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탐색하는 시간 Part.2 | EP.1
앞으로의 경력은,
단선적이지 않을 것이며,
누군가가 짜준 길을 따라가는 것도 아닐 것이다.
Part 1. 나를 이해하는 시간(6회)
Part 3. 실천을 설계하는 시간(8회)
Part 4. 나만의 경력을 실행하는 시간(7회)
“AI가 제 전공을 대체해버리는 건 아닐까요?”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한 학생이 무심하게 던진 말이었다. 강의실 앞 계단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나는 그 말이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실제로도 그렇다.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없어지는 직업’이다. 10년 전만 해도 미래직업을 고민할 때 ‘유망한 직업’, ‘돈 잘 버는 직업’을 먼저 찾았지만, 이제는 ‘없어지지 않을 직업’, ‘AI가 대체 못하는 일’이 먼저다. 이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제 우리는 직업이 ‘존재하던 시대’에서, 직업이 ‘재구성되는 시대’로 들어섰다. 과거에는 한 가지 직무를 오래도록 수행하며 안정된 커리어를 쌓는 것이 이상적인 경로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단지 일부 직업을 없애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이라는 개념 자체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에 등장한 기술들—예를 들어 챗GPT, 미드저니, 코파일럿 같은 생성형 AI 도구—는 단순히 노동 강도를 줄이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사고,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모방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된 AI, 작가가 된 AI, 심지어 상담사나 선생님처럼 사람의 감정까지 케어하는 AI의 등장. 이쯤 되면 많은 대학생들이 이렇게 자문하게 된다.
“그럼 나는… 무엇을 배워야 하지?”
불과 3년 전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교과서와 강의안에 올라왔다면, 지금은 그 강의실 안에서 실제로 그 변화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그리고 우리는 그 신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아직 누구도 정확히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대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내가 선택한 이 전공은 5년 뒤에도 살아남을까?”
“취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경력’ 아닐까?”
“이 변화 속에서 나는 어떻게 중심을 잡고 일과 삶을 설계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히 진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삶의 전략을 다시 묻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의 출발점은 우리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회차에서는 바로 그 지점부터 다룬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기술은 ‘일’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그리고 그 변화는 나의 미래와 어떤 식으로 연결될 것인가?
다음 장에서는 기술 변화의 흐름이 얼마나 빠르고,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을 재편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그렇게까지 빨라요?”
수업 중 한 학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여전히 ‘AI가 뭔가 대단하긴 하지만, 당장 내 일자리까지 바뀔 거라곤 믿기 어렵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은 꽤 익숙하다. 우리 대부분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변화의 ‘결과’를 눈으로 보았을 뿐, 변화의 ‘속도’까지는 체감하지 못한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술 변화는 단순히 ‘빠르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기하급수적이다’ 라는 말이 훨씬 더 정확하다.
역사적으로 기술은 점진적으로 발전해왔다.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각각의 혁신은 수십 년의 간격을 두고 사람들의 삶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기술은 선형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하나의 혁신이 또 다른 혁신을 촉진하면서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2022년 11월 출시된 챗GPT는 단 2개월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인스타그램은 이 수치를 달성하는 데 2년이 걸렸고, 유튜브는 1년이 걸렸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등장해서 사람들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인간의 노동 구조, 학습 구조, 생산 시스템을 근본부터 흔드는 신호다.
기술은 도구로서 끝나지 않는다. 기술은 관계와 구조를 바꾼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의 손이 필요했다. 글을 쓰고, 영상을 편집하고, 디자인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음성을 합성한다. 단 한 사람의 기획자만 있어도, 수십 명의 작업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효율화’의 문제가 아니다. ‘일의 정의’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할 로봇이 등장하는 시대가 아니라, ‘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라고 묻지만, 정작 그 직업이 5년 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기술 변화는 단지 도구의 변화만이 아니라, ‘언어’와 ‘사고방식’의 변화를 동반한다.
요즘 대학생들이 겪는 혼란의 근원은 기술을 사용하는 법이 아니라, 그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구조 속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직무’와 ‘조직’이라는 단어가 낡은 개념이 되어가고 있고, ‘자율성’, ‘조직 밖의 협업’, ‘스킬 기반의 고용’ 같은 새로운 단어들이 우리의 일상으로 밀려오고 있다.
이 변화의 언어를 배우지 못하면, 기술이 나를 돕는 것이 아니라, 나를 소외시킬 수도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기술의 이름을 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나의 삶, 나의 선택, 나의 진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직면하는 용기다.
“AI가 대신해주는 일은 뺏기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었어요.”
