물으니 스트레스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 정신과 의사가 스트레스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이다.
의사는 "이대로 두면 귀가 들리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라고 했다. 내가 평소 많은 환자에게 자주 했던 말을 되레 내가 잊고 있었다. 지나치게 과로하면 병에 걸린다는 말. 일본에는 '보-사츠(忙殺)'라는 말이 있는데, '일에 쫓기다, 매우 분주하다'라는 뜻이다. 한자를 보면 일에 쫓겨 마음(心)을 잃어버리고(亡 ), 병에 걸려 정말 죽게(殺) 된다고 풀이할 수 있다.(중략)
시간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그야말로 병을 얻어 죽을 지경이 된다. - 본문에서
밤에는 쓰지 못했던 영어 논문이 오전 시간을 이용하자 원활히 진행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 시간대가 뇌의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아침에 일어난 뒤 2,3시간은 피로하지 않은 데다가 머릿속이 매우 정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행 능력이 하루 중에 가장 높다. 그 시간대는 뇌의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며 논리적인 작업, 문장 집필, 어학 학습 등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일에 적합하다.(중략)
논문을 오전에 썼더니 밤에 쓰는 것보다 속도가 2배 빨라지고, 문장의 질도 2배 가까이 향상됐다. 효율로 따지자면 4배 정도 향상된 것이다. - 본문에서
직소퍼즐을 맞출 때는 빈칸의 크기에 딱 들어맞는 조각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시간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공간보다 작은 조각을 맞추는 셈이다. 그럼 남는 공간만큼 시간이 낭비된다. 마지막에는 제자리를 찾지 못한 커다란 조각들만이 남는데, 많은 직장인 야근이라는 방법으로 이런 큰 조각을 맞지 않는 자리에 억지로 밀어 넣어 하루의 수치를 맞추려고 한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패턴이다.
집중 업무(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는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에, 비집중 업무(별로 집중하지 않아도 가능한 업무)는 집중력이 낮은 시간대에 하자. - 본문에서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긴장의 끈이 풀려 역전패를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는 정신 훈련을 받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을 철저히 한다. 그런데 우리 같은 일반인보다 압도적으로 집중력이 높은 프로 스포츠 선수조차 집중력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그런 훈련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집중력을 제어하기란 극히 어렵다. 만약 여러분이 집중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면 이미 스포츠나 학업의 세계에서 대단한 성과를 냈을 것이다. (중략)
서점에 가면 집중력을 높이는 책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그런 책을 읽고 실천하면 확실히 어느 정도 효과는 얻을 수 있다. (중략) 일이 끝나고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온 다음 갑자기 집중력을 높여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집중력을 높인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중략)
그러나 집중력을 활용하는 좀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집중력이 높은 시간에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집중력이 높은 시간은 기상 후 2,3시간, 휴식한 직후, 퇴근 직전의 시간대, 마감 전날 등인데, 그렇게 집중력이 자연히 높아지는 시간대에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면 된다. - 본문에서
p.30
완급을 조절해서 피곤해지기 전에 쉬어라
p. 65
잡념은 주로 네 가지 원인으로 인해 생긴다.
물건 정리는 머릿속을 정리하는 일이다. 각각의 물건마다 제자리를 정해두어야 한다.
신경 쓰이는 일은 전부 글로 쓴다.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미완료 과제는 완료 과제보다 훨씬 더 잘 기억된다는 것이 '자이가르닉 효과'이다. 잡념이 떠오르면 직접 쓰자. 그리고 쓰고 나서 잊는다.
집중력이 높아졌을 때 전화가 오거나 누가 말을 걸어 집중력이 떨어진 경우 그 상태(집중력이 높아진 상태)로 돌아가는 데 약 15분이 걸린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하고 있는 밀폐 상태 업무 방식.
어떤 폐쇄적인 환경에 있어도 10분마다 스마트폰이 울린다면 집중할 수 없을 것이다. 가급적 인터넷 자체도 차단하면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다. 90분마다 휴식하면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부재중 전화가 있으면 전화를 걸면 된다. 90분 동안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만큼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p. 82
스톱워치를 사용하여 시간을 시각화.
100% 마감을 지키는 연장 불가 업무방식 : 책을 9월 말 마감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나는 10월 7일부터 11일 동안 미국을 여행하는 일정을 잡았다. 만약 완성하지 못하면 여행지에서 관광도 못하고 원고를 집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데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이렇게 절대로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분비되는 것이 노르아드레날린이다.
p.90
기상 직후가 골든 타임인 이유 : 아침에 일어난 직후의 뇌는 아무것도 올라와 있지 않은 깨끗한 책상 같은 상태다.
집중 업무를 소화하려면 오전밖에 없다.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하루를 보내는 방법. 그가 자신의 소설 작법을 정리한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일과는 정말 간단하다. 오전에는 집필, 오후에는 낮잠과 편지, 밤에는 독서와 가족과 보내는 단란한 시간. TV로 레드삭스의 시합을 관람하고, 절대 미룰 수 없는 개정 작업을 한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집필은 오전에만 한다."
중요한 내용을 옮겨 적다 보니 매 챕터마다 중요한 얘기들이 나와 책의 전부를 옮기게 되는 건 아닌가 싶었다. 책의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다 보니 일단 1/3 지점인 이 정도까지 정리하고 다음번에 다시 시간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다음번에는 '시작하자마자 30분이 중요하다'부터 (p.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