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는 분리돼도, 일은 연결되어 있다

10가지 직업기초능력 통합 적용 CC.6

융합역량이란 단절된 일과 사람, 정보를 연결하여
목표 지점을 향해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가는 힘이다.


Convergence Capabilities (6/6회차)

7. 10가지 직업기초능력 통합 적용



27화. 직무는 분리돼도, 일은 연결되어 있다









“내 일만 하면 되는 게 아니구나”





팀장이 말했다. “이번엔 너 혼자서만 잘해도 안 되는 프로젝트야.”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각자 맡은 업무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분명 내 보고서는 기한을 지켰고, 수치도 정확했고, 문장도 깔끔했다. 그런데 팀 전체 결과물은 어딘가 매끄럽지 않았다. 그 원인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그 프로젝트에서 실패했다. 결과를 제출하고 며칠 뒤, 고객사로부터 돌아온 피드백은 냉정했다. “각 파트는 나쁘지 않은데, 전체 흐름이 단절되어 있습니다. 연결이 필요합니다.”


‘연결이 필요하다’는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왜 결과는 매끄럽지 않았을까. 파트별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완성했고, 개발자는 기능을 구현했다. 그런데 결과는 단절된 느낌이랄까.


팀 회고 시간에 우리는 각자의 업무 진행 상황을 타임라인에 맞춰 공유했다. 그제서야 이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콘텐츠 기획자로서 시안을 기획하면서 마케팅팀의 피드백을 늦게 받았고, 그 피드백은 기획안에 반영되지 않은 채 디자인으로 넘어갔다. 디자이너는 혼자서 방향을 설정했고, 개발자는 디자인이 완료되기 전부터 구현을 시작했다. 다시 말해, 각자가 자기 역할은 했지만, ‘같이’ 하진 않았던 것이다.


그때 팀장은 화이트보드에 큼직하게 한 문장을 적었다.

“직무는 분리돼도, 일은 연결되어 있다.”


그 한 문장이 뇌리를 쳤다. 우리는 회사에서 ‘역할’을 부여받고, 그 안에서 ‘내 일’을 수행한다. 그런데 일이라는 건 항상 혼자서 완결되는 게 아니었다. 보고서 한 장을 작성하더라도 마케팅팀, 기획팀, 운영팀의 말이 맞물려야 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 일이란 사실상, 타인의 일과 연결되어야만 완성되는 구조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 연결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각자 사용하는 툴이 다르고, 정보가 쪼개져 있고, 대화는 슬랙의 다양한 채널로 흩어진다. 무엇보다, 우리는 서로의 일을 정확히 ‘모르면서’ 협업하고 있었다.


그 프로젝트 이후 나는 다짐했다.
‘내 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일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리고 그날 이후, 나는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묻는다.
“내가 지금 하려는 이 작업은 누구의 일과 연결돼 있지?”
“이 일은 어디로 흘러가고, 어디서 와야 하는가?”


그 질문은 모든 직장인이 던져야 할 질문이다. 역량이란 결국 ‘연결’ 속에서 드러나는 법이니까.








역량은 협업 안에서 드러난다




그날의 회고를 끝내고 돌아온 뒤, 나는 며칠간 내 업무 히스토리를 되짚어봤다. 기획자로서 고객 니즈를 분석하고 콘텐츠 방향을 정하며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안을 만든 것까지는 잘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나는 내 영역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잘함’은 다른 팀과의 연결이 빠진 채 혼자만의 결과였다는 것을 그제야 인식했다.


회사에서의 ‘역량’은 결코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보고서를 쓰는 능력,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 고객을 응대하는 능력…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그 능력들이 진짜 힘을 발휘하는 순간은 ‘타인의 업무와 연결될 때’다.


예를 들어, 나는 완벽하게 작성했다고 생각한 보고서가 실무자에게는 쓸모없는 결과물이 된 경험이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사용한 용어와 형식, 문제의식이 다음 단계 실무자에게는 낯설고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보고서는 조직 내에서는 ‘고립된 문서’였다.


한 선배는 말했다.

“일 잘한다는 평가는, 결국 주변 사람들과 일할 때 생긴다.”


그 말이 가슴에 꽂혔다. 역량이란 내가 혼자 낸 결과물의 수준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때 드러나는 영향력이었다.


협업이란 단순히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다.
협업은 내가 가진 능력을 다른 사람의 일과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는 능력이다.
내 기획안이 디자이너의 언어로 번역되고, 개발자의 기준에 따라 정리될 수 있어야 한다.
내 설명이 마케팅 팀에게는 ‘전략’으로, 고객 상담팀에게는 ‘가이드’로 전달되어야 한다.


즉, 내가 가진 전문성은, 타인의 프레임에 맞춰 조율될 수 있을 때 진짜로 역량이 된다.


이런 경험을 거듭하며 나는 배웠다.
회사에서의 실력은 ‘개인 능력의 총합’이 아니라, 연결 가능한 능력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다시 말해,

아무리 뛰어난 수리능력도, 의사소통이 없다면 상대를 설득하지 못한다.