한 대학생이 AI 활용 수업에서 한 말이다. 단순 반복작업, 글 요약, 회의록 정리, 표 작성… 그동안 ‘일’이라 불렸던 수많은 작업이, 사실은 ‘누군가 해야 했던 귀찮은 일’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AI는 그 일을 대신한다. 그러고 나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그럼,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우리는 종종 AI를 새로운 도구라고 생각한다. 포토샵처럼, 엑셀처럼, 일의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여긴다. 하지만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AI는 일을 구성하는 방식 자체를 바꾼다.
예를 들어, 과거엔 보고서를 작성하려면 조사, 요약, 편집, 디자인을 여러 사람이 나눠서 했다. 이제는 한 사람이 챗GPT, 빙 이미지, 클로드 등을 활용해 한 시간 만에 초안을 완성할 수 있다.
이건 도구가 빨라진 게 아니다. ‘분업’이라는 일의 구조가 사라지고, ‘기획자 한 명 + AI 파트너’라는 새로운 구조가 등장한 것이다.
전통적인 직무 구조에서는 “기획자는 기획을,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개발자는 개발을” 했다. 하지만 AI는 각자의 영역을 넘나든다. 디자이너가 기획을 할 수 있고, 기획자가 AI로 코딩도 해본다.
이제 중요한 건 역할 분담이 아니라, ‘전체를 설계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일’은 점점 ‘행위’보다 ‘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무엇을 하는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사고의 능력’이 ‘행동의 능력’을 대체하고 있다.
이제 AI는 명령을 따르는 수단이 아니다. AI는 함께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초안을 제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파트너로 기능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AI에게 무엇을 시킬지 아는 것보다,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는 곧 ‘질문하는 역량’이 가장 중요한 노동의 자산이 된다는 뜻이다.
기획자는 결과물보다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능력으로 평가받고, 작가는 문장보다 서사의 흐름을 짜는 능력으로 살아남는다.
AI는 답을 제공할 수 있지만, 맥락을 읽고, 새로운 관점에서 연결하는 일은 아직 인간의 몫이다.
이제 진짜 노동은 “문제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맥락을 설계하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일’의 본질은 "정해진 일을 잘하는 것"에서 "새로운 일을 설계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일에 대한 철학의 변화, 즉 일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것이다.
AI 시대의 진로설계는 단순히 “나는 어떤 직업을 가질까?”가 아니다.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나는 어떤 구조 속에서, 어떤 역할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인가?”
기술이 구조를 바꾸는 시대.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 대학생들은 그 시작점에 서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는 말, 이제 진짜 현실이 되었어요.”
한 청년 창업자는 팀 프로젝트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몇 달간 공들인 결과물이 경쟁작에 비해 부족했음에도, 심사위원들은 그들이 과정을 설계하고 협업을 조율한 방식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왜 그랬을까? 단순히 결과물의 ‘완성도’만으로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무엇을 배웠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AI가 바꾼 노동의 구조 속에서, 이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증명서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전에는 어떤 보고서를 잘 쓰거나, 정리된 데이터를 제출하면 칭찬을 받았다. 그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수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AI는 이제 그 결과물을 몇 분 만에 ‘그럴듯하게’ 만들어낸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이 보고서를 누가 썼는가?”, “어떤 맥락과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가?”가 중요해진다.
결과가 평준화되는 시대에는, ‘결과’ 자체보다 그 결과에 도달한 ‘방식’과 ‘경험’이 핵심이 된다.
누가 설계했고, 어떤 선택을 했으며, 그 안에서 어떤 갈등과 조율이 있었는지.
결과는 사라지고, 과정이 남는다.
AI는 그럴듯한 이력서도, 보고서도, 자기소개서도 써줄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기록된 과정’이 더욱 중요한 신뢰의 근거가 된다.
어떤 문제를 발견했는가?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대안을 실험했는가?
실패했을 때, 무엇을 배우고 다음엔 어떻게 적용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포트폴리오’가 되고, ‘학습 로그’가 되며, ‘서사형 진로계획서’로 나타난다.
즉, 일을 설계하고 실행한 당신만의 과정 자체가 커리어가 되는 시대다.
이전까지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을 의미했다. 그러나 AI는 정답을 너무 쉽게 찾는다. 그래서 이제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을 풀어가는 학습과 탐색의 과정이다.
AI는 결과를 ‘대체’할 수 있지만, 탐색과 시행착오, 그리고 그 안의 맥락은 대체할 수 없다.
당신이 어떤 실험을 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실패한 뒤 어떤 통찰을 얻었는지.
