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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가지 않은 사막을 걷고 있다!

필연적 자유 [제8화]

by 임진수

[필연적 자유 제8화]- 몽골로 떠나는 비련의 탈출구


-지난 제7화 줄거리 = “눈치를 챈 남편이 위험하다는 표시로 공안원 몰래 걸어놓은 옷이었다” 순간 시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온몸에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그녀에게는 주저앉아 있을 자유마저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또 한 번의 충격을 받은 그녀의 가족은 인적이 드문 저녁 무렵, 이 마을에서 빨리 벗어나야만 했다.


“이제 가족들이 7명으로 늘어 모든 것들이 배로 힘이 든다!”

-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앞이 깜깜했다.



- '신이 걷는 사막을 가고 있다!'

- '메마른 땅 사막의 길..'

- '그녀는 사람이 밟지 않은 낯선 길을 택했다'

- '사막은 그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


필연적 자유 제8화 > 천신만고 끝에 칠흑같이 어두운 밤 달빛 삼아, 온 가족이 저주의 마을을 빠져나왔다.


그녀는 어디로 갈 것인지도 정하지 않은 채 일단 중국 공안원을 피해 필사적으로 빠져나왔다.

그녀의 결론은 딱 하나였다. '몽골'로 탈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먹을 것과 돈이 없었다.


그래, 일단 동생이 머무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가 또 하나 생겼다. 온 가족이 다 모이다 보니 어른 아이 같은 행동에 남들의 시선이 쏠린다. 너무나 힘들고 버거웠다.


밤을 꼬박 새워가며 걸어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동생 집에 당도했다.


결국, 동생 집에 도착한 가족들은 작은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숨죽이며 허기를 채웠다. 낮에도, 밤에도 밖을 나갈 수 없는 처지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아주머니가 눈치를 채고 웬 가족이 많이 있느냐며 중국 공안원에 신고하겠다고 협박을 해왔다.


그녀는 지긋지긋한 공안원이 아닐 수 없다.


‘파출소 피해 도망 왔는데 경찰서 만난 꼴이 됐다.’


또 다른 시련이 닥쳐왔다. ~아... 고민에 빠져 있다가 중국 공안원에 끌려가 무조건 북송되면 온 가족이 처참한 죽임을 당할 텐데 일이 터졌다.


그녀는 꾀를 내어 협박하는 여자를 속였다. ‘내일 아침 날이 밝은 대로 1,000위안을 정도를 주겠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일부 100위안을 손에 쥐여주고 간신히 설득은 했지만, 사실 믿을 수도 없었고 돈 또한 없었다.


그녀는 예기치 못한 복병이 생긴 것이었다. 사실 여기까지 수년에 걸쳐 탈출을 밥 먹듯이 해 온 것만 해도 억울한데, 자유를 찾는 것이 이렇게도 힘이 든다는 새삼 느꼈다.


입술이 바삭바삭 타들어 갔다. 그녀 자신도 아니고 부모까지 여기서 잡히면 북으로 끌려가 총살당하는 것은 뻔한 일이고 너무도 다급했다.


엄마! 지금 당장 짐을 싸야겠어요. 순간 안절부절 당황했다.

‘부모는 어쩌려고 울면서 되물었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당장 짐을 싸세요….


그녀는 인적이 드문 새벽 무렵, 온 가족을 한 명씩 밖으로 빼돌렸다.

이제 가족들이 늘어나 몇 배로 힘이 든다.


그녀는 몽골 쪽으로 발길을 향해서 낮에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들판에 숨어있다가, 밤으로 광야의 들판을 걸어서 열닷새 동안 산길과 사막을 걸 아야 살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리쪼이는 강렬한 태양 빛에 반사되어 작은 모래알은 발 디딜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밤에는 사막의 바람은 낮과 정반대의 냉기가 스며든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물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던가!”

사막의 밤은 하늘에 별이 떠 있고 더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그녀에겐 사경을 헤매고 있는 시점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사치였다.

이제 비상식량과 물도 바닥났다.


다음 제10화로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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