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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가 부른다!

배낭을 둘러 매고 [P-02]

by 임진수

배낭을 둘러 매고 P-02 '


누에 등대섬,'탄 무도'의 바람....

어둠이 거치고 아침을 응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누에섬에 바람이 분다! 아침 햇살은 창문을 두드리며 잠을 깨운다.


'탄 무도'가 보인다!'바다가 보일 무렵... 갯벌이 보인다'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는 갯벌"그리고 '탄 무도' 등대섬 하나...외로이 바람이 분다.

'탄 무도'의 바닷길은 밀물과 썰물의 시차에 맞물려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는 바닷길이 열려 충남 당진까지 수십 킬로미터가 펼쳐져 겨울 바다의 운치를 더욱 빚어낸다.

먼 바다 위 기러기와 갯벌에 잡힌 조각배 하나 외로이 멈춰 서있다.


‘탄 무도’ 섬길, 앙금 먹은 ‘검정 코트’ 옷깃 세우고 걸어본다.

<포도나무 닮은 농부>

가던 바닷길 뒤로하고 밤바다 지나 아침 바람이랑 “포도나무” 눈에 띄어,!

'내게 다가온 바람이 묻는다'


할머니 이렇게 추우신데 따뜻할 때 하시지 왜…!


? 할머니 왜 추운데 이렇게 포도나무 껍질을 벗기느냐고 '내가'묻는다.

농부의 손 가진 할머니께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칼바람 뼛속 깊이 스미어 온몸을 겹겹이 옷으로 포장한 농부는 포도나무 줄기를 잡고 껍질을 벗기고 또 벗긴다.


‘벌레’가 그 껍질 속에 숨어 포도나무를 갉아먹기 때문에 ‘벌레’ 막으려고 벗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포도나무는 우리 자식들 대학 가르치고 밥 먹고사는 유일한 터전이라고 덧붙인다”


그대 이름, ‘포도나무’ 이렇게도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느끼지 못했단다! 그대 “포도 과일나무”야! 잘 자라서 달콤한 밑거름이 되어다오! 그대 ‘포도나무야!’


그저 양질의 토양이 다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도 시골 아낙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저 알고 돌아섰다.

'관심은 포용한다'

가던 길 승마장에 들였다. 말 없는 말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어봤다.

사람들을 상대로 길든 말은 반기는 눈치였다. 조심스럽게 접촉을 했더니 받아주더라, 사진도 같이 찍어주는 말의 표정은 나를 반기는 눈치 빠른 말이었다.

'바로 옆 말은 나름 질투를 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이나 말이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두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 같아 보였다.

<사진 찍어주세요>

바닷바람 그 센 놈, 불어오는 맞바람 애써 피해가며 버틴 발걸음 그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대부도 줄기를 따라 펼쳐진 경관이 누에처럼 생겼다고 해서 “누에 등대섬”으로 불리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 아직은 봄이 열리지 않았나 보다! 그 겨울 바다는 야릇한 바다 향기 손짓 풍기며, 그 봄이 다가옴을 시샘하는 듯 바닷가 바람 모아 칼바람은 여인의 몸 하나 거뜬히 휘감는다.

이 작은 등대섬 하나 거창한 풍력발전기가 휘휘 돌며 “등대섬”을 차지했다. 예로부터 ‘탄도’ “숯 무루"라고 불리는 이곳은 과거 무인도 일 때 이 섬은 울창한 숲 섬으로 수목을 베어 삶을 살아가는 곳으로 지금은 “탄 매도”라고 쓰여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탄도”라고 불린다.

등대섬 얼마나 바람이 강하기에 '풍력 선풍기' 휘휘 돌아가는 소리 뒤로하고 “탄도” 막바지에 이르러 눈 초롱 빛나, '부는 바람에 깜장 머리카락 쏟아져' 어느덧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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