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어둠 속에서도 작게 빛나는, 나라는 가능성.
다양한 소리들 사이에
그 안에서 나만 유독 조용했던 순간
동시에 반대로 내가 소리가 되는 순간
나는 조용히 나에게 귀를 기울였다.
그건 고독이 아니라 고요였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멀어지고
내 안의 울림만 남는 그 짧은 침묵
그때 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선명해졌구나’
하고 느꼈다.
혼란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때론 내 안에서 있기도 한다.
모두가 목소리를 낼 때
나는 오히려 조용해졌고,
세상의 소리가 클수록 나는 내 속의 소리를 더 들으려 했다.
내 목소리는 작았지만,
그 안에는 흔들리지 않는 나의 정체성이 있었다.
그것은 확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작지만 멈추지 않는 존재의 맥박이었다.
흰 점처럼,
작지만 사라지지 않는
오히려 어둠이 깊어질수록 더 잘 보이는 나.
흰 점이라는 말은 ‘작다’는 뜻이 아니라,
‘정확히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까웠다.
흑 속에 단 하나 떠 있는 점은
어둠보다 더 분명했고,
빛보다 더 의미 있었다.
나는 거창하거나 찬란하진 않지만,
딱 하나의 좌표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사라질 것 같던 순간에도
나는 내 안의 말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누군가가 보지 않더라도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건,
작아도 명확한 증명이다.
빛이 사라지고
모든 색이 꺼진 곳에서도
흰 점 하나가 살아 있다는 건
가능성의 언어이자,
나라는 존재의 선언이다.
어쩌면,
나는 흰 점일지도 모른다.
작지만, 사라지지 않는
혼란 속에서도 살아 있는
하나의 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