이 모든 ‘과정’이 당신의 역량이자 이력이다.
우리는 더 이상 ‘정답 맞히기’ 능력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진짜 실력은 과정을 설계하는 능력, 즉 문제를 구조화하고, 단계를 나누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다양한 시도를 조율하는 능력이다.
이는 단순한 업무 능력이 아니라 진로설계의 근육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능력은 단지 ‘과제’를 잘한다고 생기지 않는다.
진로를 설계하는 모든 여정 자체에서 반복적으로 길러져야 한다.
이제 기업은 이력서보다 포트폴리오를 본다.
지원자의 이야기보다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어떻게 풀었는지를 본다.
다르게 말하자면, 당신이 일한 결과보다, 어떤 과정을 설계하고 실행했는지가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설계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어떤 문제를 보았는가?”
“그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가?”
“무엇을 배우고, 어떤 선택을 했는가?”
이제 진로는 단지 ‘좋은 직장을 찾는 것’이 아니다.
좋은 과정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다.
"어떤 직업이 유망한가요?"
진로상담 시간에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왜냐하면, ‘유망한 직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우리는 ‘일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무엇이 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질문이 된다.
다음은, 지금의 대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미래 일자리의 다섯 가지 핵심 변화 포인트다. 이 다섯 가지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진짜 미래 진로설계의 첫걸음이다.
예전에는 ‘변호사’, ‘디자이너’, ‘간호사’처럼 직업이 곧 역할이었고, 그 직업을 준비하면 곧 평생의 커리어가 보장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하나의 직업 안에서도 수많은 ‘역할’이 생기고 사라진다.
기술과 환경 변화에 따라 ‘직무’는 계속 재구성된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는 '직무 + 프로젝트' 단위로 역할이 정해진다.
� 고정된 직업명을 목표로 삼는 것보다, 어떤 역할과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의 기술은 빠르게 바뀐다. 지금 배운 툴이나 소프트웨어는 몇 년 안에 더 나은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그래서 특정 기술(skill) 자체보다, 그 기술을 익히고 전환할 수 있는 능력, 즉 메타스킬(metaskill)이 더 중요해진다.
대표적인 메타스킬은 다음과 같다.
문제 정의 능력
정보 탐색 및 분석 능력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
자기주도 학습 역량
� 미래의 인재는 기술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전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디에 취업했냐?"보다 "무엇을 기여했냐?"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특히 AI 시대에는 ‘일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정의한다.
재택, 하이브리드, 디지털 노마드 등의 다양한 업무 형태
프리랜서, 협업 계약, 프로젝트 베이스로 일하는 흐름 확대
하나의 조직이 아닌, ‘여러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포트폴리오형 경력
� 당신의 커리어는 이제 '입사'보다 '기여 이력'으로 구성된다. 어디에 들어갔는가보다, 무엇을 만들었고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가 핵심이다.
앞서 말했듯, 결과물은 이제 AI도 만든다. 그래서 그 결과를 누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실행방식으로 만들었는가를 증명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이 다음과 같은 기록들이다.
프로젝트 수행기록
협업 시 사용한 도구 및 역할
시행착오와 학습 로그
피드백 수용 및 적용 사례
지속적으로 개선된 버전 이력
� 당신이 만든 '결과물'만큼,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실력자로 인정받는다.
기존에는 진로결정이 하나의 중요한 ‘선택’이었다. 반면, 미래 커리어는 여러 번의 설계와 수정, 실험의 연속 과정이다.
다양한 경험을 빠르게 설계하고 실험할 수 있는 능력
실패를 통해 배운 후 빠르게 전환하는 사고력
자신만의 경력 실험실(Lab)을 운영하는 자세
� 한 번에 성공하는 진로는 없다. 중요한 건 설계 → 실행 → 피드백 → 개선의 루틴을 갖춘 사람이다.
커리어의 중심은 이제 '설계할 줄 아는 태도'에 있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일자리를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망 직업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일의 패러다임 자체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 변화 속에서 ‘내 설계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변화 포인트를 바탕으로, 당신만의 진로 설계를 시작해보자.
“앞으로 어떤 직업이 괜찮을까요?”
진로 특강을 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 질문에는 한 가지 전제가 빠져 있다.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 즉 '정체성 기반의 설계'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가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시대, 진짜 중요한 질문은 기술도, 직업명도 아니다.
우리가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다음 세 가지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AI가 절대 대신해줄 수 없는 인간만의 질문이다.
진로는 결국 문제 해결의 방식이다.
그리고 모든 직업은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교사는 학습 격차를 해결하고,
디자이너는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해결하며,
개발자는 기능적 불편을 개선하는 문제를 해결한다.
