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상상 7.

삶의 재구성

by 호모사이버스



진화와 상상 7.



카우보이와 양치기! ㅡ호모사이버스 관계.


서부영화는 카우보이에서 시작한다.

광활한 대지에서 소떼를 모는 그들은

멋진 부츠에 박차를 달고 말의 뱃구레를 차며

모자챙을 가끔 쓰담쓰담 하는 싸나이 모습이다.


범죄자를 쫓는 보안관이나 마카로니 웨스턴의 개뻥스런 건맨들은

빈약한 신생 국가의 볼거리와 서사를 위한 장치일 뿐,

카우보이는 철저한 직업인이었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최적화해 살아가는 옛날옛날 서부의 사나이!


또 다른 사막,

시공간에서는 양을 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땡볕을 피하고 물을 찾아 양들을 몰던 그들은

충직하고 성실한 개를 키워내 도움을 받았다나 어쨌다나.

이름이 딱 그렇다.


쉐퍼드, 양 돌보미. 자신을 우두머리 양으로 아는

이 명견은 형님 리더쉽으로 길잃은 한마리까지 전심으로 이끈다.


산업화, 도시화가 지구별의 대세가 되고 목축이 도축으로 변질되면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들이 있어 ㅡ로스트인더스트, 정말 좋은 영화다.


말은 소떼를 몰기 위해 용쓰지 않고,

개는 양의 맏형보다 인간의 동생이나 아들, 딸로 산다.


카우보이나 양치기도 자연에서 팍팍한 도시로 들어와 고군분투하고.


어느새 호모사이버스가 된 이국의 자연인은 어떻게 살까?

척박한 땅에서 먹이와 물을 찾아

자기가 몰던 소떼, 양떼를 기억하며 동지였던

말이나 개가 그리워 사이버시공간을 헤메나 싶기도 한데...아닌가?


관계도 진화한다.

하물며 인간 관계라면 더욱 환경에 최적화되어야 한다.

거의 무한하게 확장하는 시공간 환경에

적응, 생존, 진화, 발전해야 하는 관계를 너무 쉽게 소모하는 이들을 본다.


바늘 하나로도 뻥 터질 관계로 세상을 살겠다는

이들은 소와 말, 양과 개, 물과 풀, 바람과 먼지를 성심껏 대하던 그들을 떠올리자.


긴밤에 스스로에게 하는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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