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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Mar 14. 2018

한인 커뮤니티

민단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의 필요성

"김상, 민단 말고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한국인 커뮤니티가 정말 필요한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요?"



나하 지방 법무국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메일을 보낼 게 있어 잠시 로비의 의자에 앉아 메일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앞에 앉아 인사를 하길래 보니 알고 지내는 행정서사였다. 오래간만에 만나 간단히 인사를 나누다 그의 입에서 갑자기 민단 이외의 "한국인들의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오키나와에는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오키나와현 지방본부가 있다. 영사관이 없는 오키나와현에서 한국인들이 영사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후쿠오카의 총영사관으로 직접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일 년에 몇 번 주기적으로 후쿠오카 총영사관의 영사가 순외영사업무로 오키나와 민단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위령제, 한국어 웅변대회, 삼일절, 광복절 행사, 코리안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오키나와의 한인들에게 큰 응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http://okinawamindan.com/?cat=1  


이전부터 민단을 중심으로 나하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여러 모임을 만들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실제 "오키나와 한인회"라는 게 예전에는 있었는데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이고 인바운드 관련 한국과 오키나와 교류모임으로 꽤 규모가 큰 한친회(韓親会)라는 모임과 오키나와 사람들 중심이 된 오키나와-한국 교류회 등이 있긴 하다. 


처음 오키나와에 이주를 해 오고 몇 년 뒤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과 오키나와에서의 한인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 적이 있었다. 어찌 보면 뉴커머(newcomer)로서 오키나와에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 자신이 있었던 그 시절에 "오키나와"라는 이름보다는 "류큐"라는 이름을 사용해 "류큐 한인회"라는 모임을 만들 생각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름을 들은 올드 커머?(이런 말은 없겠지만 그냥 이렇게 표현해 보자)들이 "누구 허락받고 이런 것을 만들었냐" "오키나와에 얼마나 살았다고 이런 걸 만드냐" 등 보이지 않는 이상한 힘에 눌려 모임이 지속되지 않아 지금은 흐지부지해진 상태이다. 



서두에 말한 행정서사는 오키나와 행정서사 가운데 입국관리소와의 친분으로 한국인들의 이주를 위한 투자경영 비자, 배우자 비자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사람들의 취업 관련 수속을 대행해 주고 있어 누구보다 외국인들의 실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다. 


최근 한국인들이 급격하게 이주를 해 오면서 아무래도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을 한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고 그중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광지, 식당, 호텔, 상점 등에서의 매너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오키나와에서 식당, 여행업, 서비스업 등 여러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오키나와 현지인들이 만들어 놓은 로컬룰(商道라고 해야 하나..)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있어 그 부분을 조절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커뮤티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의견.  그런 문제가 발생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민단"과 상담을 하는 게 맞겠지만 앞에서 설명을 했듯이 민단이 오키나와 전반적인 한국인들의 커뮤니티를 대표하기에는 힘이 없어 민간의 "한인들을 대표하는 모임"에 대한 필요성을 말한 것이었다. 



그의 의견에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민단의 역량이 좀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가칭 "한인회"를 조직을 해서 운영을 하기에는 현재 오키나와 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들의 응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오키나와 한국인 2천 명의 시대가 가까워진 만큼 지인 분들께 상담을 해 가며 이런 과제들에 대해 논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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