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하는 시간 Part.1 | EP.5
진로설계는 ‘무언가를 선택하는 일’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의 나를 꿰어보며
하나의 흐름을 발견해내는 작업이다.
Part 2. 세계를 탐색하는 시간(7회)
Part 3. 실천을 설계하는 시간(8회)
Part 4. 나만의 경력을 실행하는 시간(7회)
“솔직히 저는요… 잘하는 게 없어요. 뭘 해도 그냥 평범한 것 같고요.”
경력개발 강의 초반, 수업 첫 시간에 꼭 나오는 말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 명이 이렇게 말하면 두세 명이 고개를 끄덕이고, “저도요…” 하며 따라 말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평범함’은 대학생들이 스스로를 정의할 때 가장 자주 꺼내는 말이 되었다.
어쩌면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마음은 역설적으로, 나를 위축시키기도 한다. ‘누군가는 벌써 대외활동 몇 개씩 했고’, ‘누군가는 수상 경력과 스펙이 대단한데’, ‘나는 뭔가 보여줄 게 없다’는 생각이 따라오면, 결국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이렇게 된다. “저는요, 그냥… 평범해요.”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사실 이 말의 저변에는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이고, 다른 하나는 강점에 대한 오해다.
사실 당신이 지금 살아온 삶에서 아무것도 잘해본 적 없고, 아무 일에도 몰입해본 적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결과’나 ‘타인의 인정을 받은 성과’만을 ‘강점’이라 여긴다. 그러다 보니, 시험 성적이나 취업 연계 활동 같은 외적 지표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려 한다.
“강점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왜냐하면 그 질문은, 어느새 ‘성과로 입증된 탁월함’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업은, 그런 식의 강점을 묻지 않는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빠져들고 싶은 순간’에서 시작되는 강점을 말하고자 한다.
이 회차의 목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신이 ‘몰입했던 순간’을 되짚고, 그때의 감정과 행동, 맥락 속에서 당신만의 강점 구조를 발견하는 것.
그것은 무의식적인 행동,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반응일 수 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되는 습관일 수 있다.
그리고 이 강점은, 당신이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제 그 여정을 시작해보자.
“저는 특별한 게 없어요.”라고 말했던 그 자리에서,
“사실 이런 순간엔, 내가 정말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아요.”라는 말로 나아가기 위해서.
“제가 진짜 잘하는 걸요? 글쎄요… 딱히 없어요.”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강점’이라는 단어에 대한 선입견이 유독 강하다는 걸 실감한다. 대부분 ‘강점’을 ‘남들보다 탁월하게 잘하는 것’ 또는 ‘결과를 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좁게 정의한다. 심지어 누군가는 “강점은 상위 5% 안에 들어야 가능한 거 아닌가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곧바로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온다.
“그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면요?
좋아하지만 못하면 강점이 아닌 건가요?”
이쯤 되면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바로, ‘강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오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많은 사람들은 강점을 타고난 재능, 즉 선천적인 능력으로 오인한다.
예를 들어, “그 친구는 발표력이 좋아서 강점이 발표야”, “나는 그림을 못 그려서 디자인은 내 강점이 아니야” 같은 식이다. 이 말은 결과 중심의 강점관을 보여준다.
하지만 긍정심리학자 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은 강점을 이렇게 정의했다.
“강점이란, 어떤 활동을 할 때 에너지가 솟고,
그 활동을 하고 싶고, 반복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것이다.”
즉, 강점은 결과가 아니라 에너지에서 출발한다.
‘잘하는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할 때마다 힘이 나는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입하는가?”
“끝내고 나면 다시 해보고 싶은가?”
이런 경험이 축적되는 곳에, 진짜 강점의 씨앗이 있다.
“성적이 좋아야 그게 강점이지.”
“공모전 수상했으니 그게 내 강점인가 봐요.”
이런 말들은 모두 외부 검증 중심의 강점 이해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강점은 성과로 증명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나의 행동 패턴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어떤 친구는 모임에서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조율하는 데 능하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먼저 움직이고, 대화 흐름이 막히면 자연스럽게 개입해 부드럽게 만든다. 이런 친구는 ‘상황관리’나 ‘관계 조율’ 같은 자연스러운 행동 루틴이 강점일 수 있다.
이것은 ‘성과’가 아니라 ‘패턴’에서 드러난다.
