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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Oct 19. 2020

소파가 말해주는 책 읽기를 즐기는 방법

소파의 시선으로 본 나

여러분은 책을 어떻게 읽고 계시나요.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3 우리  소파의 시선으로 표현해봤습니다  

나는 이 집에 사는 청록색 패브릭 소파다. 이 집주인은 책을 이것저것 옮겨가며 읽는다. 한 책을 완독 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이유는 그게 더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인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도서관도 좋아하고 서점에도 자주 가지만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하거나 책장에 처박혀 있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나마 도서관에서 빌려오면 반납일이 다가오니까 다급하게 끝까지 읽는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책을 사면 언제든지 읽을 수 있다는 마음에 조금 읽고 방치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주인은 완독을 위한 환경설정을 하려고 책을 빌려서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결국 읽고 싶은 책은 많지만 빨리 읽지는 못한다는 핑계로 읽기가 흐지부지된 책이 많았다. 내가 보기에는 ‘씽큐온’이라는 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그저 책 제목과 대충 책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만 스키밍 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다가 요새 들어 책 읽는 권수가 1주일에 1권이라니 놀랍다. 예전에는 1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했었는데 말이다. 늘 읽고 싶은 책은 쏟아져 나오는데 읽는 속도가 느려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다. 서점에 가면 읽고 싶은 책들을 메모해오는데 읽는 속도는 메모한 리스트가 업데이트된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좋아한다면서 끝까지 못 읽는 건 '시간'탓이라고 핑계 대고 있었다. 이젠 그게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주인도 안다. 그리고 1주일에 한 권씩 읽으면서 글까지 쓰니까 독서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달라진 주인의 모습을 보면서 책 읽기의 어떤 점이 그녀를 힘들게 했는지 생각해봤다.


책 읽기가 혼란스러웠던 이유

1.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모르고 마구잡이로 읽었다.

그날그날의 고민거리의 답을 찾듯이 끌리는 책을 찾아 서점에 아이쇼핑을 자주 다녔다. 그러면서 읽고 싶은 책 제목을 메모해왔는데 그 양이 매번 어마어마했다. 리스트는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목차를 훑어서 필요한 부분만 후딱 읽는 식의 독서만 했었다.


2. 책이 너무 많아 압도되었다.

그냥 읽을 책을 한 권씩 한 권씩 읽으면 되었었는데 서점 갈 때마다 메모해둔 리스트들이 늘어나니 독서 시작도 전에 정신적으로 압도되었던 것다. "언제 이것들을 다 읽지? 빨리 읽어야 하는데..."와 같은 말들을 중얼거렸다.


3. 읽어도 쓰지를 않았다

씽큐온 활동을 하기 전까지 책 읽고 글을 쓴 적이 손에 꼽았다. 그저 읽고 끝이었고 글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쏟아내는 용도로만 썼다. 쓰지를 않으니 그 책을 읽었어도 남는 게 없었다. 본인은 모르고 있었겠지만 책을 읽으며 조급해하는 게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길래 그녀가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 걸까


책 읽기를 즐기는 방법


1. 여러 권 동시에 읽어도 괜찮다

오히려 지겨움을 날려버릴 수 있다. 자신이 편한 방법에 대해 너무 자책하지 않는다.


2. 자신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는다

주인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누워서 책 읽는 시간이 가장 황홀하다는 듯 행복해한다.


3. 그래도 끝까지는 읽어보자

다 읽었다는 뿌듯함도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이는 데 한 몫한다.


4. 읽으면서 꼭 쓰자

읽기만 하고 만족하는 건 진짜 아까운 짓이다. 책을 읽고 쓴 글을 나중에 보면 책 내용도 더 기억에 깊이 남는다.




덧. 제발 이 집 둘째 아가가 나한테 그만 좀 침을 묻혔으면 좋겠다. 맨날 축축해서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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