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쳐야! 여행
배낭을 둘러 매고 [12-2]
- 기억을 걷는 북유럽 여행 [12~2편]
지난해 중부 유럽에 이어 다시 인천공항을 찾았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루프트한자 항공기 좌석은 만석. 다리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날아가야 한다.
나름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지라 그다지 피곤하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않고 적잖이 불편한 비행이 될 것 같은 약간의 예감이 든다.
맘이 편하지 않다. ‘비행기 표를 비싸게 주고 끊어서 그런가!’ 이 비행기 ‘하늘을 날다가 갑자기 승객 여러분 잠시 휴게소 들린다고’ 방송 나오면 모든 것은 사요, 나라다.
여기에 첫날 스톡홀름에는 밤 9시에 도착하는데,숙소를 아직 예약하지 못한 데 대한 약간의 불안함도 내심 거든다.
전날까지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 현지의 몇몇 유스호스텔 예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현지 스톡홀름에 밤 9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야밤에 방 못 구해 헤매서는 안 된다는 걱정에 이번에는 첫날 묶을 방을 예약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비행 중 마침 옆자리에 스톡홀름에서 2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짐을 가지러 간다. 는 친절한 공무원을 만나 여러 가지 현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바로 연결 항공편인 SAS 항공으로 핀란드의 수도인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마지막 기착지인 스톡홀름 국제공항 입국장. 맥가이버칼을 두고 온다는 게 깜박해 공항에서 손가락만 한 칼 한 자루를 별도로 부쳐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인해 칼을 찾기 위해 20분 정도 수 화물 찾는 곳에서 기다려야 했다>
특히 그 친절한 공무원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필자는 아마 공항에서 버스 기다리다 날을 샜을 수도 있었을 뻔한 일이 있어 소개한다.
여행 정보지...라는 책자에는 스톡홀름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버스 편으로 65번을 적어 놓고 있다.
그러나 65번 버스는 스톡홀름 역에서 선상 유스호스텔이 있는 섬을 오가는 일종의 순환버스다. 공항 근처는 아예 오지도 않는 버스다.
그런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려 했으니…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직행열차나 공항버스밖에 없다는 친절한 안내 덕분에 그 친구와 함께 우리 돈으로 1만 3천 원 정도 하는 공항버스를 타고 스톡홀름 중앙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밤은 깊었고 그 친구도 숙소로 돌아가야 했기에 필자는 한국에서 예약하지 못한 선상 (http://www.stfchapman.com) 을 직접 찾아가야 했다.
택시를 타도 1만원 내외면 그곳까지 갈 것이란 그 친구의 말에 따라 택시를 탔다(이름을 적어주니 택시기사들 Ok. 작은 도시라.) 그러나 비수기라 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필자 의 기대는 그저 기대였을 뿐이었다.
방이 없다는 말에 허탈해하는 필자에게 데스크 아가씨는 인근 유스텔 전화번호가 적힌 안내서를 준다. 두세 곳에 전화를 해봤지만 역시 대답은 노~~ 우'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 아가씨가 다시 나를 부른다. 인근의 사설 유스호스텔에 연락했더니 침대가 있다고 한다며 그곳으로 가보라고 친절하게 약도까지 그려주고 또 택시도 불러준다. 참으로 고마운 스웨덴 아가씨였다.
<스톡홀름의 첫 밤을 기억하게 해 준 사설 호스텔의 카운터, 간단한 생맥주를 비롯해 아침엔 뷔페도 한다>
특히 그 아가씨가 소개해준 호스텔 역시 바다에 떠 있는 선상 호스텔이었다.
사실 시설은 완전히 별로였지만 배를 개조 해 숙소로 만든 독특한 시설에 작은 설렘을 갖고 잠이 들었다. 북유럽의 첫 밤은 그렇게 보냈다.
<호스텔 입구. 불 켜진 곳으로 내려가면 배의 선실이 나온다. 위 사진의 카운터가 있는 곳>
(입구에 들어가면 1층엔 간단한 뷔페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아주 허름한 간이식당이 있다.
지하 1층엔 공동 샤워를 할 수 있는 세면장이 있고 필자가 묵었던 도미토리는 2층. 14명 정도가 한방에 잘 수 있는 2층 침대가 놓여있었다.
여러 나라 국적 불문하고, 남녀가 함께 자는 곳이었다. 숙박비는 1인당 4만 원 정도)
코 고는 소리도 드르렁드르렁 다양한 세계인의 밤의 배경음향이다.
<호텔 앞에 펼쳐진 바다의 모습이다.>
< 호텔 바로 앞 경관이다.>
<호텔 건너편 바다의 모습이다.>
<호텔 근처의 바다와 어우러진 도시의 풍경이다.>
<선실 내부의 모습- 애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
다음호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