학생들은 강점을 말하라고 하면 ‘프레젠테이션 능력’, ‘글쓰기 실력’, ‘데이터 분석’ 같은 스킬 중심의 키워드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진짜 강점은 때로 너무 작고 일상적이어서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영역에 존재한다.
친구가 어려움 겪을 때 먼저 알아채고 다가가는 감수성
지루한 수업 시간에도 끝까지 메모하고 요약하는 끈기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면 먼저 써보고 분석하는 호기심
모르는 사람 앞에서 먼저 인사할 수 있는 낙천성
이런 것들이야말로 강점의 본질에 가깝다.
특히, 이 강점은 ‘내가 의식하지 못하고 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무의식의 강점이라 불릴 수 있다.
꼭 남들보다 ‘더 잘하는 것’일 필요는 없다.
누가 인정해준 ‘성과’일 필요도 없다.
화려한 무기처럼 보일 필요는 더더욱 없다.
강점은,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에 깃든 ‘반복되는 에너지’이다.
그 에너지가 나를 어떤 활동에 몰입하게 하고, 또 다시 반복하게 만든다.
그 몰입은 결국 내가 ‘가장 나답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알려준다.
이제, 당신에게 물어보자.
“마지막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에 몰입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곳이 바로, 당신의 강점이 시작되는 자리일지 모른다.
강점은 성적표에도, 자격증에도, 수상 이력에도 쓰여 있지 않다.
강점은 우리의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몰입의 순간들에 숨어 있다.
많은 이들이 강점을 ‘잘한 것’의 결과에서 찾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정작 강점은 ‘잘했다’는 피드백이 없던 순간에도 존재했다.
오히려 그때가 진짜였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타인의 평가나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순전히 내 안의 에너지에 의해 움직였던 시간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몰입(Flow)’을 이렇게 정의했다.
“몰입은 어떤 활동을 할 때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완전히 그 활동에 빠져드는 심리 상태다.”
이 정의는 곧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어떤 활동을 할 때 나는 시간 가는 줄 몰랐는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반복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가?
끝내고 나서도 다시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경험이 있었는가?
이 질문은 스펙보다 훨씬 정확하게,
내가 몰입했던 공간을 보여준다.
그 몰입의 순간이 바로 강점이 발현된 자리다.
강점은 특정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학교 밖, 공부 외의 공간에서도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시절, 친구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걸 좋아했던 한 학생은
나중에 상담심리를 전공하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 학급 게시판을 꾸미며 손으로 그리는 걸 좋아하던 한 친구는
대학에서 UX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과제 발표를 맡으면 매번 자료조사에 몰두하던 학생은
지금 데이터 분석가를 꿈꾼다.
이들은 특별한 능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가 ‘너는 그걸 잘한다’고 알려준 것도 아니다.
그저, 몰입한 채 반복했던 활동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강점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강점을 찾기 위해 과거를 떠올릴 때,
우리는 종종 구체적인 사건이나 연도를 기억하려 애쓴다.
그러다 “잘 기억이 안 나요…”라는 말로 끝난다.
하지만 기억보다 더 강력한 단서는 감정이다.
“그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 일은 이상하게 힘들지 않았어요.”
“왠지 모르게 자꾸 다시 하고 싶었어요.”
이러한 감정의 잔상이 남은 경험 속에,
강점의 씨앗이 숨어 있다.
강점을 찾기 위한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기존 질문 새로운 질문
내가 잘하는 건 뭘까? 어떤 일을 할 때 에너지가 솟았는가?
내가 자주 들은 칭찬은 뭘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반복했던 행동은?
어떤 일을 할 때 결과가 좋았나?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나?
이런 질문은 성과나 타인의 피드백이 아니라,
내 내면의 경험에 집중하게 한다.
강점은 단순히 ‘자신감의 근거’가 아니다.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어떤 길을 설계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출발선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에 자주 몰입하는 학생은, 마케팅이나 콘텐츠 제작 직무에 적합할 수 있다.
수업 중 발표에 즐거움을 느낀다면, 기획·영업·교육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살릴 수 있다.
문제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면, 연구, 전략기획, 데이터 분석 등의 분야에 연결될 수 있다.
이처럼 강점은 직무 설계의 나침반이 된다.
강점의 방향에 따라 커리어 경로는 달라지고,
그 안에서 필요한 경험과 역량도 다시 설계된다.
이제 당신 차례다. 아래 질문에 하나씩 답하며
강점이 피어난 몰입의 순간들을 되짚어보자.
1.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몰입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2.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반복했던 활동이 있었나요?
