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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Aug 09. 2019

블록체인이 뭔지 몰라서 쓰는 글

그래서 컴알못이 공부를 찔끔씩 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확실한 정보들도 많고 내가 배워야 할 것들도 넘쳐나는 데 굳이 뭔지 궁금하지도 않고 뭔가 불안한(?) 요소에 관심을 두기 싫었다. 간이 콩알만 한 나는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요소도 깊이 알기가 겁날 정도로 쪼랩이었다. 비트코인으로 누가 돈을 왕창 날렸다더라라는 얘기들 때문에 그쪽으로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런 컴알못인 나지만 1인 기업,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로 경제 활동하는 것에 관심은 많았다. 그러다보니 앱을 만들거나, 머신러닝과 같은 인공지능에 대한 정보를 넓고 얕게 큰 범위로라도 이해를 하고 있어야 했다. 정보는 더더욱 많아질 텐데 내 나름의 정보들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한 내 나름의 개념 정의를 해두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유튜브 채널 'ㅌㅇ'의 좋은 콘텐츠가 많아서 보다가 블록체인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는 샌프란시스코 대학 정은진 부교수님 영상을 보았다. 첫 번째 영상'세상에서 가장 쉬운 블록체인 강의'에서는 약간 이해가 안돼서 두 번째 심화 편 ' [리얼밸리 시즌2-12] 10년 뒤에도 블록체인이 핫할까?'를 보게 되었다.

(아래 내용은 영상을 요약한 것이 아니라 영상의 내용을 '제가' 이해하기 위해서 잘 모르는 내용은 나 나름의 언어로 풀어낸 것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직접 영상을 보시는 게 좋고 혹시 제가 이해한 내용 중에 틀린 부분이 있거나 보충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댓글 팔 벌려 환영하니까 언제든 달아주세요! 이게 지적으로 서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느슨한 유대의 힘!!!)


기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근원은 데이터'라고 하신 부분이 와 닿았다. 최근에 통계에 대한 책을 보면서 통계와 데이터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었기 때문에 반가웠다(참고 '이걸' 모르면 이젠 위기다). 영상을 보면서 지금까지 블록체인이 암호화폐 같은 거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채굴이니 코인을 사야 한다느니 그렇게 알고 있어서 투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그냥 블록들을 모아서 체인으로 묶어놓은 일종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암호화폐는 그 위에 암호화폐 거래내역(또는 발행하는 방법)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거나 서로 잘 연결되어 있는 기술이긴 하지만 암호화폐랑 블록체인이 같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온 얘기 중에 해시함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첫 번째 영상과 이 영상을 보면 해시함수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수월하게 되는 것 같다.


왜 블록체인이 필요한지 이해가 잘 안 되었었는데 월마트 시금치의 원산지에 관련된 내용에서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좋은 걸 추적하든 나쁜 것을 추적하든 기록을 추적을 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추적이 굉장히 쉬워진다는 면에서 블록체인이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해시함수에 대한 이해도 좀 더 깊이 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블록체인의 이런 부분을 보면 가상화폐나 암호화폐랑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암호화폐를 이해한다와 블록체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굉장히 다른 이야기라고 말이다. 블록체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AWS가 어떻게 동작하는 안다는 것이고. AWS가 뭐지? 아 Amazon Web Service구나. 암호화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한다는 건 AWS 기반으로 만들어진 트위터 같은 서비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한다와 같이 거의 그런 느낌이라고 한다. (음, AWS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완벽한 이해는 못했지만 어쨌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해한다는 것은 다른 개념이라는 점은 알겠다) 그리고 암호화폐보다는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게 좀 더 쉽다는 게 정교수님의 말씀도 새로웠다.


예전부터 ‘굳이 암호화폐를 발행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 화폐로도 잘 돌아가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컸다. 근데 해외송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까 확실히 안전하고 신뢰가 가는 암호화폐가 정착이 된다면 크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해외송금을 하려면 은행을 통해서 2~3일은 걸리는 상황이고 높은 수수료도 내야 되는데 이걸 암호화폐를 통해 탈중앙화하고 수수료를 낮추고 익명성도 있다면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암호화폐를 가지고 지금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냐라고 하면 아직 그렇지는 못하니까 아직 미결 단계라는 점도 이해가 갔다.


블록체인은 어느 정도 탈중앙화가 근본에 있다는 말도 의미심장했다. 중간자가 없어졌을 때 비용이 낮아지거나 기술이 간단해져서 속도가 높아진다거나 하는 사용자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느냐는게 중요한 화두라고 한다. 물류를 추적하거나 약의 QR코드 찍으면 약의 원자재가 쭉 추적되는 게 블록체인이 잘 쓰이는 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블록체인을 갖다 붙인다고 다 잘 되는 건 아니고 적용할 수 있을지 없을 지도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한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가 아예 나와는 동떨어진 공부하기에는 머리가 아픈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약간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게 양질의 인터뷰와 영상을 만들어주신 'ㅌㅇ'채널(1인 미디어에서 최근 콘텐츠 스타트업 EO로 도약했다)에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앞으로도 잘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을 찔끔찔끔 나만의 방식으로 공부를 하면서 시야를 넓혀야겠다. 이미 그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정보 찾기도 쉽고 어떤 게 잘못된 건지도 아는데 나 같은 사람은 아예 제로 베이스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거라 어려움이 많다. 내가 이해하면 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접근방법으로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쉽게 아웃풋식으로 풀어내 보면 나한테도 좋을 것 같다.



  



추가적으로 어려운 내용 정리

채굴: 작업증명을 하기 위해 작업을 하는 행위

지분증명: 일정량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함

작업증명: 일정량 이상의 작업을 했다는 것을 증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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