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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Nov 17. 2020

당신은 얼리어댑터인가요?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크루



나는 왠만하면 신제품이나 유행하는 제품을 사지 않는다. 경험을 더 중시하다보니 내가 진짜 필요해서 다른 게 눈에 안들어오고 다른 일을 할 수조차 없을 때 산다. 그러다보니 아이폰도 신제품 나오자마자 사지는 않고 반응을 충분히보고 내 금전적인 상황과 그 돈이상의 가치를 내가 쓰면서 창출할 수 있을까부터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물건을 사고 후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물건에 관해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은 나지만 공간, 음식, 경험. 문화 등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는 되도록 많이 그리고 빨리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이런 공간이 있는데 가봤어?'하면 못가보거나 처음 들어봤다는 지인들이 많다. 전자제품 얼리어답터는 이런 경우 뿌듯해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나의 경우 외롭다. 함께 그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은데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서운하다. 그 이후부터였던거 같다. '영감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나의 삶에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된건 말이다. 돈을 덜 벌고 싶다는 게 아니라 문화와 가치관을 함께 향유할 멋진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다면 외롭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인간은 모두 사회적 동물이지만 나에게는 그게 꽤나 중요했다.


그렇다고 내가 100프로 외향적인 사람인 건 아니다. 혼자서도 잘놀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너무나도 좋아한다. 하지만 가끔씩 만날 사람들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이 자기 성장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사람이길 바란다. 돈이 많아도 불만이나 불안에 찌들어있는 사람이나,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지 않은 사람이면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나는 물질적인 부분에서는 느림보이지만 문화 경험면에 있어서는 얼리어답터이고 싶다. 그리고 그걸 함께 누릴 사람들과 즐기며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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