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소설과 영화로 알려진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루이스(Clive Staples Lewis)가 한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은 HRD분야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HRDer로서 써봐야 할 글은 실용적(practical) 측면과 학문적(academical) 측면 그리고 단기적 측면과 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 네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실용적이면서 단기적으로 써볼 수 있는 글은 메모(memo)다.
메모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초기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HRD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별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글이다. 메모를 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도 있다.
메모할 수 있는 내용은 다양하다. 책에 쓰여진 내용, 뉴스에 나온 내용, SNS에서 접한 내용을 비롯해서 세미나, 포럼, 학술대회 등 각종 모임에서 들은 내용과 갑자기 떠오른 생각도 포함된다.
메모를 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개별화된 단위로 작성하며 출처를 명시하고 도식화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차후에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형태보다는 아날로그 형태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편이 낫다.
이 때 메모하는 내용에 대해 스스로 검열(filtering)을 하거나 변형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적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실용적이면서 장기적으로 써볼 수 있는 글이 있다. 기사(article)이다.
기사를 쓰는 이유는 HRD트렌드 및 이슈를 제시하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있어 생각을 정리하는데 유용하다. 조금 더 나아가면 일종의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를 구축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기사는 HRD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특정 대상이나 이슈에 대한 제언은 물론,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해석해 줄 수 있는 내용으로도 쓸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대중적으로 공유할 만한 내용도 다룰 수 있다.
HRDer로서 기사를 쓴다면 기승전결(起承轉結)에 의한 구성과 함께 학습동기유발 전략으로 잘 알려진 ARCS모델을 응용해서 써 볼 것으로 권장한다.
간략하게 언급하면 독자들로 하여금 주제에 대한 관심(attention)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고 독자와 관련성(relevance)이 있는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사를 읽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confidence) 등과 같은 생각을 갖게 만들고 내용에 대한 만족감(satisfaction)을 줄 수 있도록 써보는 것이다.
학문적이면서 단기적인 글을 쓴다면 연구논문(research paper)이 적절하다.
연구논문은 관심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고 현업에서 HRD 기획이나 실행을 하는데 있어 타당성을 확보해 줄 수 있다. 연구논문은 개인이 지니고 있는 전문성을 확보하거나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논문을 쓰는 것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과 걱정이 있다면 자신이 재학 또는 졸업시 썼던 리포트나 학위논문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학술대회나 세미나 등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발판삼아 쓰는 것도 권장한다. 현업에 있다면 특정한 프로젝트와 연계된 내용도 연구논문으로 발전시켜 볼 수 있다.
물론 연구논문은 메모나 기사와는 성격이 달라서 학문적, 연구방법론적인 측면에서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되어야 한다. 연구에 대한 논의와 이론적, 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해야 하는 점도 빠지지 않는다.
학문적이면서 장기적으로 글을 쓴다면 책(book)이 대표적이다.
책은 개인의 전문분야를 개발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출간을 통해 HRD 관련 네트워킹이 확장되기도 하고 퍼스널 브랜드의 대중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혼자 쓰기가 어렵다면 함께 써보는 것도 좋다.
책으로 쓸 수 있는 내용은 개인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essay)도 될 수 있고 전문서적이나 실무실용서도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은 기본이다. 그리고 이는 HRD 분야에 있다면 글을 쓰지 않더라도 반드시 습관화되고 체화(體化)되어야 할 점이기도 하다.
HRDer로서 쓴 글은 현업과도 연계된다. 글을 쓰는 과정이 곧 기획의 과정이고 완성된 글은 교육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로 개발하는데 있어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해당 주제에 대해 학습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더 나아가 자신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조사한 내용에 기반해서 강의를 할 수도 있으며 이를 근거로 조직 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해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HRDer가 글을 쓰게 되면 적어도 그 글에 담긴 내용과 관련해서는 진정성과 주도성 그리고 자발성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한 번에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없다. 그러나 한 두 번 시도해보면 생각한 것만큼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HRDer로서 글을 쓰기로 했다면 가장 작은 단위인 메모부터 해 보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다섯 장 정도의 메모를 한다면 1년이면 1,800여 장의 메모가 쌓인다. 이 메모만으로도 각종 형태의 글에 대한 주제와 내용 등을 떠올릴 수 있고 새로운 글을 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