탁월한 정보 수집 능력도, 보고서로 구조화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다.

기획안이 완벽해도,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이해하지 못하면 실행되지 않는다.


즉, 역량은 ‘혼자 하는 일’에서가 아니라, ‘같이 하는 흐름’에서 빛난다.
그래서 우리는 ‘융합역량’을 말한다. 더는 하나의 능력만 잘한다고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역량은 연결될 때 살아난다.

그리고 그 연결을 촉진시키는 것이 바로 ‘협업 설계’다.








연결된 업무, 연결된 역량





업무를 하나하나 수행할 때는 몰랐다. 내가 쓰는 보고서 한 장, 내가 누르는 버튼 하나, 내가 결정하는 일정 하나가 다른 사람의 업무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말이다. 하지만 협업 속에서 실패를 겪고 나서야 깨달았다. 모든 일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선 업무가 기능별로 잘게 나뉘어 있다. 기획팀, 디자인팀, 개발팀, 마케팅팀, 고객응대팀, 회계팀… 겉보기엔 각자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흐름에 나눠진 역할일 뿐이다.


기획자가 만든 콘셉트는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시각적 결과물로 완성된다.
디자이너의 결과물은 개발자의 손에서 실제 서비스가 된다.
그 서비스는 마케팅팀의 전략에 따라 고객에게 노출되고,
고객의 피드백은 다시 기획자와 운영팀에게 돌아온다.


이 모든 흐름은 마치 릴레이처럼 한 사람의 손에서 다른 사람의 손으로 이어진다.


이런 릴레이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연결된 역량’이다.


각자의 업무는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공통 기반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업은 NCS의 직업기초능력에서 말하는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정보능력, 기술능력 등을 강조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서로 다른 직무의 구성원들이 공통 언어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야, 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획자는 디자이너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간 비례’, ‘UI 구조’, ‘컬러 톤’ 같은 기본 개념을 이해해야 요청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마찬가지로 디자이너는 기획 의도를 이해해야 디자인이 엇나가지 않는다.
개발자는 두 사람의 논의를 정확히 기능으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역량은 이처럼 연결된 업무 흐름 안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제는 하나의 직무에만 갇혀선 살아남을 수 없다.
업무는 점점 복잡해지고, 팀은 유연해지고, 도구는 빠르게 바뀐다.
더는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는 말로 벗어날 수 있는 경계선은 없다.
나의 일이 남의 일에 걸쳐 있고, 남의 일이 나의 결과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일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내 역량이 그 구조 속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업무에 기여할 수 있는지,
또 다른 사람의 역량을 어떻게 내 일과 엮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융합역량’의 핵심이다.

혼자서 잘하는 게 아니라,

연결되었을 때 더 잘하는 능력.


결국 이 능력은 협업을 넘어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진다.
조직의 실력은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그 역량들이 연결되어 흐르는 능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AI는 어떻게 이 연결된 업무 흐름을 도울 수 있을까?





“우린 정말 바쁘게 일했는데, 왜 결과는 어긋났을까?”


조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각자 맡은 일을 성실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전체가 흐트러지고, 고객은 불만족하며,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 ‘업무의 단절’, 즉 정보의 흐름과 맥락이 끊기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제 이 지점을 AI가 메우기 시작했다.






1. 업무 흐름의 가시화: 흐름을 ‘보여주는’ AI



AI는 프로젝트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의 흐름을 시각화할 수 있다.
각 부서와 담당자가 어떤 작업을 언제, 어떻게 진행했는지
타임라인과 연결 구조로 표현해준다.


예컨대, Notion AI나 Asana AI는 팀 간 협업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슈가 생긴 구간을 하이라이트해준다.
“이 구간에서 승인 지연이 발생했습니다.”
“이전 단계의 변경 내용이 다음 작업자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AI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협업의 맥락을 데이터로 드러낸다.
일이 흐르고 있는 방향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2. 다부서간 연결 정보의 통합: 말이 아닌 맥락으로 이해하기



사람은 전달받은 정보를 말로 해석한다. 하지만 말은 오해를 부른다.
“이 정도는 알겠지”, “그건 말 안 해도 되잖아”라는 생각이
결국 업무 간 충돌로 이어진다.


AI는 다르다. 말이 아니라 데이터의 연결성으로 해석한다.


예컨대, 기획자가 정리한 문서와 디자이너가 참고하는 자료,
마케터가 작성한 캠페인 목표 사이의 불일치나 누락
AI는 ‘일의 연결 구조’ 안에서 감지할 수 있다.


GPT 기반 협업 툴이나 Notion AI는 문맥의 비약, 누락된 논리,
이전 단계와의 불일치를 분석하고,
“이 부분은 이전 문서와의 연결이 부족합니다.”
“캠페인 메시지가 기획 의도와 다릅니다.”와 같은 피드백을 제공한다.






3. 다양한 직무 언어 간 ‘번역가’ 역할



협업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말이 달라서’ 생긴다.