3.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던 경험이 있다면?
4. 그때의 감정은 어땠나요? 어떤 에너지를 느꼈나요?
5. 그 활동을 다시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이 질문은,
‘나의 강점’을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강점은 커다란 성취나 위대한 도전 속에만 숨어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일상적인 행동에 더 깊게 뿌리내려 있다.
아침마다 일어나 가장 먼저 휴대폰 메모장에 글을 적는 사람,
회의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정리 노트를 만드는 사람,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본능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정리해주는 사람…
이 모두는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강점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루틴의 결과다.
무의식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은,
그 행동이 나의 에너지 흐름과 인지적 선호에 맞닿아 있다는 뜻이다.
이런 행동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를 회복시킨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학생은 강의 중에도 무심코 손으로 도형을 그리고,
친구들의 노트에 디자인을 덧입히곤 한다.
그에겐 ‘시각적 표현’이 강점이다.
어떤 학생은 팀과제 때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고 일정을 조율한다.
‘조율과 협업’이 그의 무의식적 능력이다.
또 어떤 학생은 말없이 동료가 쓴 초안을 다시 읽고,
맞춤법이나 문장 흐름을 고친다.
그에겐 ‘디테일에 대한 민감함’이라는 강점이 숨어 있다.
이렇듯, 작고 사소한 루틴이야말로
가장 솔직하고 정확하게 나의 강점을 보여주는 단서다.
강점을 찾기 위해 특별한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현재의 루틴을 관찰하자.
어떤 상황에서 자주 그 행동을 하는가?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가?
반복하는 방식에 어떤 나만의 리듬과 순서가 있는가?
이런 질문에 귀 기울이다 보면,
나도 몰랐던 패턴의 반복성이 보인다.
그것은 실수처럼 보일 수도, 사소한 버릇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반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반복성 자체가 내가 가장 편하게 작동하는 방식,
즉 강점의 자동화된 표현이다.
우리는 종종 강점을 묻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다.
“내가 잘하는 게 뭐야?” “내가 어디에 어울릴까?”
물론 타인의 피드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외부의 거울’일 뿐,
강점의 근원은 내가 가장 편하게 움직이는 리듬 안에 있다.
그 리듬을 찾아내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반복할수록 지루해지지 않는 일은 무엇인가?
피곤한 날에도 이상하게 손이 가는 행동은 무엇인가?
정해진 방식보다 나만의 순서대로 했을 때 더 편했던 일은?
이런 질문을 통해,
우리는 ‘무의식적 반복’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야 비로소 진짜 강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에는 실습이다.
다음 항목을 며칠 간 기록해보자.
기억보다 관찰이 정확하다.
항목 오늘 내가 반복한 행동은? 이 행동을 한 상황은? 느낀 감정은? 에너지가 증가했는가, 감소했는가?
예시 친구가 발표를 준비할 때 조언을 했다 친구가 PPT를 만들며 막막해함 뿌듯함, 흥미로움 증가
며칠 간의 기록을 모으면,
무의식적 반복의 패턴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것이야말로 당신의 강점이 피어난 흔적이다.
강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재능이 아니다.
대부분은 아주 오래전부터, 작고 소소한 일상을 통해 축적되어온 반응의 습관이고 반복의 결과다.
우리가 무심코 해온 어떤 행동들,
특정한 상황에서의 자연스러운 대처 방식,
타인이 보기엔 사소하지만, 나에게는 늘 '이렇게 해야 편한' 방식—
이 모든 것에는 강점의 씨앗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 씨앗은 대부분 성장과정의 이야기 속에 존재한다.
강점은 반복성을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그 반복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어린 시절, 가족 중 누군가는 늘 갈등이 많았고
그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
그건 선택이라기보단 생존이었다.
조용히 듣고, 다툼이 격해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읽고,
가끔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 아이는 자라면서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의 긴장을 잘 감지하고,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말과 표정을 고르게 된다.
이것은 ‘중재’라는 강점이다.
단지 협상 기술을 배운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삶의 일부처럼 ‘그 역할’을 감당해온 것이다.
강점은 때로 고단한 상황을 견디는 기술에서 시작된다.
혼자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아이는
상상력과 글쓰기로 내면을 다듬었고,
자주 이사를 다닌 학생은
새로운 사람과 빨리 친해지는 법을 배웠으며,
부모님의 장사를 도운 아이는
눈치와 감정 읽기에 능숙해졌다.
