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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움직이는 자의 것.

배낭을 둘러 매고 [12-10]

by 임진수


배낭을 들러 매고 [12-10]


-북유럽- 도심을 누비는 발걸음은 숨소리 마저 담는다.


-여행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가슴 깊숙이 다가온다.

아차~눈을 뜨니 10시가 넘었다 "늦잠을 잔 것이다.

서둘러 간단한 아침 뷔페를 먹고 중앙역에 나왔다.

튀르크 행 기차는 초고속열차였다. 필자가 탄 열차는 예약이 필요치 않은 고속 열차였다.

<투르크행 초고속 열차의 내부. 스칸레일패스 역시 무료. 그러나 예약비는 내야 한다>


그런데 2층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예약 필수라고 쓰여 있다.

올 때는 2층 기차 타봐야지,!! 열차는 깨끗하고 깔끔했다.


시속 1백80KM는 간단하게 달린다. (객차 천장 위에 열차의 속도가 표시된다)

우리나라 KTX 같은 열차다. 참고로 KTX 열차는 '프랑스 떼 제 배'에서 들여온 열차로 실례 공간이 좁고 구형 모텔이다.


정확히 말하면 노태우 대통령 때 가져온 것인데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투르크 역>도 시간 남짓해 도착한 튀르크는 조용한 도시였다.


핀란드의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하지만, 그런 느낌보다는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로 가슴 깊숙이 다가온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내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편한 걸음으로 이곳저곳을 들러본다. 운하가 있고 섬이 있는 항구도시였다.

<저녁에 다시 헬싱키로 가는 열차를 예약했다.>

걷다가 조그마한 동산에도 올라가 보고, 풍차가 세워진 자그마한 공원에도 들어가 봤다.


대성당에도 들어가 보고 시내 중심지의 자그마한 백화점에서 아이쇼핑도 했다.

<보는 건물이 투르크 역 건물>






배가 고파서 케밥 집에 들어갔다.


내가 무척 시장해 보였는지 케밥 집주인아저씨 그릇 가득히 고기와 밥을 담아준다.


맛있게 늦은 점심을 먹고 어슬렁거리며 역으로 돌아왔다.


<케밥 집에서도 한 장 찍어 봤다. 케밥 집주인은 아시아 사람 같이 보였다.


<뒤에 보이는 건물 역시 투르크 역 시내 구경 마치고 역에 도착해서 다시 한 번 기념으로 찰깍>


<헬싱키로 가는 2층 열차의 2층으로 올라가서 또 찍어봤다.>


5시 58분에 튀르크를 떠나 헬싱키에는 8시에 도착한다. 이층 기차라 제법 운치가 있다.


잠시 시들시들 졸다가 눈울 떠보니 헬싱키 중앙역에 도착해 있다.

<헬싱키 공원 옆의 카페에 들였다.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시끌시끌. 그러나 분위기는 좋았다. 또다시 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워낙 돌아다니고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지친 줄 모르고 다녔다.


시내 한 중심에 있는 공원에 들렀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이 속옷만 입고 술에 취해 떠들고 장난치고 시끄럽게 공원을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그런대로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다.


좋게 보면 자유스러운 것이겠지만 여자애들이 팬티만 입고 또래의 남자애들과 장난치는 모습이 동양인에겐 구경거리이긴 했지만, 적지 않은 문화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나이트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젊은이들>


이곳에서 사우나를 안 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 싶어서 이곳저곳 수소문을 해봤지만, 항구 주변에 한 곳이 있었는데 이는 우리의 일반 사우나와 별반 다른 점이 없다고 한다.


시내에서 벗어난 시골로 가야만 정통 핀란드 사우나를 경험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시간도 없고 내일이면 가야 하기에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카페 같은 바를 들러봤다.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자유스럽게 자리를 잡아 맥주나 칵테일을 한 잔씩 들고 서로 얘기도 나누며 깊어가는 북유럽의 밤을 느끼는 그런 분위기였다.


한국 같으면 매상 올리려고 ‘많이 마시는 문화로 세계1위에 속한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다 그저 술 한 병 가지고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보낸다.


한 시간 이상 그곳에서 생맥주를 마시며 그들의 젊은 문화를 즐겨봤다. 무슨 말들을 하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자유스러운 분위기였던 것 같다.


젊은이들이 다니는 이런, 술집은 문 앞에 안내자들이 지키고 있다. 어느 정도 사람이 차면 더 이상 입장을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제법 유명한 '바' 앞에는 젊은 남녀들이 보통 1백 미터 가까이 줄을 서 있다. 안에서 사람이 나오면 들어가기 위해 차례로 서 있는 것이다.


우리네 상식으로는 좀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방으로 돌아오니 오늘도 밤 한 시가 다됐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난다. 적지 않은 아쉬움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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