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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정감이 느껴지는 곳 '핀란드'감흥을 불러이르키다!

배낭을 들러 매고 [12-11]

by 임진수

배낭을 들러 매고 [12-11]


-북유럽- 금방 이라도 울것 같은 나라 '필란드'


오늘은 헬싱키를 떠나는 날이다. 늦잠을 자기는 했지만 상쾌하다.


오늘은 템플 리아우 키 교회를 구경하고 대성당을 구경하면 끝이다.


가방을 맡기고 헬싱키의 흐린 아침을 맞으며 다시 중앙역을 거쳐 어렵게 템플 리아우 키 교회를 찾았다. (찾기 전에 제법 유명하다는 영화. 제목이 뭐였더라. DVD를 하나 샀다)

- 템플 리아우 키 교회이다. "종교적인 박해 때문에 지하에 묻혀 있다. 천정은 돔형 식으로 하늘이 보일 수 있도록 만든 건물이 특징이다."수 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세상을 밝히고 있다.


- 잔잔한 교회음악이 들리는 가운데 1층과 2층으로 나뉜 교회였다.


믿음이 작지만 조용한 가운데 여기저기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 한, 일본 여성이 카메라 작동법을 알려달라고 sos 쳐 나름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30분 정도 이곳에 머문 뒤 다시 대성당을 보기 위해 항구로 가는 전차를 탔다.


이틀 정도밖에 안 됐지만, 막상 떠나려니 조금은 서운하다. 핀란드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와는 다른 묘한 정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전차를 타고 항구에 도착하니 오늘이 휴일이라 그런지 큰 장이 섰다.


각종 음식과 해산물을 팔고 간이 무대에선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새로운 구경거리였다.


한 시간 남짓 이곳에 머물며 별난 음식도 먹어보고 흥겨운 음악에 자신들을 맡기는 그들의 문화에 잠시 젖어보기도 했다.


성당은 소련 점령기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세계 어느 곳이나 성당의 분위기는 비슷한 것 같다.

성당에 오르니 주변의 시가지를 잠시 내려볼 수 있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역시 시끄럽다. 시장에서 열린 휴일 장, 우리와 같은 재래시장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배를 타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다.


즉석에서 구워주는 소시지가 참으로 맛있어 보인다. 저녁 식사 대용으로 필요할 것 같아 3개를 샀다. 듬직하다.

<이틀 동안 묵었던 호스텔에서 나오는 모습이다>

이틀 동안 묵었던 호스텔에 가서 가방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기세다.

서둘러 가방을 찾아 다시 항구에 오니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실야 라인에서 가장 싼 방>

이번에는 4명이어서 한방을 사용하는 방을 배정해 준다.

'지난번 올 때처럼 혹시 혼자 잘 수 있는 방!!’ 혹 시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배에 오른다.

그런데 정말 혼자다. 히히히~~

올 때와 마찬가지로 배는 화려하다. 처음과 같은 감동과 흥분은 없지만, 어찌 됐던 지루함은 없다.


다시금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아이쇼핑에 돌입…. 이번에는 바에서 먹지 않고 배 안의 면세점에서 캔맥주와 안주를 사서 갑판으로 나왔다.


그놈의 비는 다시 그쳤다.

여기 먼 나라, 고요한 밤하늘 회색 도시는 점점 깊어간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밤바다를 보며 '마시는 맥주 맛은,,,!!'여행을 마쳐간다는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봄이 오면 어떻게 변할까! 내가!! 세상이!! 내 주변이…. 보이는 만큼 변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캔 3개 비우고 바에 가 맥주 한잔 들고 다시금 나이트를 기웃거리고 노래방에도 들렀다.

두 번째라고 제법 능숙하게 이곳저곳을 단숨에 찾아간다.


여행의 여독이 술기운을 빌려서인지 말끔히 씻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내일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12시경 취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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