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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Jan 21. 2017

흔들리다

유레루(2006)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다시 만난 형은 여전했다.

답답할 정도로 착하고 남을 먼저 위하고 여전히 날 짜증 나게 한다.

형에게는 미안하지만 치에코를 유혹했었던 것도 심심 풀이었다.


그런 형과 형이 좋아하는 치에코와 셋이서 숲에 갔다. 오랜만에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느꼈다.

혼자 계곡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비명이 들려왔다.

형과 치에코가 있는 흔들 다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봤다.


형은 주저앉아 있었고

치에코는 없었다.

형이 유일한 용의자였고 나는 진술인으로서 불려 갔다.


그때 그 숲에서 흔들 다리를 건넌 순간

형과 나 사이에는 어딘가 엇나가 버린 걸까



먹먹함과 의심과 불쾌함이 가득했던 전반부

그리고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


흔들리고 있는 것은 다리일까

나의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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