이처럼 강점은 우리가 마주한 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보호하고, 표현하고, 살아내기 위해 만들어낸 도구였다.
그 도구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나와 함께 존재한다.
다만 우리는 그 이름을 아직 붙이지 못했을 뿐이다.
강점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나의 삶과 연결된 의미’를 부여했을 때,
비로소 강점은 설계 가능한 도구가 된다.
그래서 서사가 필요하다.
내가 왜 이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이런 습관이 생겼는지,
그 순간 나의 감정과 역할은 무엇이었는지를 정리하는 것이다.
예시:
“중학교 시절, 엄마가 병원에 자주 가셨다.
나는 동생에게 식사를 챙겨주고, 숙제를 봐주며 엄마의 부재를 메우려 애썼다.
그 시절부터 나는 ‘내가 누군가를 돌보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래서 지금도, 후배가 힘들어할 때 본능적으로 다가가게 된다.”
이 짧은 문장은 ‘돌봄’이라는 강점이 어떤 성장 맥락에서 자라났는지를 보여준다.
그저 “저는 사람을 잘 챙겨요”라는 말보다,
훨씬 설득력 있고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강점 행동 관련된 성장 경험 그때의 감정/역할 지금의 영향
발표 요약 잘함 초등학생 시절 독서 발표 준비 도우미 정리자 / 해설자 수업에서 팀 발표 리더 역할
빠르게 상황 파악 가족 간 갈등 중 분위기 감지 관찰자 / 분위기 메이커 프로젝트 갈등 시 완충 역할
계획적 스케줄링 시험기간에 형제 스케줄 짜주기 관리자 / 설계자 팀 일정 조율 능력
이 표를 완성하다 보면,
‘나의 강점은 어디서 자라났는가’에 대한 이야기 구조가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그리고 이 구조는,
면접에서의 자기소개,
진로계획서의 강점 서술,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선택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진로를 고민하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이렇게 묻는다.
“제가 잘하는 걸 진짜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저변에는 두 가지 불안이 섞여 있다.
첫째, ‘잘한다고 해서 정말 직업이 될까?’라는 현실적 회의.
둘째, ‘정말 나는 이걸 좋아하는 게 맞을까?’라는 자기 확신의 결핍이다.
그러나 진로설계란, 단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과정’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기준은 이것이다.
“나는 어떤 활동에 몰입하는가?”
“나는 무엇을 오래 해도 지치지 않는가?”
잘한다고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몰입하는 활동은 대체로 그 사람의 강점과 연관되어 있다.
그 강점이 반드시 화려한 기술이나 전문성일 필요는 없다.
어떤 이는 타인의 감정을 빠르게 감지하고 다독이는 것에 몰입하고,
또 다른 이는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에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누군가는 여러 사람을 조율하며 진행하는 일에 피곤함보다 희열을 느낀다.
이런 몰입의 순간들은, ‘내가 강점으로 삼아야 할 활동’의 힌트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몰입은 강점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진로설계의 실마리가 된다.
진로를 설계할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3년, 5년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강점 기반 진로설계는 그 위험을 줄인다.
다음은 실제 사례다.
✅ 사례 1 – 데이터 정리에 강한 몰입을 느끼는 학생
고등학교 시절, 반장보다 학급 회계 담당 역할을 더 좋아했다.
자료를 표로 정리하고, 수치를 맞추는 일에 시간을 쏟으며 즐거움을 느꼈다.
대학교에서는 엑셀 자동화에 빠졌고, 졸업 후엔 데이터 분석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결국 자신도 몰랐던 ‘디지털 분석가’로 커리어를 설계 중이다.
✅ 사례 2 – 사람을 조율하고 협상하는 데 강점이 있는 학생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문제를 중재하는 역할을 자주 맡았다.
대학에선 프로젝트 팀장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데 몰입.
이 강점을 살려 HR 직무로의 진로를 탐색 중이며, 조직문화 개선 쪽으로 특화 중이다.
이처럼 몰입의 경험 → 강점의 인식 → 진로 방향의 설정이라는 흐름은
진로설계를 ‘계획’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연장선’으로 만들어준다.
우리는 진로를 선택할 때,
“좋아하는 일은 뭐지?” “흥미 있는 건 뭐지?”라고 자문한다.
하지만 흥미는 일시적일 수 있다.
그날의 기분이나 주변 영향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반면, 몰입은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감정의 흐름이다.
몰입이 발생한 활동에는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다.
