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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드러머 Apr 12. 2022

남녀의 친밀감의 차이

남자와 여자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그들은 어쩜 '화성'과 '금성'에서 각각 왔을지도 모른다. 


친밀감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다. 남자들은 친한 정도에 따라 시간을 내고 여자들은 친한 정도에 따라 일상을 공유한다.


남자들은 우정의 깊이에 따라 그들에게 시간을 더 들인다. 장례식에서도 그렇다. 우정의 깊이에 따라 얼굴 도장만 찍고 한두 시간 있다 갈 수도, 반나절 정도 있다 갈 수도 있다. 대단히 친한 사이라면 3일을 함께하기도 하고 장지까지 동행하기도 한다. 중요한 출장이나 일을 앞두고 친구 가족의 장례 소식을 듣고서 바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들 간의 쌓은 우정의 깊이에 달려있다. 다음날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늦은 시간에 친구가 찾아왔다고 해도 그 시간을 낼 수 있느냐 없느냐도 역시 우정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사랑도 그렇다. 사랑의 깊이에 따라 남자는 여자에게 그만큼의 시간을 드린다. 남자들의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여자들의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남자들과 다르다. 얼마나 상대방과 일상을 공유하느냐가 친밀감의 깊이를 나타낸다. 화장실을 같이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여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스마트폰을 공유할 수 없느냐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여자들은 친하다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로의 사생활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여자들이 사적 영역을 공유함으로써 친밀감을 드러내는 방식에 대해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남자들은 친구의 핸드폰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시간을 냄으로써 친밀감을 드러내는 방식에 대해서도 여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중요한 건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형태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정서적 연결 정도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는 질투심을 드러내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나타난다. 남자들은 물리적인 시간은 여러 사람에게 낼 수 있음을 인정한다. A는 B에게도 C에게도 시간을 낼 수 있다. B와 C는 A의 그러한 형태를 안다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시간은 어차피 무한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다르다. A가 B에게도 C에게도 일상을 공유한다면, B와 C가 A의 그러한 사실을 알았을 경우, 둘은 경쟁한다. 정서적인 것을 공유하는 것은 무한하지 않고 어느 한 곳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론이 맞다면, 남자가 남자에게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내면 된다. 여자에게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일상을 공유하면 된다. 여자가 여자에게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일상을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에게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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