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인어공주’ 비가 내리니 쓸쓸함이 밀려온다”
배낭을 둘러 매고 [12-4]
배낭을 둘러 매고 [12-4]
-북유럽,덴마크,코펜하겐
'덴마크 코펜하겐' 비가 내리니 '비밀의 정원' 쓸쓸했다.
바람이랑 비가 내리니 ‘낡은 그리움으로’ 가득한 아메리카노 커피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시린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앉아 ‘비 내리는 코펜하겐'도시를 음유한다.
~비는 여전히 부슬부슬 내린다. 그 쓸쓸함이 밀려온다.
덴마크 코펜하겐, 동화 속 '안데르센,휴머니즘'의 ‘인어공주’ 작품 속에서 그려내는 서정적이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토록 믿었던 사랑을 끝내 이루지 못한 '인어공주'는 낙심하여 바닷속으로 몸을 던져 죽게 된다.
"오늘날 인어상은 오랫동안 코펜하겐의 상징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목이 잘려 도난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3편에 이어=
고속열차는 어느새 새벽어둠을 뚫고 말뫼에 도착했다. 아침이라고는 이른 시간이다.
열차는 15분~20분 간격으로 코펜하겐 중앙역을 연결하고 있었다.
어떤 기차로 갈아타나 하고 궁금했다. 무척 최신형의 깔끔하고 세련된 기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칸레일패스무료” 열차다.
말뫼에서 코펜하겐 중앙역을 운행하는 최신 열차가 스톡홀름에서 달려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열차는 말뫼에서부터 코펜하겐 중앙역을 한참, 지나서까지 운행하는 고속열차였다.
예전에는 스톡홀름과 덴마크를 배가 연결해 줬기 때문에 기차가 배 안으로 들어갔지만, 필자가 갔을 땐 이미 오래전에 두 곳을 연결하는 다리가 완공돼 열차를 태워 나르는 대형 선박 운항은 중단됐었다고 한다. ~ 아~ 옛날이야기다.
예전과 달리 새로운 노선이 신설된 셈이다. 깜박 졸다가, 코펜하겐 중앙역을 한 정거장 지나쳐 버렸다.
반대편 기차를 타고 다시 뒤로 가서 중앙역에 도착. 몸도 피곤해 역 지하에 있는 샤워장에서 30분 동안 시원하게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고 다시 역 1층으로 올라와 한국으로 전화 통화하고 다시 다음 날 아침에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로 출발하는 열차를 예약했다.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8시에 출발하는 말뫼 행 열차를 타야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말뫼에서 9시 10분에 출발 쾨테보리에 12시 30분에 도착. 쾨테보리에서 12시 43분에 오슬로로 가는 기차를 갈아타는 일정이었다.
자리 예약비는 **덴마크 러네 **크로네를 줬다. 이제 다시 방을 찾아 떠나야 하는 큰 과제를 풀어야 했다.
그러나 마침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인포메이션 센터는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하늘을 흐리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을씨년스러운 날씨였다.
바람도 많이 불고 길거리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깊은 쓸쓸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다시 책을 뒤적거려 그저 막연히 중앙역 뒤편이라고 표시된 미션 호텔(http://www.nebo.dk)을 찾아 나섰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얻은 끝에 찾은 호텔은 유럽의 저렴한, 여느 호텔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호텔은 역의 후문으로 나오면 1분도 안 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정문으로 나와 이곳을 찾는데 30분 이상이 걸렸는데……. (아휴~~~ 약 올라)
아침 포함해서 더블룸이 약 10만 원 미만 정도 했다.
가방을 맡기고 마침,아침 시간이었던 터라 친절한 매니저는 아침 뷔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결론적으로 아침 식사와 숙박을 해결한 셈이니 무척 착한 가격이였다.
또다시 덴마크 뚜벅이의 하루가 시작됐다.
'코펜하겐 시청 주변 광장의 모습을 지나', 역시 중앙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왼편으로 '티볼리 공원을 지나고' 좀 더 내려가자 왕궁과 시청이 있는 넓은 광장이 나왔다.
<시가지 모습>
또 다시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 지도를 참고 삼아 다시금 시내 곳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청인가 왕궁인가 하는, 이곳 앞인데 기억이 가물가물…….>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시민이나 관광객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곳저곳 윈도쇼핑을 하면서 한없이 걸었다.
사진도 찍고 도시의 풍경도 눈에 담으며 운하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문 닫은 책방 모습. 정문 안쪽에 책을 쌓아 놓은 것이 특이하다. 휴일을 알리는 한 방법이 인상 적이었다.
조그마한 보트를 타고 운하를 중심으로 한 코펜하겐의 주요 관광지를 한 시간 정도 돌아봤다. 너무 많이 걷다 보니 벌써 발에 물집이 생겼다.
<유명한 뉘 하운 운하의 배들>
더는 걷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또 효율적인 여행을 위해 시내순환 관광버스를 이용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광장으로 돌아와 다시 맥도널드에 들어가 점심을 해결했다.
유람선을 타고 코펜하겐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의자에 앉아 잠시 피로를 푼 후 다시금 버스에 올라 관광에 나섰다.
<비 내리는 코펜하겐 시내>
성인용품만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에도 가봤고 기네스 박물관에도 들러 봤다.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의 뒷모습>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르는 이곳인 만큼, 부지런히 보고 또 보고 다녔다.
오후 5시를 전후해 코펜하겐의 주요 관광지 탐방은 끝이 났다.
티볼리 공원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비시즌이란 이유로 문을 닫아 입구에서 사진만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덴마크에 왔으니 당연히 칼스버그 맥주를 먹어야 했다."티볼리 공원 입구. 비 맞은 생쥐 모양이다…."
제법 규모가 있고 깨끗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칼스버그 생맥주를 마셨다. 빈속이고 피곤해서 그런지 맥주 한잔에 취기가 핑 돈다.
"깨끗한 바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비록 비는 내리고 있지만,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맥주를 몇 잔 더 시켜서 마시고 나니 7시가 훨씬 넘어 8시가 가까웠다.
시내에는 사람의 자취가 벌써 뜸해지기 시작했다.
오전에 운하의 미니 유람선 관광을 하며 봐 둔 주변의 노천카페에서 다시 맥주 한잔 하기로 의기투합. 또다시 걷기 시작했다.
<코펜하겐 중앙역의 밤 모습>
바람이 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는 듯했지만 역시 마지막 코펜하겐의 밤이란 생각에...아쉬움을 달랠 한잔이 필요했다.
유명한 연어요리가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다고 해서 1인분만 시키놓고 다시 맥주를 마셨다. 두 시간 남짓 아쉬움을 달랜 후 숙소로 돌아왔다.
<뒤에 보이는 호텔이 필자가 묵은 미션 호텔이다.>
샤워실은 공용으로 사용하게 돼 있었다. 도착하니 11시. 피곤함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