이때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떤 문제를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가다.
환경 파괴에 분노하는가?
사람 사이의 소통 부재에 아파하는가?
불평등한 교육 기회에 불편함을 느끼는가?
� 당신이 관심을 가지는 문제의 ‘정체’를 아는 것이, 진로설계의 출발점이다.
모든 문제 해결은, 지키고 싶은 가치에서 시작된다.
‘정의’를 지키고 싶기에 법률가가 되고,
‘창의성’을 지키고 싶기에 콘텐츠를 만들고,
‘공정함’을 지키고 싶기에 정책을 기획한다.
이 가치는 삶의 태도이자, 진로를 움직이는 엔진이다.
그리고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을 낼 수는 있지만,
가치 판단은 하지 못한다.
� “나는 어떤 가치를 위해 일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이, 결국 진로의 이름을 만든다.
문제를 보는 눈도, 해결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누군가는 ‘사람 간 관계’를 통해,
또 어떤 이는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정책을 바꾸는 방식’을 선택한다.
같은 문제를 보고도 어떤 사람은 영상으로 말하고,
어떤 사람은 글로, 어떤 사람은 디자인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 중요한 것은 나만의 해결 방식, 즉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다.
이는 당신의 성격, 경험, 강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AI가 바꾼 세상에서 살아남는 인간의 경쟁력은
‘나만의 질문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다.
기존 진로교육이 ‘직업명’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제는 ‘문제 → 가치 → 해결 방식’이라는 서사 구조로 진로를 재정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 구조는 바로, ‘설계적 진로교육’의 핵심 원리다.
당신의 진로는 단지 일자리를 찾는 활동이 아니다.
삶의 방향을 정하고, 나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취업률 높은 학과’, ‘유망 직업’보다 먼저
“나는 어떤 문제를 풀며 살고 싶은가?”를 물어야 한다.
그 질문에 대한 성실한 탐색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갈 당신에게 가장 인간적인 진로설계의 기술이 된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로 특강에서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 속에 숨어 있는 진짜 의미는 다르다.
그 말은 “선택지가 너무 많아요”,
또는 “모두가 정해진 길을 말하지만, 나는 그 길에 확신이 없어요”라는 혼란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지금 이 시대는,
누가 보더라도 뚜렷한 미래 경로가 사라진 '비정형의 시대'다.
AI가 어떤 직무를 대신할지 알 수 없고,
어제 유망했던 분야가 오늘은 정체되고,
한 번 취업하면 평생 다닐 수 있었던 경로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 우리는 ‘확정된 미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율 가능한 경력’을 설계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야망의 문제가 아니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주도권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기업에 들어가도
누군가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흘러가고,
누군가는 자신의 성장과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연결시킨다.
어떤 이는 AI로 인해 도태되지만,
또 다른 이는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을 확장한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경력의 주도권’이다.
주도권은 스펙이나 성격에서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
진로를 대하는 ‘태도’와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다.
다시 말해,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 경력의 주도권을 쥔다.
1. 탐색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 움직이면서 배운다.
실험적인 선택도 ‘배움의 한 조각’으로 여긴다.
2. 피드백을 성장의 도구로 삼는 사람
실패하거나 피드백을 받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자신을 ‘미완성 프로젝트’로 인식한다.
3. 기회를 만드는 사람
주어진 것만 소비하지 않고, 기회를 기획하고 연결한다.
동아리,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알바까지 모두를 경력의 일부로 만든다.
이 모든 태도는 ‘설계자 사고’에서 비롯된다.
정답을 찾기보다, ‘내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자세.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수업에서 반복해서 익히는 힘이다.
AI 시대에 경력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은,
“시장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시장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단기 목표만 쫓는 사람은 변화를 따라가기 바쁘지만,
커리어의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은 변화를 선도한다.
이는 어떤 거대한 혁신이 아니라,
매 학기, 한 가지 질문을 진지하게 붙잡는 데서 시작된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문제에 끌리는가?
나는 어떤 삶을 설계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성실한 탐색이야말로,
경력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첫 실천이다.
이제 진로설계란,
'미래에 일자리를 갖는 기술'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나만의 삶을 기획하는 능력'이다.
앞으로의 경력은,
단선적이지 않을 것이며,
누군가가 짜준 길을 따라가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자.
그리고 누군가의 경로를 그대로 모방하기보다,
자신만의 맥락과 언어로 커리어를 쓰기 시작하자.
그 첫 줄은,
‘지금 내가 몰입하는 이 활동’에서 시작해도 괜찮다.