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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Mar 06. 2018

오키나와 보육원

인가 보육원 대기 아동 수  1위 오키나와

인가 보육원에 들어갔니?


태어난 지 만으로 한살이 안된 어린아이가 있고 그 위에 네 살이 된 첫째가 있는 막내 처제와 와이프가 전화 통화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인가 보육원에 들어가지 못한 것 같다. 


 


2017년도 통계에 의하면 오키나와현이 전국에서 가장 대기 아동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현은 매년 인가 보육원을 늘려 대기 아동수를 제로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출생률은 증가하고 그에 따른 보육시설이 부족한 탓에 그 목표를 채우기는 어려운 듯하다. 


*2017년 12월 통계로 2017년말 3952명의 대기아동수로 전년대비 149명의 증가추세

인가 보육원은 그대로 인가를 받아 운영을 하는 보육원으로 보육원 이용을 원하는 부모들이 지차제에 신청을 해서 우선순위에 따라 배정이 되며 보육료는 부모들의 수입에 근거해서 책정이 된다. 4월에 새롭게 들어가는 아이들의 신청은 보통 11월에서 12월에 이뤄진다.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나로서도 첫째와 둘째가 어렸을 때에는 와이프가 일을 하는 직장에 있는 인가외(비인가) 보육원에 보내다 셋째가 태어나면서 둘째와 셋째를 위해 집 근처의 인가 보육원 중 괜찮은 곳 세 곳을 선정해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붙었지만 둘째와 셋째가 각각 다른 보육원이 선정이 되어 따로따로 데리고 갔다 데리고 오며 연중행사를 참가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매년 새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지금은 다행히 둘째와 셋째가 같은 보육원을 다니고 있다. 



인가 보육원에 들어가게 되는 심사 기준 가운데는 가정환경에 있어 부모의 직장 근무시간 등 부모 둘이 아이를 맡겨야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최소한의 기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보육료의 경우 부모의 소득신고된 수입에 따라 결정이 되기에 상황에 따라 몇천 엔도 안 되는 보육료가 될 수도 있다. 


오키나와를 와 본 사람들은 오키나와의 부모들이 너무나도 어려 보인다는 것을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 조기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한 오키나와에 있어 출생률에 비해 소득 수준이 다른 지역이 비해 낮은 것을 감안할 때 보육원에 대한 소요는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대기 아동수로 나타나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참고로 오키나와에는 인가 보육원 이외 종교 단체, 사회복지 단체, 외국인이 운영하는 사립 보육원들이 있고 실제 지인들의 일부는 아이를 한국사람이 운영을 하는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고, 일부는 인터내셔널 학교의 유치원 코스에 보내기도 한다. 



한편, 아는 분 중 한 분은 아이를 처음에 인가 보육원에 보냈는데 환경이 너무나 좋지 않아 인가 외 보육원을 옮겼고 그곳도 아이가 적응을 못해 인터내셔널 코스로 보낸 분이 있다. 오키나와에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정말 오키나와 아이들이 많다고 느낄 때가 있고 보육원의 행사가 있을 때에는 주차장 걱정부터 할 정도로 그 말을 실감할 때가 있다. 


첫째는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둘째는 보육원을 졸업하고 올 4월부터 유치원에 들어간다. 막내는 지금 보육원을 그대로 다닐 예정으로 보육원에 대한 걱정은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오키나와를 선택했고 오키나와에 살아가면서 아이 교육에 대한 큰 희망과 특별한 바람은 없지만, 여기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인지라 부모로서 아이들에 매일 뛰어노는 현장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는 누구에게나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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