몰입의 조건 설명
시간 감각 상실 “벌써 3시간이나 지났어?”
피로보다 성취감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개운해”
능동적 몰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계속 하게 돼”
계속하고 싶은 욕구 “내일도 이걸 해보고 싶다”
이런 상태를 자주 경험하는 활동이 바로 진로의 방향키가 된다.
다음은 자신의 강점과 몰입을 진로로 연결하기 위한 질문 목록이다.
이 질문들을 바탕으로 개인만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1.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몰입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2. 그때 내가 하고 있던 활동은 무엇이었는가?
3. 그 활동은 나의 어떤 강점과 연결되는가?
4. 그 활동을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5. 이 강점이 쓰이는 직업군은 어떤 것이 있는가?
강점 기반 진로설계란,
나의 성격·욕구·몰입·감정 흐름을 통합적으로 해석하여
“나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경로를 설계하는 것이다.
단지 강점을 찾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강점이 어떤 활동을 통해 발휘되는지,
그리고 그 활동이 어떤 경력경로로 확장될 수 있는지까지 연결해야 한다.
진로란 ‘정답’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디자인의 첫 스케치는,
바로 ‘나의 강점’이라는 색연필로 그려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음 질문 앞에 서 있다.
“그럼, 내 강점은 무엇이고,
그 강점은 어떤 방향으로 나를 이끌고 있는가?”
진로설계는 ‘무언가를 선택하는 일’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의 나를 꿰어보며
하나의 흐름을 발견해내는 작업이다.
그 흐름은 과거의 경험, 감정, 반복되는 몰입,
그리고 사소해 보이지만 놓치지 못했던 활동들 속에 숨어 있다.
가장 먼저, 최근 1년간 몰입했던 활동 3가지를 회상해본다.
이때 몰입의 기준은 ‘잘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던 경험,
또는 자꾸 생각이 났던 활동이면 충분하다.
예시)
친구의 발표 자료를 도와주며 디자인 툴을 익혔던 시간
자원봉사 중 장애 아동과 눈을 맞추고 놀았던 경험
동아리 회의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책을 제안한 순간
몰입의 순간은 곧,
자신의 성격·욕구·강점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앞의 활동들을 분석하며
다음의 형식으로 강점 키워드를 정리해본다.
활동 내용 감정 내가 발휘한 능력 (강점 키워드)
OOO를 했을 때 편안함, 자신감 공감, 기획력, 집중력, 전략적 사고, 협업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직업 능력이 아니라 인간적 특징으로서의 강점을 적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고서 작성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구조화해서 쉽게 전달하는 능력’처럼
내면의 자원으로 해석하자.
이제 이 강점이 실제로
어떤 직무에서 쓰일 수 있을지를 연결해본다.
강점 키워드 사용될 수 있는 직무 또는 분야
공감 상담, HR, 교육, 돌봄 서비스
기획력 마케팅, 기획, 스타트업 운영
분석력 데이터 분석, 연구직, 회계
협업 조율 프로젝트 매니저, 조직문화 전문가
직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경우
고용24, 진로탐색 포털, 유튜브 직무인터뷰 영상 등을 활용해
하나씩 비교해가며 써내려간다.
앞의 실습 내용을 통합하여
다음의 네 가지 질문에 자유롭게 서술해보자.
이 네 가지는 당신만의 진로지도를 형성해줄 것이다.
1. 나는 어떤 순간에 몰입하는가?
2. 그때 나의 강점은 어떻게 발휘되는가?
3. 그 강점은 어떤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가?
4. 이 강점을 발전시키기 위해 나는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며 자연스럽게
단기 목표 – 경험 계획 – 진로의 방향성이 설계되기 시작한다.
진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보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까?’의 문제이다.
강점은 그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된다.
그리고 그 강점은 반드시 내 일상의 반복 속에 힌트를 남긴다.
타인의 기준으로는 설계할 수 없다.
몰입과 의미를 느끼는 나만의 방식으로
진로는 설계되어야 한다.
모든 실습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나만의 강점 기반 진로 선언문을 작성해보자.
“나는 [강점 키워드]을(를) 활용해
[내가 몰입하고 싶은 활동]을 하며
[삶에서 이루고 싶은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
예시:
“나는 사람들의 감정을 조율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활용해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을 설계하는 일을 하며
모두가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 문장은 나중에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인터뷰
그 어디에도 핵심 자기표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진로설계의 첫 정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