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단식원과의 조우
슬기로운 광주 단식원 생활, 그 두 번째 이야기
비장한 각오만큼이나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산 넘고 물 건너 머나먼 길을 지나 겨우 도착한 광주.
단식원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만찬으로 선택한 메뉴는 광주 송정역의 명물 떡갈비!
광주는 떡갈비로 유명한 도시라서 차마 거를 수가 없었다.
마지막 만찬이니 만큼, 떡갈비와 육회비빔밥 그리고 뼛국까지 골고루 푸짐하게 시켰다.
밀도 높게 뭉쳐놓은 기름진 떡갈비를 목구멍으로 넘기며 이제 곧 마주할 '비움의 세계'를 준비했다.
뼛국을 떠넘기며 '돌아갈 땐 내 반드시 뼈만 남으리' 다시 한번 결심을 되새겼다.
이렇게 광주 특산물을 거나하고 맛나게 욱여넣고는 단식원으로 씩씩하게 입장했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던지라 원장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간단한 자기소개 후에 혈압 측정과, 인바디 검사로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하며 생활습관 등을 상담받았다.
원장님과의 상담은 뼈 아픈 자아성찰 타임이었다.
까맣게 잊고 지내던 몸무게는 역시나 엄청나게 불어있었고, 강해진 중력의 강도에 충격을 받은 나는 당장 물만 마시는 생수 단식에 돌입하려 했다.
하지만 원장님은 고개를 저으셨다.
"무턱대고 급하게 뺀 살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우선 생활 습관부터 바로잡읍시다."
강하게 내던진 고집도 '요요'라는 두려운 이름 앞에선 그저 실을 감고 돌아올 수 밖엔 없었다.
그렇게 하루 두 끼 소식을 하는 '간헐적 단식'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단식원에는 1인실과 2인실이 있었는데,
1인실은 넓고 쾌적한 대신 가격이 비쌌고,
2인실은 같이 생활하는 룸메이트가 있는 대신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그곳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폭풍 같은 1달을 보내야 했기에, 타인의 숨소리나 생활 습관까지 맞춰 갈 에너지는 없다고 판단하여 기꺼이 비용을 더 지불하고 1인실이라는 온전한 안식처를 선택했다.
어둡고 근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공간이라 따뜻한 온기가 돌았다.
이렇게 단식원과의 첫인사는 마치고, 본격적인 단식원 생활이 시작됐다.
#단식원후기 #광주 #간헐적단식 #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