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미학 7편: 큰 자연 속에 공존하는 나

“인간이라는 존재, 자연 앞에서의 나의 위치를 자각하는 순간들.”

by 한 점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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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이었고, 자연은 나였다.


산을 오르던 어느 날,
멀리 겹겹이 겹쳐진 산맥을 바라보다가
나는 나를 한없이 작게 축소시켜보았다.


바다 앞에 섰을 땐,

끝없는 수평선을 보며

수평선을 향해 가는 파도와 물결이 사라지듯
나는 나를 한없이 작게 축소시켜보았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순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모든 자연은 너무도 거대했고,

내가 그 속에서 얼마나 작은 점인지 실감하게 만들었다.

자연은 늘 말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침묵 속에서
더 분명하게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이 나를 스쳐갈 때,
나는 내 몸의 감각 하나하나가
자연의 언어에 반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소리보다 먼저 도착하는 기운,
촉감으로 기억되는 공기.
그건 자연이 내 안으로 들어온 순간이었다.


나는,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흐르고 있다" 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나는 겸손해졌다.
자연 앞에서 나는 작았지만,
동시에 그 일부로 존재할 수 있다는 자각은 나를 더 크게 만들었다.


산은 내 숨결에 깃들었고,
별은 내 시선 속에 들어왔고,
바람은 내 감정에 닿았다.

나는 더 이상 자연을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일부’라는 걸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미지의 어딘가에서는,
내가 누군가에게
별처럼, 어둠처럼, 수평선처럼,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거대한 자연이 아닐까?

이 세계가 나를 감싸듯,
나도 누군가의 세계를 감쌀 수 있다는 상상.
그건 나를 ‘작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자연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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