기획자는 “페르소나 기반 유입 전략”을 말하고,
개발자는 “API 통합과 보안 처리”를 말한다.
서로의 언어는, 사실상 ‘외국어’에 가깝다.


여기서 AI는 ‘다언어 번역가’ 역할을 한다.


한 직무의 전문 언어를 다른 직무에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를 풀어주고, 예시를 제공하며, 관련 개념을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이 기획안의 UX 흐름은 개발자 관점에서 이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는 “이 디자인 지침은 마케팅 콘텐츠에 이렇게 반영 가능합니다.”라는
브리핑을 자동 생성해주는 것이다.






4. 협업 리듬 분석과 추천



AI는 협업의 ‘리듬’을 분석한다.
특정 팀이 언제 의사결정을 잘 내리는지,
어떤 팀이 주로 병목 지점을 만들고 있는지,
회의는 언제 비효율적인지를 시간/주제/참여자 기준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조율 제안을 한다.


“이 주제는 매주 화요일 오전 미팅에서 논의될 때 의사결정 속도가 높았습니다.”
“이 업무는 팀 A가 마무리하지 않아 팀 B의 착수가 늦었습니다.”
“보고서 제출 시간보다 회의 일정을 조정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처럼 AI는 ‘일의 리듬’을 읽고, 더 나은 흐름을 제안하는 워크플로우 코치가 된다.






5. 의사소통의 기록화와 자동 요약



모든 일은 대화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많은 문제가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AI는 회의록 자동 작성, 요점 정리, 결정 사항 정리 기능을 통해
의사소통의 흔적을 기록하고 정리해준다.
이로 인해 “그건 지난 회의에서 얘기한 거잖아요”와 같은
감정적 충돌을 줄이고, 명확한 업무 진행을 가능하게 한다.






AI는 더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다.
이질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의 맥락을 이어주고,
일의 흐름을 설계해주는 조율자다.


그렇기에 AI는 기술이라기보다
조직의 협업 흐름을 분석하고 연결하는 메타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건, AI를 활용해 ‘일의 연결성’을 어떻게 증폭시킬 것인가다.
그리고 이것이 곧, 융합역량의 실천이자 조직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정리 및 제언

– 연결이 곧 성과다, 협업의 시대에는 흐름이 실력이다





‘성과’라는 단어는 언제부터인가 한 사람의 탁월함보다
‘함께 만들어낸 연결의 질’을 반영하는 말이 되었다.


과거에는 정해진 역할을 잘 수행하면 ‘능력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일을 해냈는가보다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가가 중요해졌다.


기획자 한 명의 아이디어는 실행을 위해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오퍼레이터, 관리자와의
‘유기적인 흐름’을 타야만 세상에 나온다.


그 연결이 끊기면, 탁월한 기획안도
그저 PDF 파일 한 장에 불과해진다.






� 그래서, 실력은 ‘흐름을 만드는 능력’이다



요즘 조직은 이렇게 말한다.

“누가 제일 똑똑한가보다, 누가 제일 잘 연결하는가가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의 구조를 이해하고, 필요한 사람을 제때 연결하고,
정보와 시점을 흐름 속에 배열하는 능력,
그것이 바로 융합역량의 핵심이다.






� 혼자서 모든 걸 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흐름의 중심’을 잡을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역량을 갖출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데이터에 강하고, 누군가는 감정에 민감하며,
또 어떤 이는 맥락을 구조화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중요한 건, 각자의 능력을 연결해주는 사람이다.
팀이 혼란스러울 때 일의 흐름을 정리해주는 사람.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공통 목적을 찾아내는 사람.
그리고 각자의 말이 통하게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실력자’로 불린다.
그리고 그런 흐름 중심에는 언제나 융합역량이 있다.






� AI는 이제 ‘연결의 가속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업은 여전히 필수적이지만,
그 연결을 분석하고, 매끄럽게 만들고, 보완해주는 역할은
이제 AI가 점점 더 잘해내고 있다.


회의록을 정리해주고, 업무 흐름을 시각화하며,
직무 간 언어 장벽을 줄여주고, 프로젝트 병목을 미리 알려주는 AI.


이제 AI를 잘 쓴다는 것은
‘일을 잘한다’는 말과 거의 같은 의미가 된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일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동료가 되어가고 있다.






✅ 그래서, 융합역량은 이렇게 정의될 수 있다



“융합역량이란 단절된 일과 사람, 정보를 연결하여
목표 지점을 향해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가는 힘이다.”


이 책의 27회차가 다룬 바로 그 능력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 흐름을 만들고 연결해주는 존재가
바로 일의 중심에 선 사람이라는 사실을 안다.






마지막 메시지



성공하는 팀에는 반드시 이런 사람이 있다.
모든 것을 잘하지는 않지만,
각자의 강점을 엮어 흐름을 만들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며,
정보와 실행 사이를 조율하는 사람.


AI 시대, 협업의 시대에는
그런 사람이 곧 성과의 중심이자 연결의 허브다.


직무는 나눌 수 있어도, 일은 연결되어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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