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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진수 Jul 18. 2018

# 살짝살짝 미쳐가는 신촌의 밤거리

“길거리 공연을 위해 춤을 준비하는 사람들” 포스팅 -


“웃음을 래핑~해 봐요 !! 청풍명월이 아닐 수 없다”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밤이면 펼쳐지는 소소한 재미를 자아낸다.


속 터지는 새주소 기준으로”연세로”치면 찾기 힘들고, 그냥 신촌역 3번 출구에서 연세대학교 정문까지 이어지는 길목에서 이른바 “길거리 음악”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이것도 WTO 국제 무역 탓인지 다변화된 “버스킹” 공연도 열띤 경쟁 속에 한국인과 “외국”팀으로 나뉜다. 아무래도 이목이 집중된 곳은 색다른 이방인의 버스킹 쪽으로 관심이 쏠린다.


이중 외국인 헤븐heaven – 안코드, 탁보늬, 테보코 youtu.be- 블루 스카이 하이 Blue Sky High ‘자작곡’으로 덧붙인 음악은 단연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아 둔다.


대체적으로 관람하는 사람들은 청춘남여 데이트 족과 외국 사람들이다. 공연 내내 여인들은 두 손을 손을 꼭 잡고 어깨춤으로 흥을 돋우며 사랑을 속삭인다. 또 외국인들은 한국의 밤 문화에 흠뻑 젓은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그런 가운데 한 신촌 족 아가씨는 짧은 청바지에 새털만큼 속보이는 티셔츠만 걸치고 유별나게도 버스킹 이방인에게 새벽이슬처럼 촉촉이 다가선다. 그러면서 비대칭 레이저 눈빛과 리드미컬한 몸짓으로 야릇한 눈길을 던져본다.

이방인은 신이 난 듯 어설픈 한국말로 다양한 유머 섞은 재치를 노래 속에 간간히 끼워 넣어 관중을 리드한다. 필자가 살펴보건 데 이방인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러는 사이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가로등 불빛 희미해질 무렵 종종걸음 이게 뭐야! 갈까 말까 갈팡질팡하는 남자의 손목을 잡아채는 여인의 옷깃 찰랑찰랑 한구석 틈사이로 머리채 고개 쭉 내밀더니 어느새 나빌레라 처럼 사뿐히 앉는다.   


한낮 땡볕 어디로 가고... 공연은 절정으로 접어든다. 이 친구 바쁘기도 하다. 한손엔 기타를 치면서 싸가지 없게도 ‘다리몽둥이’ 한 발로 가끔씩 악기를 다루는 솜씨가 거짐 일품이다.


서로가 하나 될 무렵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CD 1장에 오천 원에 판매한다며 넋두리를 떨면서 콘서트에 가면 CD값을 돌려준다며 크로스오버를 깔아 놓는다.


이 친구 바라보는 길로...너에 길로, 머나먼 이국땅에서 말 못할 그 사연... 알 수는 없지만, 그다지 영리를 추구 하지 않아 보였다. 그저 버스킹에 심취할 뿐이다.


주말이면 홍대, 신촌의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는 길거리 음악 공연이 가득한 가운데 눈과 귀를 즐겁게만 할 뿐만 아니라 신촌의 밤거리는 고소한 일상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곳은 남몰래 미끄러져 흐르는 듯 신촌의 길거리는 해피, 먹고 마시고 보고 FunFun 길거리음악축제 또한 바람 불어 나뭇가지 사이로 시들지 않은 기억들이...저녁노을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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