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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Mar 07. 2018

KOZA  

오키나와시의 또 다른 이름 코자

"한때 일본에서 유일하게 コザ(코자)라는 가타카나의 지역 이름을 갖고 있었고 한때는 지금의 나하보다 더 번성했던 오키나와시의 또 다른 이름 코자"



오키나와 국제카니발

 

오키나와현의 본 섬의 중부지역의 중심도시 오키나와시. 나하에 이어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도시이고 인구 증가율이 6.5% 이상으로 전국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키나와 전체 인구의 10% 정도의 사람들이 살면서 미군 통치 시절부터 90년대 초까지는 지금의 나하 국제거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찾았던 곳이다. 1950년대에 생긴 일본의 최초의 쇼핑센터인 플라자 하우즈도 오키나와시에 있다.  그러나 시간에 따라 국제거리의 나하, 아메리칸 빌리지의 차탄에 자리를 빼앗기며 거기에 미군들의 범죄마저 늘어나면서 지금은 셔터 가이(シャッター街、문을 닫아 셔터만 내려져 있는 상점이 즐비한 상점가)로 가득한 거리가 된 오키나와시. 


프라자하우스 전경


오키나와시 랜드마크 뮤직타운


지금의 오키나와시는 전후 미군이 통치하던 시절 코 자시와 미사 토손이 합병을 해서 만들어진 도시로 통상 코자라고 불리고 있는데 미군 통치 당시 백인들 중심으로 형성된 거리가 센터 거리라고 불리는 현재의 파크에비뉴, 흑인들 중심의 거리인 코자사거리 주변 긴텐가이(銀天街) 상점가로 나누어 구분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듣기로 긴텐가이(銀天街)는 전후 먹고살 것이 없었던 지금 추라우미 수족관이 있는 북부 모토부지역의 사람들이 이주를 해 상권을 만들어 가면서 미군들 또는 외부인들을 고객으로 하는 술집들과 풍속점(일본에서 性과 관련된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꽤 번영했던 곳이라고 한다. 


최근 다시 주말을 맞아 게이트 거리(카데나 기지 2번 게이트 길)에 클럽들과 술집들이 새로 생기면서 기존의 라이브 바 들과 어우러져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고, 비즈니스 센터 거리라고 불렸던 파트 에비뉴는 선술집인 아다치야(足立屋)가 생기면서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기 시작했다. 셧터가 내려져 있는 이치방 가이(一番街) 아케이드 상점가는 이자카야와 바들이 새로 오픈하거나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건물 오너들로부터 낮은 임대비, 시정부로부터 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으로 점포들을 유치한 결과이기도 하고 최근 다시 미군들이 주말을 이용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젊은 층들도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문을 닫은 곳이 많고 현재의 시대와는 왠지 뒤처진 것과 같은 낡은 분위기에 찾는 사람들이 적어 지역 활성화라는 이름하에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각종 이벤트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히 유명한 관광지가 없는 오키나와로서는 주변 도시에 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오키나와시는 에이사의 도시라는 브랜드 작업을 10년 전부터 시작을 했고, 전도 에이사 마츠리를 개최하고 올해 3월에는 에이사 회관을 새롭게 오픈하면서 문화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군 문화가 녹아든 ROCK 또는 JAZZ 음악 등의 각종 페스티벌을 개최 음악의 도시 “뮤직타운”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올 해로 35년째를 맞은 오키나와 피스풀 러브 록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예이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한국사람들만 해도 100명 가까이 살고 있는 오키나와시의 매력, 딱히 하나의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그냥 디지털 시대에 30대 후반과 40대들에게 있어서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의 콘텐츠를 가진 동네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코자라 불리는 오키나와시가 좋다.  


오키나와시 홍보 사이트: http://kozaweb.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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