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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Oct 07. 2019

기념하고 싶은 날

이렇게 하루하루가 즐거울 수 있을까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1주년 기념일, 100일, 결혼기념일, 크리스마스, 설날, 추석...


누군가에게는 기념하고 싶은 날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 날들이다. 심지어 내 생일도 기대가 안된다.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기본적으로는 좋은 식재료들로 장을 봐서 맛있는 걸 만들어주거나 외식하는 걸로 하루를 보낸다. 가족들 생일 선물도 어떤 걸 좋아할지 고르는 게 어려워서 상대방이 가지고 싶은걸 말해주면 그대로 사주는 식이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생일에 대한 개념도 좀 바뀌었다. 어떤 분이 자기 와이프 생일에 장모님한테 꽃다발을 보내고 전화드린다고 하신걸 듣고 너무나도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내 생일에는 날 낳아주신 엄마 생각이 난다. 그래서 요즘에는 내 생일에 부모님한테 키워주신 거 감사하다고 전화드린다. 내가 축하받고 싶다기보다 나를 낳은 엄마가 고생한 날이라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마찬가지로 남편 생일에는 시어머니께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너무 수고 많으셨다고 인사드리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는게 나에게는 최고의 행복이다

영감가득한 하루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에게 기념일은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  대신 매일매일이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 차길 기대한다. 그러다 보니 매일이 똑같은 하루가 견디기 힘들었고 발전이 없이 툴툴대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성장하고 싶어 하고 빛이 반짝이는 사람들을 만났다. 어쩌면 우리 모두 자기 안의 빛을  보고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나의 빛이 있는지도 잊고 특별한 누군가의 삶만이 부럽다고 말이다. 지금까지 우린 모두 목이 말랐었다.  안의 빛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나타나 주기를, 내가 진짜 나일  있는 기회가 오기를. 그 어떤 특정한  플랫폼이 빛나는 사람들을 찾아준 걸까, 빛나는 사람들이 모여 플랫폼이 만들어진 걸까. 지금 와서는 그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이미 우리는  연결 속에 있고 지금까지 느껴온 설렘은 시작에 불과하니까. 이런 벅찬 기분을 느낄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불과  개월 전의 나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는  없을까  전전긍긍했었고 조급했다.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가서 아쉬웠고 내가 부족한  같아 불안했다.


이제는  개월 전에 힘들 거라고 생각했던 1 1(심지어   분량의) 그림 그리기가 그냥 일상이 되었고 참여했던 프로젝트 1기가 끝나서 쓰지 않아도 되는데도 뭔가 빼먹은  같아 아쉬웠다. 자체 프로젝트 2 시작 전까지 하고 있을  같다. 10 15일부터 다시 새로운 2기가 시작된다.  1주일의 휴식이 주어졌지만 글쓰기를 멈추는  나에게는  이상 휴식이 아니다. 글쓰기를 멈추는  성장을 멈추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지금 11글이 습관이 잡혔는데 멈춘다면 다시 시작할  또다시 처음처럼   같다는 두려움도 있다. 이미 관성이 붙은 나의 글쓰기는 더욱 높은 곳을 향해 가려고 설렁설렁 뛰고 있는 상태다. 마라톤 하면서 완전히 멈춰서 휴식하는 것보다 조금 페이스 다운하면서 숨을 고르는 것처럼.


나에게 흔한 기념일들은 기대가 되지 않는다. 요즘 나의 매일매일이 설레니까 힘든 것을 생각할 시간조차 아깝다. 마중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펌프질은 이미 끝났다. 이제 즐기며 더 큰 성장을 위해 다시 뛰면 된다. 동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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