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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진수 Apr 06. 2019

그곳에 달 빛 인왕산이 있었다


# 세상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관성이 존재한다.
사람도, 자연도, 그리고 모든 사물들... 모두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삶의 편리한 관성을 만들어 낸다.

# 프로이트의 가지 않는 길은, 결코 부정한다. 애초부터 가지 않는 길은 없었다.

누군가 선지자들이 그 길을 오가면서 갈고닦은 흔적들을 온 세상 실타래가 잘 풀리도록 꽃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저 멀리 산이 깎일 듯이 드높은 인왕산, 잘 우거진 숲 사이로 고즈넉한 둘레길이 펼쳐져 있다.

씻은 듯이 암울한 한양을 둘러싼 조선의 도읍지답게 권위와 안위를 거머쥔 수도 서울이다.

도성길 따라 걷다 보면 인왕산이 품은 예술가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와 윤동주, 김수영 등 적지 않은 시인들이 한 시대의 서사를 남겼다.

그러는 인왕산 안가를 중심으로 권력의 암투가 계속된다. 시대적으로 비추어 볼 때 수많은 외세와 야합해 불운한 상황을 맞으면서 군부 독재라는 시기에 접어든다. 그 단면인, “삼청각”이 눈에 띈다.   
                             
이른바 정인숙이라는 한 여인은 군력가의 손아귀에 품고 품어 훗날 정성일이라는 아들을 둘러싼 권력의 정점에서 죽임이란... 거대한 비운의 아픔을 겪는다.

# 그러는 사이 두발은 둘레둘레 정치 1번지 종로를 향해 걷는다. 어 여기가 아닌가... 혜화동 로터리 시프트 한 성당이 보인다.

# 또 다른 나빌레라 얼굴... 세찬 서리 품어 푸석한 피부엔 봄기운이 돌고 돌아, 내게로 오는 듯 그 다지도 설익은 봄 저 멀리 무지개 올코트 프레싱 맴돈다.

진수 C/2019/4/6 미완의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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