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어쩌면' 낯선 곳에서 새로움을 찾는 것
배낭을 둘러 매고 [12-3]
배낭을 둘러 매고 [12~3]
"기억을 걷는 '스톡홀름'냄새 담아오기"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
“그 나라의 물가는 햄버거 가격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어서~
어젯밤 잠자리가 편하진 않았지만 피곤했기 때문인지 그런대로 설치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래도 조금 가격이 나가는 짐들이 적지 않았던지라 짐 관리에 적잖이 신경이 쓰였다.
아침에 눈을 뜨니 역시 북반구 지역이라서 그런지 유리창에 물방울 들이 맺혀있을 정도로 상당히 추웠다.
우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 1층에 내려가 간단한 뷔페로 아침을 해결했다.
빵, 치즈, 햄, 커피, 달걀, 겔로그, 우유 등이 전부인 무척 빈약한 스웨덴의 아침 식사였다.
하지만 북유럽여행, 식사치 곤 그런대로 좋았다는 것을 지나고 보니 알것같다.
<스톡홀름 바닷가의 아침 모습. 멀리 보이는 배가 그 유명한 선상 유스호스텔이다.
군함을 고쳐 만들었다.>
북유럽 전체의 일정을 정하진 않았지만, 사실은 이곳에서 하루를 더 묵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날이 토요일이기 때문인지 이미 예약이 다 끝나, 침대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혹시 어제처럼 밤늦게 연락을 주면 취소된 팀이 있을지 모른다며 미안한 표정을 진다.
그래서 일정을 바꿔 오늘 야간열차로 덴마크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첫날 방이 없어 고생했던 경험을 비춰, 10일 후 다시 이곳에서 하루를 묵을 것을 감안해서 예약을 위해서 어젯밤, 퇴짜를 맞았던 선상 유스호스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첫 밤을 보낸 배의 모습. 이건 그냥 여객선 같다>
바다로 가로지르면 10분도 안 걸릴 것 같았지만, 어젯밤 택시를 탔을 때 요금이 1만 정도 나왔던 점을 고려해 힘이 닿는 데까지 걷다가 택시를 탔다.
5천 원 정도 절약을 할 수 있었다. 드디어 방을 구했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전날 밤의 숙박을 예약해 놓으니 일단 마음이 편했다.
제법 무거운 짐을 갖고 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다시 택시를 타고 중앙역을 향해 출발했다.
오늘 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으로 출발해야 하는 만큼 야간열차를 예약해야 했다.
스톡홀름 중앙역 지하엔 역시 다른 곳처럼 코인 로커가 있었다. 마침 이곳에선 한국인 모녀를 만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음악을 전공한 20대 후반의 젊은 아가씨와 엄마. 이렇게 단둘이 북유럽을 둘러보고 있다고 했다.
모녀는 핀란드를 구경하고 실자라인을 타고 지금 막 이곳에 도착했으며 하루 스톡홀름을 둘러본 뒤 노르웨이의 베르겐까지 간다고 했다.
실자라인의 시설이 너무도 훌륭했고 참으로 즐거운 여행을 했다며 여러 가지 정보를 준다.
필자도 마침 1층으로 올라가 기차표를 예약해야 했기에 락커에 짐을 넣고 창구로 향했다.필자보다 먼저 예약을 위해 창구에 있던 그 아가씨가 순번이 빠른 번호표를 내게 내밀며 먼저 예약을 하라고 친절을 베푼다.
이게 무슨 표냐고 물었더니 북유럽 4개국기착 역에는 우리나라 은행에서 이용하는 번호표를 역 안에 비치, 이를 뽑은 뒤 순서를 기다려 자기 번호표가 켜지는 창구에서 상담을 통해 표를 예약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잘못했으면 어리바리한 동양인 취급받기 딱 좋았었던 순간이었다. 쿠셋을 예약했다.
그런데 기차표를 보니 코펜하겐 중앙역이 아닌 말뫼까지 가는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여행책자엔 기차가 배속으로 통째로 들어가 코펜하겐 중앙역에 도착한다고 돼 있었는데 이상했다
(스톡홀름에서 23시에 출발 말 외에는 아침 6시 16분에 도착한다. 6명이 묶는 쿠셋을 예약했다)
일단 표를 예약한 뒤 스톡홀름의 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역의 왼편으로 쭉 뻗은 도로를 따라 한없이 걸어갔다.
<역에서 곧바로 큰길을 따라가면 만나는 곳. 시내 중심지의 한 부분>
어제 비행기에서 만난 똑똑한 공무원을 왕궁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오후 1시까지 시내 중심지 곳곳을 다녀봤다.
<시내 중심지의 백화점 >
노벨박물관에 들러 전,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시상식 장면, 옥중에서 입었던 한복, 지팡이, 성경책, 이희호 여사에게 김 대통령이 옥중에서 못으로 써서 보낸 편지 등이 한쪽에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다.
한국인이 북유럽의 전통 있는 박물관의 한 주인공으로 등록돼 있다.
노벨상을 받은 것은 여러 가지 국내 정치적 상황과는 상관없이 가슴 뿌듯했다.
<지하 쇼핑센터 입구의 커다란 광장. 간단한 문화예술공연 등이 펼쳐지곤 했다>
왕궁을 내려오는 주변의 상가와 레스토랑은 많은 사람으로 크게 붐볐다.
<마침 지하상가 입구에서 행위예술공연이 펼쳐졌다.>
석양과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예쁜 배들, 물 위에 비친 불빛은 참으로 좋았다.
첫날의 점심 먹고 또 손님도 있었던 터라 그리 크지 않지만, 레스토랑에서 피자 한 판씩과 음료수 한 잔씩을 다소 여유를 갖고 즐겼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7만 원 정도 (윽~~~ 너무 비싸다. 폼...
노벨상 시상식이 있었던 시청 관광으로 발길을 옮겼으나 마침 이날은 어린이들에게 시청 내 홀을 개방, 일반인의 관광은 불가능했다.
<시가지 모습>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차피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어서 종탑에 올라가 시가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시청 옆 종탑에서 내려다본 스톡홀름의 시가지는 그림 같았다. 걸어 올라가는 길이 미로 같고 적잖이 힘이 들었지만 늦은 오후의 스톡홀름 바닷가는 참 운치가 있었다.
'종탑' 걷다 보니 아픈 챔프만 yh로 다시 돌아왔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이제 시내 중심지는 대부분 다 "본 것 같았다.
6명이 잠을 자는 쿠셋을 예약했는데 말뫼까지 가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열차 안에서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다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에 잠이 스르르 들었다.
쉬다 겉 다를 반복하며 다시 스톡홀름 중앙역 부근에 도착했다.
< 말로로 떠나는 기차.....> 눈을 뜨면, 코펜하겐에 있을걸...(아니 말뫼!)
-다음 4편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