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緣(인연)-세 번째 남편, 그리고 동생

필연적 자유 [제4화]

by 임진수

[필연적 자유 제4화]

‘손주를 가진 며느리를 어디로 데려 가는 걸까?’ 의문은 의심이 되어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살아야 한다는 본능은 육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처절함이 되어 그녀에게 초인적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밤새 먹지도 못하고 폭력에 시달린 후유증은 결국 끝을 보였다. 삶과 죽음 사이, 그녀는 포기하며 주저앉았다.


순간, 그녀에게 다가온 구원의 손길. 남자는 그녀에게 구세주였다.


지독하게 그녀를 쫒던 시아버지에게 잡히려는 찰나,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뛰었다. 건장한 젊은 청년의 힘의 우월함은 늙은 시아버지를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신이 내린 행운, 그는 신의 선물이었으며 그 순간은 신의 섭리 그 자체였다.


그녀의 ‘세 번째 남자’는 그렇게 나타났다.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는 산부인과 의사였다. 임산부와 산부인과 의사의 만남, 운명이라 생각했다.


세 번째 남편인 그는 그나마 착한(?) 남자였다.


세월은 흘러 3년이 지났다.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노예 같은 삶의 연속이었고 폭력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었다.


그는 술이 없이는 한 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의심이 일상인 의처증 환자였다.


기구한 운명, 모든 것이 원망스러운 순간, 죽음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 때 다시 한 번 삶을 이어준 것은 탈북하며 북에 버려두고 왔던 동생과의 재회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 했던가.


북한에 있는 줄만 알았던 동생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웃동네에 살고 있었고 그리움마저 습관이 되어 버린 어느 날 우연 같은 상봉이 이루어졌다.


‘살아야 한다’


자매는 서로를 끌어안고 한 없이 울었다. ‘잘 살았느냐’는 인사도 사치스러워 그저 눈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할 뿐이었다.


‘이제는 행복할 수 있다. 오직 행복할 것이다’


믿음이 배신이 되고, 기쁨이 악몽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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