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미학 6편: 고독을 두려워하면서 고독을 찾는다

고독은 피할 대상이 아니라, 나를 가장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거울.

by 한 점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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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에도 고독은 있었고, 그 너머의 어둠에도 나는 있었다.


내가 처음 고독을 마주했던 건
귀를 막고, 눈을 감았을 때였다.
세상과 간접적으로 단절된 그 순간,
정막 밖으로 들리는 작은 소리는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규칙적인 내 숨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

그 고요함 안에서
나는 이렇게 속삭였다.
“나라는 존재는 결국, 나 자신이고, 나라는건 하나고, 하나는 혼자다.”

순간 알게 되었다.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고독은 그렇게
지극히 가까운 방식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참 이상했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보고,
귀를 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그런 순간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고독을 느꼈다.

유연한 사고를 가져봐도,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도,
고독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고독은 눈과 귀의 문제라기보다,
영적인 감각의 영역이라는 것.

有始有終, 有陽有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만물이 그러하듯,
육신이 있다면
영혼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고독도 다르지 않다.

고독은 더 이상 낯선 감정이 아니었다.
그건 내가 만든 세계였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었다.

나는 그 안에서 세상을 만들었고,
익숙함이라는 감정으로 나를 채웠다.
고독은 결국
내가 만든 풍경이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 또한
익숙한 고독의 일부가 되어갔다.

나는 고독을 두려워했지만,
결국 그 안에 나를 심었다.
그리고 그 고요한 공간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복잡하고도
솔직한지 알게 되었다.

고독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지금의 내가 투명하게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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