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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Apr 06. 2018

오키나와의 車사정

2년에 한 번 돌아오는 차검의 부담 

일본에서는 신년도의 시작이 4월에 기준이 맞춰져 있다 보니 4월이 되면 많은 행사와 법정 과세들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데 하필이면 자동차 차검도 5월에 겹쳐 한꺼번에 걱정거리가 몰려오는 느낌이다.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반면에 상대적으로 개인이 소유한 자가용 이용률이 높은 오키나와. 오키나와 현내의 도로 길이를 합하면 8000킬로미터 정도가 된다고 한다. 오키나와 나하에서 홋카이도 삿포로까지의 직선거리가 2200킬로 정도라고 하니 작은 섬이라고 하지만 길도 참 구불구불 많이도 이어져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환경의 오키나와에서 자가용 보유대수가 100만 대 이상이라고 하니 인구가 140만 명 넘는 것에 비교해 보면 자동차 보유대수가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차가 없으면 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환경인데, 인구밀도가 높은 나하의 경우 모노레일이 있긴 하지만 정류장과 운행시간 등 실제 활용도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고 주차공간 문제 및 차량 정체로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출퇴근 또는 통학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시민의 발이라고 불리는 버스의 경우에는 노선이 많지 않고 배차 간격이 있어 많이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키나와에 산지 9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노선버스를 타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는 개인 체험담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게 받아들여지기도 할 정도이다. 

   


오키나와는 이전부터 대중교통에 있어 나하와 나고를 잇는 철 궤도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 올 해에 루트가 확정이 된다고 하니 기대는 해 보지만 먼 나중의 이야기이기에 우선 관심은 그리 가지 않는다. 


http://www.pref.okinawa.jp/site/kikaku/kotsu/kokyokotsu/purounei.html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슈퍼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 습관이 있는 오키나와에 살아가면서 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차검(車檢)에 대한 부담은 결코 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오키나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경차의 경우 차검대행업체에 의뢰를 해 발생하는 검사비용, 수수료 이외에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법정비용 (중량세, 자가 배상책임보험료, 인지세)만 해도 3만 2천 엔 이상이 들어가고 거기에 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기본적인 추가적 수리비용과 앞서 이야기한 검사비용 및 수수료가 포함이 되면 최소한 5만 엔 이상의 비용이 소요가 된다. 


경차가 아닌 일반 승용차의 경우에는 법정비용만 해도 차종에 따라 4만에서 7만 엔이 들고, 거기에 검사비용, 수수료, 수리비용 등을 고려하면 최소 6만 엔에서 10만 엔 이상의 차검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https://www.goo-net.com/pit/magazine/inspection/syakennohiyouheikinsouba.html   


평소 차를 잘 관리하고 안전이 중요하기에 검사 비용에 상관없이 최대한의 안전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지출 부담이 만만치 않은 일본에서의 차검. 특히 오키나와 라이프에서의 어쩔 수 없는 2년에 한 번 돌아오는 소비 고문이 머리 속에서 여러 선택지를 만들고 있다. 


지금 사용하는 낡은 차를 2년 차검을 다시 넣고 계속 사용할까? 

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게 나올 것 같은데...

그 수리 비용으로 어느 정도 돈이 모일 때까지 싼 차를 구해서 탈까?

견적을 먼저 받아보고 견적 비용에 맞춰 뭐가 좋은지 선택을 할까?

아님 기왕 돈을 쓸 거 무리를 해서 원하는 중고차를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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